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1월 09일 16시47분
상가마다 텅텅… 원도심 활성화 간절
-찾는 손님 없고 공실률 20% 넘어-충경로 정비로 활성화 기대...하반기 주요 공사 마무리
9일 오전 11시 찾은 전주 충경로. 다가교 사거리부터 500미터 거리를 걷는 동안 제대로 영업 중인 상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 폐업과 임대문의 현수막이 잇따라 붙었고, 불이 꺼진 채 문을 닫은 상점도 흔하다. 잠시 살펴본 정도로도 텅 빈 가게만 십수 곳이 눈에 들어왔다.
옷가게가 있던 자리 앞에서 만난 주여진(43)씨는 유리창 너머로 가게를 살펴보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중순 해당 자리에서 영업했던 가게에서 옷을 샀다. 몇 달 만에 다시 찾아보니 안은 텅 비어있고 임대 문의를 알리는 쪽지만 붙었다. 주씨는 “새로 눈에 띄는 가게가 생기지도 않는데 오래 운영한 가게도 문을 닫으면서 올 이유가 점차 없어지고 있다”며 “거리 자체가 활기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폐업한 가게가 지저분한 모습으로 남으며 더욱 을씨년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거리 곳곳에는 폐업 후 제대로 치우지 않은 집기와 공사 잔해가 그대로 남아있다. 여기에 보도 개선 공사까지 겹치며 거리를 걷는 시민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충경로 일대가 쇠퇴한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전북도청이 2005년 신시가지로 이전하는 등 신시가지‧혁신도시 등이 새로이 개발되며 활발한 소비자계층이 빠져나갔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와 불경기 등이 잇따르며 상권 침체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가게를 내놔도 나가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공실률이 30%에 육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도 떨어져 있지 않은 한옥마을은 매년 1,000만명이 찾는다는데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이라며 “지역 주민과 상인이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특단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주시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특화거리 조성, 각종 규제 개선, 도시재생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충경로 일대의 경우 도심 정비를 통해 구도심 인구 유입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주시는 충경로에 보행친화거리를 조성, 한옥마을에 국한됐던 관광거점을 구도심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또 보행친화거리 조성과 더불어 사업구간 인근에서 이뤄지고 있는 다양한 특화거리 조성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구도심에 활기가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 한때 시공사 내부 문제, 설계변경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보도를, 하반기 차도를 포장해 주요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구도심 중심인 충경로가 정비되면 침체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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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1-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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