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호남의 지붕 진안고원, 진안 - 2026~2027 진안방문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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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은 해발 300m 정도 되는 호남의 고원지대이다. 교과서에서는 ‘진안고원’이라 불린다. 고원이라는 개념은 “해발고도가 상당히 높고 주변 지역과는 급경사면으로 구분되나 표면의 기복은 작고 넓은 땅을 일컫는다”. 대표적인 곳이 개마고원·진안고원과 태백산맥의 고위평탄면(高位平坦面), 철원·평안 용암대지 등이다. 이렇게 고원이란 개념은 넓게 이야기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고원 명칭이 사용된 곳은 단 두 곳 개마고원과 진안고원이다. 진안이 험한 산세를 이루고 있는 것은 금남호남정맥으로 이어지는 산세를 타고 마이산에서 부귀산, 운장산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진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마이산이다. 언뜻 보기에도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듯한 산, 진안 사람들은 마이산을 싫증 날 정도로 자주 본다. 그러나 진안을 떠나 생활하다가 고향을 찾을 때면 새롭게 다가오는 것이 마이산이다. 말귀를 닮은 두 봉우리가 삐죽 솟은 마이산은 독특한 생김새로 인해 많은 사람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계 최대의 타포니 지형은 지질학계의 큰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타포니 지형에 자리 잡은 수선루는 국가유산 보물로 지역의 자랑이다. 마이산 아래 자리 잡은 탑사에는 수천수만의 돌을 쌓아 올린 돌탑들이 마이산을 지키는 수호신인 양 아슬아슬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진안에는 마이산 탑사 같은 돌탑들이 마을마다 세워져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건강한 수맥(水脈)으로 호남 일대를 적시고 있는 섬진강의 발원지가 진안이란 것을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진안 백운면 신암리 상추막이골 '데미샘'이 바로 섬진강의 발원지이다. 그렇게 낮지 않은 산줄기에 맑은 물을 품고 있는 곳이다. 진안의 깊은 계곡마다 맑은 물이 넘쳐나고 있는데 그 물은 진안 사람들이 모여 살도록 하는 가장 근원적인 역할을 해 주고 있다. 또 맑은 물은 진안 사람들의 심성을 맑게 닦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맑은 물로 유명한 곳으로 운일암·반일암, 백운동 계곡, 갈거 계곡 등이 있다.

진안에는 물이 산을 감싸고돌아 흐르는 육지의 섬 죽도(竹島)가 있다. 죽도는 조선 선조 때 대동계(大同契)를 조직한 정여립이 모반을 꾀한 혐의로 자결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그때 그 역모의 비참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얀 억새 머리만 휘날리며 맑은 물이 끊임없이 흐르고 있다.

또한, 구한말 천주교 박해를 피해 모인 사람들이 세운 어은동 공소와 한들 공소, 유교 정신의 산실인 진안향교·용담향교·주천서원, 황단 등도 진안인에게 뿌듯한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는 유적이다. 특히 임진왜란 때 군관민이 합치되어 왜구를 막았던 웅치전적지는 국가사적으로 지정되었다. 부귀 창렬사에서는 매년 웅치전투를 이끌었던 장군과 당시 이름 없이 죽어간 백성을 위해 제를 모시고 있다.

진안은 마치 과거에 머물러 있는 듯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곳이다. 진안의 자연 문화유산 중에서 가장 빼어난 것은 마을숲이다. 마을숲은 마을 사람들의 사회적 활동은 물론 정신적, 문화적 생활이 깃든 것 물론 다양하게 이용되는 마을 공용의 녹지로, 마을 문화가 오랜 세월에 걸쳐 집적되어 온 상징적 대상물이다. 이런 마을숲 1번지가 진안에 자리한다. 하초, 은천, 원연장, 원반월 마을숲이 대표적인 곳이다.

진안의 명품은 홍삼이다. 좋은 토양, 좋은 사람들에 의해 키워진 홍삼은 이제 전국적인 명품이 되었으며 수박, 표고버섯, 더덕, 고추 등도 상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귀농 귀촌의 1번지로 마을 만들기가 지속해서 추진되고 있으며, 매년 마을 축제가 도시민의 시선을 끌고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진안고원 길 행사는 소박하지만, 진안의 참모습을 알리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런 곳이 바로 호남의 지붕 진안고원, 진안이다. 올해와 내년 진안방문의 해이다. 진안을 찾아 진안의 정수를 만끽했으면 싶다. /이상훈(한국 한방고등학교 교장·진안문화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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