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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이종근
- 2022년 01월 19일 16시18분

[금요수필] 간서치(看書痴)

소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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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이덕무(李德懋)는 174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집이 가난하여 어렵게 살았으나 책읽기를 좋아하여 스물한 살인 1761년에 ‘책만 보는 바보’ 라는 뜻으로 ‘간서치전’ 이라는 자서전을 썼다. 그는 규장각에서 검서관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서적을 정리하고 조사하여 교정하였다. 그는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33책 71권을 남겼다.

이덕무가 서자임에도 불구하고 규장각의 검서관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정조 임금의 특별한 배려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서자는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과거 시험에 응시할 수가 없고 벼슬을 할 수도 없었지만 정조는 비록 서자라 하더라도 능력이 있는 분은 인재로 등용하였다. 이덕무는 당대 최고의 선각자라 불리는 홍대용, 박지원, 박제가, 유득공, 이서구 등 실학자들과 친하게 지냈다.

나도 책읽기를 좋아한다. 이덕무 선생에 비하면 천분의 일, 만분의 일도 안되지만 책을 읽으면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 내가 그 동안 읽은 책은 대부분 문학 작품이 많다. 평생동안 문학을 가르쳤기 때문이다. 나는 소설을 많이 읽었다. 소설이란 인생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쉽고 재미있게 썼기 때문에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가 있고, 교훈적이다.

그동안 감명깊게 읽은 소설은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감명깊게 읽은 작품은 빅톨 위고가 쓴 ‘레미제라블’ 이다.

주인공 장발장은 남편을 잃은 누이와 어린 자식들의 굶주림을 그대로 볼 수 없어 빵을 훔치다 붙잡혀 5년동안 감옥생활을 하게 되었다. 몇 번이나 탈옥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여 결국 19년이나 감옥 생활을 하게 되었다. 긴 감옥생활을 마치고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전과자라는 꼬리표 때문에 아무도 그를 받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장발장은 성당에서 하룻밤을 자게 되었는데 비뚤어진 반항심 때문에 은그릇를 훔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붙들려 신부 앞에 서게 된다. 그런데 장발장은 미리엘 신부 역시 자기를 경멸하며 원망할 줄 알았는데 “내가 선물로 주었는데 왜 말하지 않았느냐?”고 하며 용서해 주었다. 그는 19년 동안 교도소에서 생활했지만 사회에 대한 불만 때문에 원망심이 풀리지 않았는데, 미리엘 신부의 위대한 사랑과 용서 앞에 원망과 분노의 응어리가 봄눈처럼 녹아버렸다. 그리고 새 사람이 되어 시장이 된다.

나는 ‘레미제라블’ 을 통하여 장발장을 변화시킨 힘은 무서운 형벌이 아니라 진심어린 사랑과 용서라는 교훈을 얻었다. 그리고 소설이기는 하지만 천한 죄인이라도 참회를 하고 반성을 하면 훌륭한 성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옛날에는 사람들이 시간만 나면 독서를 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TV와 휴대폰 때문에 독서하는 사람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현재도 상급학교에 진학을 하거나, 취업을 하려면 많은 독서를 해야 한다. 이덕무 선생처럼 책만 보는 바보가 되어야 한다. 현대인들은 누구나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다닌다. 스마트폰은 전화도 하고, 문자를 보내기도 하고, 사진도 찍는 등 여러 가지 좋은 기능이 많다. 특히 어디에서나 인터넷을 이용하여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수만 권의 책을 손에 들고 다니는 것과 같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아무리 많은 지식이 저장되어 있다 하더라도 전문적인 책과는 비교가 안된다. 따라서 전문적인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책을 읽어야 한다. 코로나 때문에 지인들과 만나기도 어렵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그리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독서하기가 좋다. 이런 때일수록 차분한 마음으로 그 동안 읽지 못한 명작이나 전문 서적을 읽으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리라 생각된다. 바보처럼 묵묵히 책을 읽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작가 소관섭은



‘수필문학’ 으로 등단

익산문인협회, 익산수필문학회 회장 역임

원광여고 교장 역임

수필집 : 생각의 숲에서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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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2-01-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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