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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정성학
- 2020년 02월 12일 18시01분

군산 OCI 태양광 사업 포기, 지역경제 또 먹구름

20일 세계 최대 군산공장 폴리실리콘 생산라인 가동 중단
중국산 저가 공세에 태양광 포기하고 반도체 소재만 생산
조선과 자동차 이어 정밀화학까지 구조조정 후폭풍 우려


세계 3대 태양광 소재 기업인 OCI 군산공장이 주력 상품인 폴리실리콘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해 후폭풍이 몰아칠 조짐이다.

조선과 자동차에 이은 악재로 정밀화학마저 구조조정 우려를 낳고 있다. 세계 최대 새만금 수상 태양광 클러스터 조성사업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OCI는 오는 20일 군산공장 폴리실리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소재로 군산공장 3곳에서 연산 약 5만2,000톤을 생산해왔다. OCI는 이 가운데 군산 1·2·3공장 생산라인 모두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단, 1공장의 경우 태양광 대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시설로 바꿔 5월부터 재 가동하기로 했다. 반면, 2·3공장 활용방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사실상 국내에선 태양광 사업을 접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 배경에 대해선 “사업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지만 장기간 중국산 저가 공세에 시달려온 점을 고려하면 그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OCI는 4년 전에도 비슷한 이유를 들어 대규모 증설계획을 포기해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OCI는 2020년 말까지 군산산단과 새만금산단에 총 10조1,050억 원을 투자해 폴리실리콘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지만 중국산과 경쟁에서 밀려 고전하다 백지화를 선언했다.

문제의 폴리실리콘은 전체 매출액 약 3조1,121억원 중 22%(6,777억원) 가량을 점유한 주력 생산품이다. 그만큼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도 적지않을 전망이다.

우선, 군산공장과 협력사들은 구조조정 바람에 휩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군산공장 근로자는 약 1,000명, 협력사는 모두 20여개사에 400명 가량이 재직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칫 수직계열화된 태양광산업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도내 태양광산업은 기초소재(폴리실리콘)~부품소재(잉곳·웨이퍼)~완제품(전지·모듈)까지 벨류 체인화됐다는 게 특징이다.

새만금 수상 태양광 클러스터 조성사업도 빨간불 켜졌다. 수직계열화가 붕괴된다면 전북산 납품량이 줄어들고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치에 못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해온 이 사업은 태양광 모듈만도 무려 525만여 개가 필요해 태양광 업계에 큰 주목을 받아왔다. 당장 올 하반기 착공이 예정됐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전북도와 군산시도 즉각 OCI측과 접촉을 시도하는 등 당혹스런 표정이다.

도 관계자는 “곧 OCI와 그 연관 기업들로부터 애로사항이 뭔지, 정상화 방안은 뭔지 등을 청취한 뒤 관련 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자칫 이번 문제도 조선과 자동차 휴폐업 사태처럼 지역경제 전방위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현재로써는 OCI의 입장이 뭔지 명확치 않아 뭐라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사태파악에 분주한 전북도와 군산시측 실무진은 13일 OCI 방문을 예고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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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0-02-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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