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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복정권
- 2021년 08월 01일 16시27분

“CCTV좀 보여주세요”… 전주 모 어린이집 어린이 방치 의혹

기계오류로 영상정보 저장안돼
해당 어린이집 “행정처분 받겠다”
경찰 수사의뢰… 구청 관리 `구멍'


“제발 CCTV좀 보여주세요”

전주 T어린이집에 5살난 딸 아랑(가명)이를 맡긴 부모는 최근 아이의 이상행동과 신체변화 때문에 어린이집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열람을 요청했으나 볼 수가 없었다. 해당 어린이집 CCTV가 기계오류로 영상정보가 저장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아랑이의 부모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부모 A씨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딸이 어린이집을 다녀와서 폭력적인 행동과 함께 어린이집 놀이 과정에서 신체 중요부위에 변화가 온 것을 감지했다. 이에대해 아이에게 묻자 같은 반 아이들과 놀면서 하는 행동이 재현됐고 “어린이집과 관련된 이야기는 집에가서 말하지 말라”는 내용도 듣게 된다.

아랑이 부모는 수 차례 어린이집에 아랑이의 행동에 관심을 갖고 아동관찰을 주문했으나 갈수록 심해지는 행동을 참지 못한 부모는 지난 21일 CCTV 열람을 신청했다.

부모 A씨는 “반 아이들과의 놀이과정이나 행동에 주의요시해서 관찰을 요구했지만 상담일지도 작성되지 않았다”면서 “관계당국의 조사를 의뢰하고 영상정보 열람을 신청했지만 영상이 저장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듣고 답답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의 면담에서 “언제든지 학부모가 원하면 영상 열람을 신청하도록 하고 있으나 관리자로서 영상을 본 결과 특이사항을 발견하지는 못했다”면서 “다른 아이들의 부모나 담임교사의 동의도 필요하고 지난 2019년에도 이런 일이 발생돼 어린이집 운영을 감안해서 부모가 이해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60일 이상 저장이 안된 부분은 행정처분 받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는 덕진구청과 경찰에 민원을 제기하고 지난 27일 전라북도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 구청 관계자와 면담을 가졌다. 이에 앞서 먼저 구청에 민원이 접수돼 지난 22일 구청관계자가 먼저 현장조사를 나갔다. 진행과정에서 어린이집 원장측은 영상정보가 43일분이 저장되어 있다는 부모와의 진술과는 달리 30일분에서 최종 1주일분만 저장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점검을 나갔던 덕진구청 관계자는 “해당 어린이집을 방문한 결과 영상보존 기간이 30일정도 되어있다해서 그 부분에 대해 위반 행정처분을 안내했다”면서 “다음주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점검을 나간 결과 보존 기간이 7일로 줄었으며 어린이집 영상 관리업체로부터 발급받은 자동삭제 기능이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구청에 따르면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 2019년에도 CCTV관리대장보완과 관련해 행정지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제15조의4(폐쇄회로 텔레비전의 설치 등) 3항에 ‘어린이집을 설치·운영하는 자는 폐쇄회로 텔레비전에 기록된 영상정보를 60일 이상 보관하여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제15조의5(영상정보의 열람금지 등) 항목에는 ‘보호자가 자녀 또는 보호아동의 안전을 확인할 목적으로 열람시기·절차 및 방법 등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요청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전라북도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아동학대 의심 등의 관련 조사기관으로서 해당 아동 부모와 면담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 조사하는 과정”이라며 “조사과정에서 사례의 상황이나 CCTV의문 등이 판단이 되면 경찰 수사 등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랑이는 현재 아동 전문치료 병원을 다니며 다른 어린이집을 알아봤으나 “해당 어린이집 건을 해결하고 오라”는 내용을 전해듣고 결국 제3의 어린이집에 다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어린이집 CCTV관리 등 해당 구청의 지도점검 강화와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해당 부모는 경찰 수사의뢰를 통해 CCTV 은폐 의혹 등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할 계획이다.

한편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의 취재 통화를 시도했으나 “휴대폰을 분실했다”며 연락이 닿지 않았다. /복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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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1-08-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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