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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이종근
- 2021년 07월 28일 14시05분

양수기와 파이프가 둠벙 한쪽에 자리해 주변 과수원에 물을 대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최선우의 둠벙과 농생태 이야기] 16.전북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무주 무풍의 둠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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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를 사랑하는 현범아! 할머니께서 너의 꿈은 해양학자라고 하시더구나. 현범은 그림책 바다를 보며 넗은 바다를 상상하겠지. 아빠와 같이 배를 타기도 할거야. 푸른 바다 위에서 갈매기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도 하고, 바다로 돌아간 제돌이를 발견하고 환호를 하고 까르르 웃을거야. 밝은 네 웃음에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덩달아 행복해 하시겠지. 엄마와 비행기를 타고 구름 사이로 출렁거리는 파도와 등대를 보며 어디인지, 무엇이 살고 있을지 궁금해도 할거야. 언젠가는 바다를 주제로 발표를 하는 그런 너의 모습도 상상할거야.

현범아! 이번 여름에는 형아 손잡고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무주를 한번 다녀오렴. 뜨거운 태양 열기로 데워진 도시 건물은 밤 늦게까지 열을 잡고 있어 후덥지근하기만 한 밤이 계속되고 있어.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는 여름휴가를 보내보면 어떨까?

무주군에는 시원한 무주구천동, 태권도공원, 맛난 옥수수 뿐만 아니라 전라북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둠벙도 있단다. 산 속에 조그마한 바다가 있다고 하면 될까? 둠벙은 농사를 짓기 위해 필요한 물을 가두어 둔 웅덩이란다. 전라북도는 동고서저라고 하여 무주, 진안, 장수가 자리한 동쪽은 높고 전주, 군산, 김제, 부안, 고창이 있는 서쪽은 낮은 모양이란다. 실은 우리나라 한반도의 특성이기도 해. 둠벙은 논 주변에 많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무주는 밭 주변에 많더구나. 전라북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둠벙도 사과밭 옆에 있어. 달걀을 홀쭉하게 만든 것 같은 잎모양의 가래라는 식물이 둠벙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양수기와 파이프가 둠벙 한쪽에 자리하여 주변 과수원에 물을 대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단다. 무주사과가 유명한거 아니? 네가 맛있는 사과를 맛볼 기회도 있었으면 좋겠구나. 너는 처음 들을수도 있지만 어르신 인기상품인 천마도 생산된단다. 천마맛을 네가 좋아할지 모르겠다.

지금 무주 반디랜드에서는 백경순 학예사 등을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무주의 둠벙 속 생물 특별전”을 하고 있어. 9월 12일까지 무주 둠벙을 소개하고 생물을 전시해. 얼굴을 한껏 내밀고 있는 물달팽이, 등에 하얀 알을 가득 지고 있는 물자라, 가래 사이로 헤엄치는 붕어가 아닌 참붕어, 새우의 일종인 새뱅이 등이 수족관 안에서 살아서 꼬물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단다. 물속에 뭐가 있을지 궁금한 너의 호기심을 조금이나마 풀어 줄 수 있을거야. 더위도 식히고 맛난 농산물 맛보고 전시회도 보는 풍성한 휴가가 되겠는데.

하늘에서 내린 빗물은 골진 자리를 찾아 조그만 실개울을 만들고 아래로 아래로 흘러 강으로 내려가 바다를 만나지. 빗방울이 땅과 부디치는 순간 많이 아팠겠지. 흩어지고 부서져 이리저리 튀었지만, 다시 친구들과 모여 옹알종알하며 자갈과 풀뿌리 사이를 지날거야. 일부 친구들은 땅 속으로 스며들어 맑은 지하수가 되고, 식물 뿌리로 흡수되고 다시 하늘로 올라가 구름도 될거야. 세상 구경 다하면서 땅속에 들다 나오다 하면서 몸집도 커지고 반짝반짝 빛나며 일렁이는 때가 오겠지. 여행이 끝나고, 민물이 넓은 바닷물을 만나는 순간 가슴 벅찰 것 같지 않니? 현범도 자라나 그런 감동의 순간을 만나면 숙모에게 연락해 주렴. 더운 여름 긴강하게 보내고 조만간에 다시 보자꾸나./전북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 농업환경과 농업생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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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1-07-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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