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창출신 이성수 소설가의 '동리정사' 가 2026 수원시민 한 책 함께 읽기’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동리정사'는 상상력이 동원된 작품이지만 판소리 명창 전인삼 전남대 교수의 밀착 취재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판소리의 세계를 사실적으로 그렸다.
소설의 주무대가 판소리 아버지 신재효 선생이 건립하고 운영했던 고장 동리정사다
신채효 선생이 정립한 이론으로 소리꾼을 교육하고 훈련했으며 판소리 문학을 태동시켜 소리 예술의 발전을 위해 실험과 모험을 결행했다.
이는 신재효 선생이 걸어온 선각자적 삶을 작가의 시각으로 조명하고 해석한 작품이다.
등장 인물인 신재효의 행적을 바탕으로 K-컬처로 일컬어지는 한류의 맥을 탐색하고 양순채의 고난과 역경으로 판소리가 지닌 사회 문화적 기능과 역할을 다뤘다.
진채선을 통해서는 신재효가 도모하는 문화예술 세계를 조명했다.
경복궁 경회루 낙성식 공연으로 얻게 된 최고 권력자의 상금을 뿌리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양순채가 목숨을 걸고 피우는 고집에서는 비장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작품은 판소리 세계를 통해 선각자의 삶은 그린 대서사시다. 판소리의 탐색과 연구로 가능한 작업이며 과도하고 무례한 취재의 결과로 판소리 예술가에게 경의를 표했다.
또, 작가의 말을 통해서는 자본의 속성은 이윤의 추구와 권력도 대동소이하다.
반면, 문화와 예술은 감성을 바탕으로 작용한다. 자본의 입장에서는 효용과 효율이 별로인 분야다.
요즈음 들어 메세나 운동에 참여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딴판의 환경이었다. 그런 삭막한 환경에서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은 문예를 장려하고 후원하고 자본을 쏟아부었다.
유럽 전역으로 확산시켜 오늘날 르네상스라 일컬어지는 문예 부흥 운동의 시원이 되었으며 중세 유럽문화의 원류가 됐다.
한국에도 조선판 메디치 가문이 있었다.
이 소설의 무대, 동리정사가 그랬다.
동리정사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의 아버지라 불리는 신재효가 세운 사설 기관이다.
조선 후기에 예술문화 중심지 역할을 했다. 수백 명의 소리꾼을 조건 없이 전적으로 후원했으며 수많은 명창을 배출해 냈다.
구전으로만 전수되어오던 판소리를 여섯 바탕으로 체계화하고 판소리 이론(4대 범례 : 인물. 사설. 득음. 너름새)을 정립, 교육하고 훈련했다.
'도리화가, 광대가' 등 수십 편의 단가 등을 창작해 판소리 사설 문학을 태동시켰으며 춘향전, 박타령, 토끼타령, 심청전 등을 창극화했다.
오늘날 K-컬처에 세계인이 흥분하는 까닭도 따지고 보면 판소리에 맥이 닿아 있어서다. 이는 신재효가 우리 문화예술의 기반을 닦은 덕분이기도 하다.
전인삼 판소리 명창은 "판소리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신재효에 의해 이론이 정립되고 전승 육성되어 오고 있다"면서 "민족 고유의 음악과 문학으로써 주로 서민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치료 수단이며 일반 대중의 시각으로 조명하고 해석해 놓았다"고 했다.
이만천 KBS PD도 "오늘날 K-컬처가 세계를 달리고 있다. 그 중심에 판소리가 있다"고 했다. 김운기 수원 문인협회장은 "문화 서사의 표본이다. 이성수 선생의 역작이 독자들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고 했다.
박병두 문학평론가(인송문학촌 토문재 촌장)도 "작가의 깊은 숙면을 깨고 5년 만에 세상에 나온 소설 '동리정사'는 판소리의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면서 "디지털 문명 시대의 가장 큰 자산은 인간에 대한 따뜻한 배려심과 이를 통해 이룰 수 있는 공감 능력의 과정이고, AI 시대를 접한 인문학은 삶의 방식을 늘 새롭게 키워주고, 다르게 바라보고 생각하게 하는 역할이라며, 이성수 작가의 성실한 글 밭과 사람 냄새 나는 새로운 작품을 기대한다"고 했다.
작가는 고창 출신으로 조선대학교를 졸업했다.
저서로 장편소설 '꼼수', '혼돈의 계절', '구수내와 개갑장터의 들꽃', '칠십일의 비밀', 그리고 최근 출간한 '동리정사'가 있다.
이외에 동인지 '잔혹이 마블린 된', '모래 위의 정원', '오작교를 건너다', '엄마의 남자', '신부님과 여동생', '고양이가+쥐를+먹는다' 등에 다수의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또, 해군본부에서 발행하는 '해군지'에 연재소설 '일그러지는 수평선'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장르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을 다룬 작품 '구수내와 개갑장터의 들꽃', '칠십일의 비밀' 등을 통해 국내외에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데 힘써왔다. 그의 작품은 미국 유수 대학 도서관과 공공도서관에도 소개된 바 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수원문인협회 이사 및 고창문화관광재단 이사로도 활동중이며, 현재 ㈜천일건축엔지니어링에 재직하고 있다.
한편 지방정부 최초로 ‘독서국가’ 선언에 동참한 수원시가 ‘독서도시 수원’ 비전을 선포했다. 비전 선포식이 30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이재준 수원시장의 기념사로 시작된 비전 선포식은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의 축사, ‘왜 지금, 독서도시인가?’를 주제로 한 공감 토크, 독서도시 선언문 낭독으로 이어졌다.
이시장은 기념사에서 “인공지능에 날카롭게 질문을 던지고, 인공지능이 내놓는 답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려면 사유하는 힘이 필요하다”며 “사고력과 질문하는 힘을 빠르게 길러내는 길은 결국 독서”고 했다.
이시장과 어린이, 청소년, 시민, 도서관, 학교 대표는 ‘독서도시 선언문’을 낭독하고, “대한민국 제1호 독서 도시 수원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선언했다.
공감토크에는 이재준 시장과 학부모, 작가, 지역 서점 대표가 참여, 독서가 필요한 이유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공감토크 후 ‘2026 수원시민 한 책 함께 읽기’ 올해의 책을 발표했다. 올해의 책은 '너를 아끼며 살아라'(나태주), '역사의 쓸모'(최태성), '나쁜 일이 있어도 나쁜 날은 아니야'(정문정), '별에게'(안녕달), '동리정사'(이성수) 등 5권이 선정됐다.
시는 시민 주도형 독서 활동인 수원시민 한 책 함께 읽기는 올해의 책을 선정하고, 공연·강연·독서프로그램·체험 등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이 선정 도서를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는 시민 참여 독서 운동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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