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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이종근
- 2020년 05월 11일 07시47분

[온누리]패스트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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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가 탄생했듯 빠르게 기획되고 유통되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 생겨났다. '패스트 패션’은 패션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캐치해 상품을 기획·유통하며 큰 호응을 얻었고, 관련 사업이 국내에서 1조 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하면서 그 몸집이 커졌다. 현대 패션 산업은 그 크기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거대 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산업화가 되면서 수공업을 벗어나 공장 생산이 진행되며 판매되는 옷의 수량이 점차 늘었다. 패션이 주류로 떠오르며 새로운 디자인을 기대하는 이들 역시 증가했는데 해당 산업은 가장 트렌드가 빠르게 움직이고 민감하게 변한다는 인식을 가지게 됐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는 옷값을 낮추기 위해서 나일론이나 아크릴 등 합성섬유를 이용한다. 합성섬유는 마찰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본 속성이 플라스틱과 유사해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래서 환경에 매우 나쁜 영향을 끼친다. 섬유가 덩어리로 남아 자연적으로 분해되기까지 수십에서 수백 년이 걸리고, 빠져나온 화학 물질이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매립지에 묻힌 옷들은 썩는 과정에서 도로에 730만 대 자동차가 다니는 것과 맞먹을 정도로 가스를 배출한다. 이 가스는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포함된 유독물질로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트렌드에 따라 의류를 생산하고 유행이 급격하게 변하다 보니 더 이상 입지 않게 되는 옷이 늘어났다. 그리고 그와 함께 대두된 것이 바로 환경 문제다. 패스트패션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패션 분야는 쓰레기를 다량 배출하는 산업 중 하나로 주목받게 됐다. 패스트패션으로 인해 연간 세계의 공장이 가동되는 사이클은 최대 50번이라고 한다. 그 과정에서 자투리 원단이 나오기도 하며 이러한 잉여 원단들은 심각한 환경 문제를 초래할 수 있음을 뜻한다. 하지만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패션 산업에 관심을 가진 이들은 이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름다움을 향한 가치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은 보다 공익적인 측면에서 소비를 바라보고 있다. 2019년 영국 의회가 발표한 픽스인리포트에 “패스트 패션 사업 모델이 대량 소비를 장려하지만 그만큼 과잉 폐기물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장식적인 의미의 의류 소비를 넘어 자신의 정신과 신념을 투영하여 의복을 구입하는 오늘이다. 과거 세련되고 미적인 기준에 의해서 유행이 선도 되었던 것과는 다르게 최근의 소비자들은 착한 소비,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공익적인 소비에 참여하는 경향을 보인다. 지금은 지나치게 상업적인 디자인보다 환경을 생각하고 공익적 목표에 가치를 둔 디자인들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패션, 이제 디자인을 넘어 공익적 가치를 담고 있다./이종근(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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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0-05-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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