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01월 01일 11시50분
9석과 10석 사이…불안한 전북 정치권 총선 변수 속출
2월 경 선거구 획정 마무리, 정치신인 좌불안석잼버리 파행 투쟁 열기로 인한 새만금 예산 복원했지만 현역 의원 교체폭 여전한 관심
정동영 유성엽 이춘석 등 전직 중진 경쟁력도 핵심 변수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정확히 9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북 정치권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가장 중요한 핵심 변수인 선거구 획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인구 감소로 인한 국회의석 축소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의 적극적인 방어와 전북 정치권의 선거구 밑그림 작업이 활발해지고 있어 10석 유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인구 상하한선을 조정하기 위한 인근 선거구와 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북지역 국회의원 선거구 문제를 다루는 국회 정개특위 일정과 분위기를 고려하면 전북의 선거구 획정 논의는 빨라야 2월에나 결론 지어질 전망이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인구를 기준으로 지난 12월 5일 현 10석인 전북 국회의원 의석을 1석 줄이는 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당장 민주당은 발끈했고 정당 차원에서 10석 유지를 목표로 세워둔 상태다.
역대 선거에서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은 여야 합의에 따라 진행된다는 점과 민주당이 국회 과반이 넘는 제 1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북의 10석 유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전북 국회의원과 지역 정치권이 10석 유지를 전제로 선거구 지도를 다시 그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체적으로 인구 하한선 13만5,000여명에 미달된 선거구는 김제부안과 남원임실순창 등 2곳이다.
인구 감소 속 지역 소멸에 이은 선거구 통폐합까지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김진표 국회의장은 인구가 많은 선거구중 일부를 분할해 다른 선거구와 통합해 선거구를 획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동안 특례로 선거법에 담았던 내용들을 전국 지역으로 허용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북 정치권은 현재 인구가 28만8,000명에 달하는 전주 병 선거구의 일부 지역을 김제·부안에 통합하는 안을 논의중이다.
또 남원·임실·순창 선거구는 완주·진안·무주·장수와 통합해 남원·진안·무주·장수, 완주·임실·순창 선거구로 하는 1안과 남원·임실·순창에 장수를 포함시키는 남원·임실·순창·장수, 완주·진안·무주로 하는 두 번째 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지역 예비후보들은 이 문제가 전적으로 현역인 안호영 의원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보면서 안 의원이 선택 이후 선거구 획정 급물살을 관측하고 있다.
△허약한 전북 정치권, 현역의원 교체 광풍 부나
단순히 윤석열 정권 심판과 국정안정론이 충돌하는 중앙 정치권의 상황과 달리 후보 경쟁력과 계파, 유권자들의 평가까지 더해지는 전북의 22대 총선판은 어느 때보다 복잡한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가장 큰 핵심변수는 현역 의원 교체 폭, 즉 물갈이 시행 여부다.
전북은 지난 17대 총선 부터 21대까지 현역 교체비율이 70% 안팎을 기록해왔으며 22대 총선을 앞두고 3~4명의 현역의원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그럴싸하게 시나리오로 떠돌고 있다.
민주당 선출직평가위원회의 본격적인 평가에 앞서 벌써부터 다면평가 하위 그룹 포진 가능성 의원 이름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주는 18대 이후 재선을 허용하지 않은 지역이다.
무엇보다 여야 모두 22대 총선 승리를 위한 해법으로 기존 정치권의 기득권 포기를 들고 있어 전북의 범위는 전국 평균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연말과 연초에 진행된 각 언로사의 여론조사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웠고 선출직 평가 결과 역시 현역 의원 물갈이의 핵심 변수로 인식되고 있다.
현역 교체에 사실상 방점을 찍고 있는 선출직 평가는 현재 현역에 대한 여론조사와 정책 등 의정활동 평가, 다면 평가 등을 모두 마친 상태다.
선출직 평가는 하위 20%를 선정하는데 하위 20% 가운데 최하위 10% 범위에 포함된 현역은 경선에서 30% ,10~20% 해당자는 20% 감점을 받게 된다.
선출직 평가 결과는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하위 20% 해당자는 그동안 관례에 맞춰 22대 총선 불출마를 권유받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선출직평가위는 공천관리위원회 가동 시기에 맞춰 평가 결과를 밀봉해 전달한다.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내년 4·10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에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를 임명한 바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임 위원장은 한국 정치사 현장과 함께했고 한국 정치를 이론화해서 갈 길을 제시한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강선우 대변인은 “임 위원장이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 관리 업무를 이끌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변화를 주도하는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이 되도록 공정한 선거 관리를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진 부활 통한 정치적 르네상스 재현될까
현역 의원 교체 폭과 맞물려 중진 전직 의원들의 부활은 이번 총선판의 주된 관심사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3선 국회의원으로서 각각 기재위원장과 국회 사무총장, 국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을 지낸 이춘석·유성엽 전 의원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출마를 저울질해온 정 전 장관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고 이, 유 전 의원은 예비후보로 등록해 출근길 인사 등을 통해 겸허한 자세로 표밭을 갈고 있다.
이강래 전 의원은 남원임실순창 지역에서 출마를 검토했으나 최근 뜻을 접고 백의종군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중진 의원들의 공통적 메시지는 허약한 전북 정치권, 중진 부활을 통한 르네상스 재현이다.
대선 주자로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 전 장관은 최근 시내 곳곳에 현수막을 걸고 지역 여론을 탐지했다. 여기에 정 전의원은 새만금 잼버리 파행이후 정부의 전북홀대 국면에서 이른바 중진 역할론이 시민 사이에서 부각되는 것을 고무적 현상으로 여기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세대교체에 대한 지역 민심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감지된다. 새로운 정치 판을 염원하는 목소리가 중진 부활을 통한 르네상스 재현 여론과 비등하다는 분석 또한 우세하다.
도내 한 인사는 “3명의 중진 후보가 나선 상황에서 올드보이라는 잣대를 들이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후보들의 경쟁력과 여론 흐름 등이 중진 후보의 거취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독주? 전주을 초미 관심
이준석, 이낙연 신당의 영향력을 주목하는 중앙 정치권과 달리 전북은 이 바람과 다소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연초부터 형성될 신당 바람 형성 규모에 따라 전북도 영향권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낙연 전 총리와 전북내 민주당 공천 탈락자가 궤를 함께 할 수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전북 도내 국회의원 선거의 승패 여부를 놓고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현 정권 심판론에 기인한 민주당 압승론과 후보 난립 구도인 전주을은 지켜봐야 한다는 여론이 맞서고 있다.
실제 전주시을은 4·5 재선거에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을 당선시켰고 지난 20대 총선에선 보수 정당 출신인 정운천 의원을 배출했다.
강, 정 의원이 22대 총선 재도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선 양경숙 비례대표 의원과 최형재 정책위 부의장, 고종윤 변호사, 이덕춘 변호사, 박진만 전북건축사회장, 성치두 민주당전북도당청년소통위원장 등 다수 인사들이 전주병 국회의원 당선을 목표로 뛰고 있다.
다자 구도 속 후보 경선부터 본선까지 정치세력간 합종연횡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여론 흐름 또한 변화무쌍하게 전개될 조짐이다. /서울=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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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1-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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