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안사위(居安思危)의 마음으로 지키는 봄철 안전, ‘비응급 신고 자제부터’

익산소방서 대응예방과 구급팀장 이근석

기사 대표 이미지

바야흐로 춘화현란(春花絢爛) 온 세상에 꽃이 화사하게 피어나고 만물이 생동하는 완연한 봄입니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생명력이 기지개를 켜는 이 시기는 우리에게 설렘을 주지만 소방관들에게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건조한 날씨로 인한 화재 위험과 야외 활동 증가에 따른 사고가 빈번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평안할 때 위험을 잊지 않는다는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자세가 절실합니다. 우리가 누리는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가장 첫걸음은 바로 성숙한 시민의식에 기반한‘비응급 신고 자제’입니다.

응급의료 체계에서 '골든타임'은 생사의 갈림길입니다. 심정지 환자에게 주어진 4분, 중증 외상 환자에게 주어진 1시간은 그 어떤 가치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비응급 신고로 인해 소방력의 공백이 생기는 순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 적절한 처치를 받지 못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 소방관들은 365일 24시간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정된 소방 자원이 효율적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시민 여러분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가벼운 증상이라면 119 신고 대신 자차를 이용하거나 인근 병의원, 약국을 이용하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또한, 상황이 불분명할 때는 119 구급상황관리센터에 증상을 상세히 알리고 안내에 따라 대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꽃향기 가득한 봄날, 우리가 누리는 이 평화로움이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지지 않도록 다시 한번 주위를 살펴야 합니다. 나에게는 편리한 이동 수단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생명선이 될 수 있는 119구급차. 비응급 신고를 자제하는 당신의 작은 배려가 우리 사회의 안전망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춘풍화기(春風和氣)가 될 것입니다.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봄을 보낼 수 있도록 성숙한 신고 문화 정착에 힘을 보태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익산소방서 대응예방과 구급팀장 이근석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