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1월 11일 14시54분
[온누리]북한 4대 세습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공식 석상 등장이 잦아지자 후계자 내정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북한 공식 발표 전까지는 누가 진짜 후계자인지 확언할 수 없다.
지난 2023년 8월 해군 명예 위병대를 사열할 때 김주애는 아버지 뒤를 따랐다. 북한 매체도 김주애를 소개하며 존재를 부각했다. 군인회관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주석단에 앉아 김 위원장의 연설문으로 추정되는 종이를 넘겼다.
작전지휘소 방문 때는 꼿꼿한 자세로 해군 사령관의 작전 계획을 듣기도 했다. 의전 담당으로 알려진 현송월 역시 김 위원장 보다 김주애를 먼저 챙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해 11월 30일, 북한 항공절을 맞아 공군사령부를 방문 했을 때는 김 위원장보다 앞쪽에 서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김주애의 행보는 군사 관련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후계자 내정설’에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도 여전히 많다. 북한의 선대 지도자들만 보더라도 후계자에 대한 검증과 내정, 공표를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했다.
후계 내정 여부보다는 북한이 왜 지금 김주애를 등판시켰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주애를 통해 세습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내부 반응을 살펴 김정은 위원장 스스로 통치력과 장악력을 점검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체에 등장하는 김주애의 모습과 호칭, 의전은 갈수록 격상되고 있다. 처음에 ‘사랑하는 자제’였던 호칭은 ‘존귀’, ‘존경’등으로 격상됐다. 어머니 리설주와 앉았던 귀빈석에서 아버지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특별석에 앉는 모습까지 공개됐다.
김주애의 위상을 높여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걸로 보인다. 북한은 2019년 북미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대북 제재와 코로나19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지쳐있는 주민들을 결집 시키려 김주애를 활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량 살상무기 앞에서 어린 딸을 품에 안은 김 위원장의 모습을 통해 자애로운 어버이상을 전하기도 한다.
자녀 세대에도 핵 무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도 김주애 조기 등판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2019년 140kg까지 급격하게 체중이 증가했던 김정은 위원장은 2021년 눈에 띄게 살이 빠졌다.
하지만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몸집은 또다시 비대해졌다. 지난해부터는 뒤통수에 파스나 의료용 패치 등을 붙인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올 초부터는 쌀알 모양의 피부 트러블이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최근까지도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는 후계 내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다.
/정복규(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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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1-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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