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선 정크아트 작가는 60년 전주종합경기장의 숨결이 깃든 폐철근을 고철 덩어리로 버려져야 할까 고민중이다.
작가는 지난해 60여 년간 우리 시민들과 희노애락을 함께했던 종합경기장이 철거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참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전주시는 2024년 11월 25일 전주시 덕진구 종합경기장에서 ‘철거공사 안전기원 착공식’을 열었다. 시는 2023년 앞서 철거한 야구장에 이어 주 경기장(3만5594㎡)과 전주 푸드(1057㎡) 등 연면적 3만6751㎡의 건물을 철거할 계획이었다.
이는 전북 도민의 성금을 모아 1963년 지어진 전북 최초의 종합경기장이다. 그해 44회 전국체육대회를 연 것을 시작으로 전북을 대표하는 스포츠 시설로 자리잡았다.
1990년대엔 전북의 유일한 프로 야구단이던 쌍방울 레이더스의 홈구장으로 사용되면서 전북 도민의 사랑을 받았다. 풍남제와 가맥축제, 전주페스타까지 최근까지 전북의 축제와 문화 공연의 중심부 역할을 했다.
야구장은 1963년 지어진 이후 60여년 동안 전주의 중심이었던 전주종합경기장이 마이스(MICE) 복합단지 개발사업으로 철거됐다. 그러나 조성된 지 60년이 지나며 시설 노후화로 안전 문제 등이 제기됐고, 철거가 결정됐다. 이후 활용 방안을 두고 논란이 많았다. 전임 전주시장은 전주종합경기장 원형을 살려 공원 중심의 ‘시민의 숲’으로 재생하려 했지만, 2022년 7월 우범기 시장이 취임하면서 마이스(MICE, 회의·인센티브관광·컨벤션·전시를 의미) 복합단지 개발사업으로 선회했다.
시는 경기장을 허문 자리에 1만㎡ 규모의 전시장과 2000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 대회의실, 20실의 중소회의실 등을 갖춘 전시컨벤션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호텔과 쇼핑 시설, 전주시립미술관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종합경기장 대체시설인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등은 전주월드컵경기장 일대로 이전해 새로 건립한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지리적으로 도시의 심장부이자, 역사적으로 전주시민의 삶과 함께해온 전주종합경기장이 마이스 복합단지 조성으로 전주 경제의 원동력이자, 전주의 심장으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향후 경제적 파급효과와 고용 창출 등으로 이어져 뒤처진 지역경제를 되살리고 전주가 국제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돼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에 작가는 철거 현장을 차마 떠나지 못하고 두리번거리다가 마지막 단계에서 나온 폐철근 12톤을 확보했다.
그는 "이 철근들은 단순한 고철이 아니다. 우리 전주의 역사가 배어 있고, 시민들의 함성과 눈물이 녹아 있는 기억의 뼈대이다"면서 "이 재료들로 전주의 상징성을 담은 예술 작품을 만들어 시민들께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했다.
그동안 지인의 배려로 공간을 빌려 보관해왔으나, 이제는 그곳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주변에서는 "왜 그 고철덩어리를 붙잡고 고민하느냐, 처분해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예술가로서, 또 전주를 사랑하는 시민으로서 이 소중한 역사적 재료를 차마 포기할 수가 없었다.
작가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벅찬 상황이다. 전주시나 관련 기관의 관심이 절실하다"면서 "이 12톤의 철근이 전주의 새로운 예술로 부활할 수 있도록, 잠시 머물 수 있는 공간이나 해결책에 대해 여러분의 소중한 지혜를 빌려주기 바란다" 고 덧붙였다.
작가는 중등학교 미술교사를 지냈다. 대한민국환경사랑공모전 정크아트부분에 은상 3회, 금상 3회 대상(환경부장관상) 3회를 차지했다.
초,중,고,특수학교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됐으며, 2025온고을전국공모전 총감독으로, 현재 전주미술협회 수석 부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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