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故 이태석 신부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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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유튜브를 보다 울지마톤즈, 부활등을 다시보게 되었고 이태석 신부님 관련 영상을 한참 찾아 보았다.

한 사람의 삶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질문은 때로 수많은 말보다 깊고 오래 남는다. 故 이태석 신부의 생애는 바로 그런 울림을 지닌다. 그는 안정된 의사의 길을 내려놓고 내전과 가난, 질병으로 고통받던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로 향했다. 그곳에서 그는 의사이자 교사, 그리고 친구로 살아가며 인간다운 삶의 의미를 몸소 실천했다.

그의 삶은 단순한 봉사나 희생이라는 말로는 다 담기 어렵다. 그는 환자를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음악을 통해 희망을 심어주었다. 총 대신 악기를 쥐게 하겠다는 그의 선택은 폭력과 절망의 땅에 평화와 꿈을 심는 일이었다. 무엇보다 그는 ‘돕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사는 사람’으로 존재했다. 이 점이야말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본질이다.

오늘의 우리는 빠른 성장과 경쟁 속에서 살아간다. 더 높은 성과와 더 많은 이익을 좇는 과정에서 타인의 고통은 쉽게 외면되고, 공동체의 가치는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태석 신부의 삶은 분명히 말해준다. 인간다운 사회는 경쟁이 아니라 연대 위에서 세워진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는 거창한 구호 없이도,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실천함으로써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증명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그의 삶이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첫째, 타인의 아픔에 무감각해지지 않는 것이다. 작은 불편과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주변을 돌아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둘째,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실천이다. 선의는 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꾸준한 행동으로 완성된다.

셋째,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자각하는 것이다. 사회는 누군가의 헌신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참여로 유지된다.

그를 기억하는 방식은 단순한 추모나 감동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의 삶이 던진 질문에 답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진정한 기억이다. 우리가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이웃을 바라보고,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순간, 우리 사회는 이미 변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태석 신부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은 바로 그 가능성에 대한 믿음일 것이다.

/정금성(지역활성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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