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국가 차원의 등재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전북을 세계 태권도 중심지로 육성하려는 전략도 함께 추진된다. 전북도는 국가유산청, 태권도진흥재단과 협력해 지난달 31일 ‘태권도: 한국의 도장 공동체 수련문화(Taekwondo: A Dojang-centered Korean Training Tradition)’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청은 국가유산청이 총괄하고 전북도와 태권도진흥재단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신청서와 관련 영상 자료도 함께 제출됐다. 태권도는 도장을 중심으로 기술과 규범, 수련 가치가 세대를 거쳐 전승되는 공동체 문화로, 사범과 수련생 간 관계를 기반으로 형성된 교육 체계와 공동체성이 핵심 가치로 평가된다. 도는 2016년 ‘전북겨루기태권도’를 도 무형유산으로 지정했고, 국기원 및 태권도진흥재단과 함께 등재 신청서 작성 용역을 추진하는 등 준비를 이어왔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올해 1월 국가유산청 인류무형유산 등재 대상에 선정됐다. 정부와 전북도는 유네스코 심사 과정에서 북한 ITF와의 공동 또는 확장 등재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씨름 사례처럼 남북 공동 등재 방식이 검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교부·통일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력도 병행할 계획이다. 태권도가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될 경우 전북자치도는 세계 태권도인의 거점으로서 위상이 강화되고, 무주 태권도원을 중심으로 문화·관광·교육 산업 확장도 기대된다.
태권도는 전북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핵심 자산이다. 도가 '태권도의 고장'으로 불리는 이유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태권도 성지인 태권도원이 무주에 위치해 있으며, 역사적으로도 태권도 발상지 중 하나이자 '전북겨루기태권도'라는 독특한 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태권도는 대한민국의 종주국으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세계적 스포츠로 꼽힌다. 그러나 태권도의 태초는 전북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은 태권도의 본향이다. 삼한시대 태권도 발원지이자 무주군 무풍면과 설천면의 덕유산 계곡을 일컫는 구천동은 예전부터 깊은 산골의 대명사로 첩첩산중인 곳이다. 무주 구천동은 ‘구천동’이란 이름과 걸맞게 ‘9000굽이 계곡을 헤아린다’는 말이 있다. 덕유산 상봉에서 신라와 백제의 경계관문이었던 라제통문까지 25㎞에 이르는 계곡은 웅장한 역사를 잘 나타낸다.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 명종 당시 광주목사를 지낸 임갈천이 쓴 '덕유산 향적봉기'에 호국무사 9000명이 수도를 하며 은둔한 곳이라고 해 ‘구천둔(九千屯)’이란 유래가 있다. 태권도원은 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백운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설천면은 9000명의 호국무사가 아침에 밥을 짓기 위해 쌀을 씻은 물이 눈(雪) 같이 하얀 내(川)를 이뤘고 백운산(白雲山)은 하얀 복장을 한 선인들이 구름처럼 몰려왔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그들의 아침밥을 짓기 위해 쌀을 씻은 쌀뜨물로 인해 개울물이 온통 부옇게 흐려질 정도였다고 하니 실로 대단한 광경임을 짐작케 한다. 당시 이웃 마을인 금산에 살던 부부가 있었는데 남편이 수도를 하기 위해 3년을 약속하고 구천둔에 입산했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이후 ‘구천둔’이란 지명이 ‘구천동’으로 바뀌게 되고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는 설이 전해진다. 유네스코 등재를 통해 전북이 세계 태권도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사설] 전북, 세계 중심지 도약하나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도전 남북 공동 등재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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