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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08월 11일 13시37분

[특별기고] `플라자 합의' 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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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선 (교수, 전북대학교 고분자나노공학과)





세계 제2차 대전에서 1945년 5월 독일은 무조건 항복하였다. 연합군은 일본에게도 무조건 항복을 종용하였으나 이오지마 전투에서 옥쇄작전으로 미군 전사 6천8백여 명, 일본군 전사 2만여 명이 속출했다. 계속하여 1945년 4월 1일부터 83일에 걸친 오키나와 전투에서는 미군 전사자 4만6천여 명, 일본군 전사자 7만7천여 명에 이르렀다.



미국 측에서 보면 미국 본토를 쳐들어 온 유일한 국가가 일본이고 미국 전쟁사 중에서 미국 청년들을 의미 없고 잔혹하게, 가장 많이 산화시킨 전투이다. 결국 일본 본토공격에 미군손실이 막대할 것이 예상되어 원자폭탄 두 발로 일본은 무조건 항복한다. 원폭 투하는 100% 일본이 자초한 것이다.



일본은 패전국으로 평화헌법을 제정한다. 골자는 국제평화를 위하여 무력행사는 영구히 포기하며 이를 위해서 육해공군과 그 외의 전력은 갖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까지 지구상에서 독일과 함께 자국군대가 없는 반신불수의 국가가 되었다. 두 국가의 주둔군은 미군이다. 물론 주둔 비용 100%는 일본과 독일이 부담한다.



이렇게 완전히 망한 일본에게 로또가 날아든다. 첫 번째는 6·25전쟁이다. 한국군·미군·유엔군의 군수물자 대부분을 일본에서 조달하여 경공업·중공업이 살아났다. 베트남 전쟁에서 천무천황 이후에 최대 호황을 맞는다. 이에 탄력 받아 축적된 기반 기술과 장인정신으로 자동차·조선·석유화학제품·전자제품 등에서 전 세계를 상대로 현금을 긁어모으기 시작한다.



자동차에서는 미국의 대표 자동차회사들이 일본차에 밀려 자동차의 도시 디트로이트에 몰락은 물론 소니 등 일본 전자·반도체 제품도 세계를 점령하였다. 미국 본토에 빌딩과 부동산을 무차별로 사들이기 시작하자 미국은 진주만·이오지마·오끼나와 전투의 망령이 되살아나기 시작하였다. 동시에 미국의 무역역조에 의한 재정적자가 천문학적으로 증가하였다.



이에 1985년 9월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프랑스, 독일, 일본, 미국, 영국에 G5 재무장관에서 환율조정 조치, 즉 플라자 합의를 갖는다. 결과로 플라자 합의 이후 2년 간 엔화와 마르크화는 달러화에 대에서 각각 65.7%와 57% 절상되었다. 1985년 달러당 240엔이었던 엔화는 1988년에 120엔대까지 상승되어 일본경제에 제2의 원폭을 떨어드렸다.



동시에 소련의 미사일에서 일본전자회사의 부품이 발견되어, 미국의 반도체 산업과 국방 산업의 재정비도 대두되었다. 이를 틈타 삼성이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은 것이다. 이러한 조치로 일본은 부동산 버블과 함께 잃어버린 20년으로 세계 최고의 천문학적 부채국과 장기 불황으로 허덕이고 있다. 이를 2020도쿄 올림픽으로 타개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코비드19여파로 아베 수상은 진퇴양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플라자 합의 이후, 일본의 산업구조는 대규모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소니 등으로 대표되는 세계적 전자회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한국의 삼성과 SK 하이닉스와 대만의 TMSC로 재개편되어 있다. 전 세계의 경제흐름은 첨단기술의 패권과 제조업기반 기술을 기술력에 따라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한다. 일례로 전 산업의 모든 모특허(母特許)는 미국이 가지고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은 싼 인건비와 세계적 우호적 환경에서 순탄하게 현재까지 도달하였다. 이제 미국의 전자 계통을 위시하여 전 분야에서 중국 견제가 현실화됨에 따라서 우리로서는 좋은 관전거리가 되었다. 물론 금융 쪽은 아직 건드리지 않았으나, 중국의 간판 전자회사 화웨이가 가는 길을 우리가 면밀히 관찰하여 우리나라로서의 이익을 최대한 확보하여야 될 것이다.



미국은 표면적으로 문제투성이인 국가로 보이나 과학기술·금융·국방 및 전 분야에서의 가지고 있는 수퍼 파워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 분명하다. 더구나 국민소득 삼만 불에 문턱을 바로 넘은 대한민국으로서는 계속 고성장 및 더 많은 부가가치와 수출을 지속하고 팽창시켜야만 되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



최근 대만TMSC의 파운더리 매출이 삼성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1985년에 이루어졌던 플라자 합의를 복습해 본 것이다. 국가 간의 경제에 있어서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다. 그러나 국가가 부유하게 되어, 그 혜택이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면 경제적으로 상호 호혜가 되는 국가를 친구로 두는 것도 현명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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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0-08-1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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