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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2년 05월 15일 14시28분

[특별기고]기자 수첩이 기자들만의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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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곤(칼럼니스트)





지난주는 은퇴한 노 기자가 한 5.18 시민군 과 43년 만에 서울에서 만나는 뉴스가 화제였다. 그들은 당시 그 시기에 취재했어도 내놓지 못할 못된 전쟁도 아닌 피묻은 기자 수첩을 이제야 바라다보고 있는 듯 해 보였다. 정보도 죄도 없는 시민군으로 금남로에서 자기를 찍고 있는 한 기자를 원망하는 눈빛으로 바라다보고 있는 사진 앞에 실재인물이 서있고 그 큰 흑백 사진을 노 기자가 보고 있다.

포탄이 떨어지는 전장에서 잡은 한 컷의 사진이 하나의 역사로 인식되듯이 또 성급한 오보가 소련을 붕괴 시켰듯 기자와 언론사는 창의적 리더가 되느냐 아니면 게으르고 부끄러운 돈벌이 수단으로 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50년 전 정부종합청사를 지을 때 그곳에 그렇게 큰 건물을 지어 중요 부처를 한곳으로 모으면 여러가지 위험 요소가 있다고 반박 논설을 쓴 유아무개 논설위원이 있었다. 나와 같은 동네 내수동에 살았고 그는 계수씨에게 이렇게 자랑하듯 예기했다.

"박정희가 우리집 앞쪽을 가로막는 건물을 짓는다기에 내가 화가 나서 지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오늘 신문 사설에 썼다"

하고 그 이유는 분단국가의 안보와 직결된다고 했고 과천청사를 또 지으려하니, 거봐라 내말이 맞지 하면서 자기 합리화하고 눈앞을 자기 혼자 생각 만을 쓰는 경우를 보았다. 오늘날에는 어차피 지방으로 분산되었지만 이상한 논리로 글을 쓰는 사람을 경계해야 한다.

미국의 워터게이트 스캔들은 한 기자가 끈질기게 취재한 반대당 선거사무실을 도청한 사건을 폭로함으로 닉슨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기자의 사명 의식의 말해주는 사건이었다.

올바른 기자의 윤리 의식은 존경 받지만 잘못된 취재나 가짜 뉴스 전달 자는 독자들의 눈높이에서 엄하게 멸시 당한다.

5공 시절 나는 광화문과 용산에서 살았고 그리고 일했다. 당시 광화문과 종로에서 민주화 시위는 어김없이 AP, UPI, AFP 통신사에 테렉스로 전송되어 뉴스가 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한국의 중앙의신문은 6개 모두 조간신문 이었다. 새벽에 뿌려지는 신문들에는 시위하는 뉴스가 다 삭제되고 보안사의 보도 지침대로 신문 1면에 한 줄이나 세 줄 정도로 보여 졌다.

한국에서 배부되는 미국의 시사 주간지는 짜깁기 되어, 항공 회사 광고가 대신한다.

그러니 현장에서 취재하는 외신 기자에게는 시민들이 순순히 취재에 응했지만 국내의 기자들에게는 아예 대답을 하지 않았다. 왜냐면 그 취재원을 기자로 보지 않았고 정보원으로 보아 찍히면, 끌려 다닐 수 있다고 믿었다. 외신 기자는 사진 카메라나 ‘베타캄’(영상 촬영하는 큰 촬영 카메라)를 가지고 접근하면서 앞 얼굴은 나타나지 않게 뒤로 젖히곤 했다. 왜냐면 그 역시 검거 대상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당시에 외신의 서울 발 뉴스를 빠짐없이 받아보는 행운아 이였다.

우리가 가지고 있던 우리 한글 표현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였는데 영어 표기로 뉴스가 뜨면 그때야 우리의 알맞은 단어를 찾아내곤 했다. 예를 들면 '싹쓸이' 나 '피의 9일' 등이 당시 표현의 예이다.

언론을 장악했던 권력은 한 번의 역사에 죄를 범하는 것이요, 그 매체를 이용하여 가짜 소식과 바르지 못한 여론을 형성하여 돈벌이 수단에 동원되는 것은 두 번 역사 앞에 죄를 짓는 일이다.

옳은 일을 하다가 강제 해직 당한 기자들은 지금 일부 미국에서 외롭게 살고 미 문화원을 점거한 학생은 지금 군산에서 생선 장사를 하고 있다. 그리고 고문을 견디지 못해 변절 하거나 불구가 되어 세상을 떠난 의로운 기자들도 떠올려본다.

저속한 인터넷 용어는 정보 소비자를 혼돈하게 만들었고 '펙트' 라는 단어 하나를 만능으로 사용할 때, '진실' 이라는 용어를 오히려 위조된 펙트 위로 올려놓는 어리석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본다.

그래도 과거로부터 이어온 진실한 사명 때문에 땀과 눈물과 젖은 기자 수첩이 오늘의 아름다운 세상을 선물한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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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2-05-1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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