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발달장애인을 보호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오늘날 장애인 복지의 흐름은 보호를 넘어 ‘지역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삶’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발달장애인들은 지역사회 속에서 직업을 가지고 살아갈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을까.
최근 몇 년 사이 발달장애인의 직업훈련과 고용 기회는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특수학교와 직업훈련기관을 통해 직업교육이 이루어지고, 일부 기업과 공공기관에서도 장애인 고용을 늘려가고 있다.
카페, 사무보조, 제조업, 서비스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발달장애인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분명 긍정적인 신호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 충분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많은 발달장애인이 취업의 기회 자체를 얻기 어려울 뿐 아니라, 취업을 하더라도 직장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오래 근무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업무 이해의 어려움, 직장 내 의사소통 문제, 동료들의 장애에 대한 이해 부족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발달장애인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 체계가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일자리의 질 역시 중요한 문제다.
단순 노동에 집중된 직무, 낮은 임금, 불안정한 고용 구조는 발달장애인의 직업생활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직업은 단순히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는 중요한 통로라는 점에서 이러한 현실은 더욱 아쉽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방선거는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발달장애인의 삶은 중앙정부의 정책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복지 정책과 서비스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달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 기대하는 것도 매우 구체적이다.
첫째는 안정적인 일자리 확대이다.
발달장애인이 자신의 능력에 맞는 일을 하고,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역 기반의 일자리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와 함께 지역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는 자립을 위한 지원 체계이다.
많은 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부모가 없는 이후의 삶’이다. 그룹홈이나 자립주택과 같은 주거 지원, 그리고 일상생활을 돕는 지원 서비스는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셋째는 평생 돌봄과 낮 활동 서비스의 확대이다. 발달장애인은 학교를 졸업한 이후 갈 곳이 없는 경우가 많다.
주간활동센터나 직업활동 프로그램 등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결국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취업 문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일하고, 배우고, 이웃과 어울리며 지역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삶 전체를 의미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은 바로 이러한 삶의 토대를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가 발달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선거가 될 필요는 없다.
다만 한 가지 질문은 던져야 한다.우리의 지역사회는 발달장애인이 함께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성숙한 지역공동체로 나아가는 길일 것이다.
/문성하대표(희망을 노래하는 사람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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