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이 2026년 ‘농업의 미래성장 산업화’, ‘지속 가능한 농업’, ‘활기찬 농촌 구현’, ‘행복한 국민의 삶 실현’ 등 네 가지 전략목표를 세우고 이를 중심으로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립농업과학원도 기술과 전문성, 그리고 경험을 바탕으로 농업 분야 디지털 혁신을 위한 노력에 역량을 집중하고 농업 핵심기술의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즉, 농업의 인공지능 전환은 농업을 경험과 감에 의존하는 산업에서 데이터에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술이 현장에서 작동하는 실질적 디지털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국가 농업 정책을 뒷받침하는 연구기관이 되고, 2050 탄소 중립은 물론, 병해충 종합관리와 농업환경 개선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게다가 우리의 농업생명자원이 그린바이오 산업 활성화의 밑거름이 되고, 이것이 바이오신소재, 고부가가치 신소재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성제훈 원장의 목표이다. 성 원장은 “변화가 일상이 됐다”라면서 “기후위기와 디지털 전환, 경기침체 등 우리 사회와 산업 전반에 걸쳐 변화는 계속되고 있으며 그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라고 말한다. 그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앞으로 국립농업과학원이 어떤 변화와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나가야 하는지 얘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으로 취임한 지 두 달을 맞았습니다. 우리나라 농업 기술 연구의 최상위기관으로 농업 현장의 변화 방향을 과학기술로 뒷받침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취임 후 근황은 어떠신지요?
-취임 후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 중 하나는 ‘현장’이라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농민, 농업인 단체 등 관계자들을 만나 많은 얘기를 들었습니다. 기술투입 현장을 찾아 문제점을 점검하고, 개선하고 발전시켜야 하는지 발로 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원장으로서 ‘사무실’보다는 ‘현장’에 있는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현장의 이야기와 문제점 개선에 힘써 나갈 예정입니다.
농업 현장의 변화‧방향을 위해 지난 2월 26일 청장님께 업무보고를 드렸습니다. 핵심내용은 △원천 기반기술 개발과 농업 현장을 지탱하는 과학적 토대 구축과 상용화까지 통합수행 △적극 소통으로 행정의 속도를 높이고 국민 체감 성과 도출 △연구성과가 현장에서 실질적 농가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농촌진흥청을 비롯해 소속기관(국립농업과학원‧국립식량과학원‧국립원예특작과학원‧국립축산과학원)에서 추진하는 5Ⅹ5 프로젝트 중 국립농업과학원의 핵심과제를 간단히 설명해 주신다면?
-우리 청에서는 25(5Ⅹ5)개의 핵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5개는 본청, 나머지 20개는 소속기관에서 각 5개씩 추진 중입니다. 우리 원 5개 핵심 프로젝트는 ‘기후변화 대응 기상예측과 저탄소 농업 기술 확산’, ‘농업용 생분해성 플라스틱 상용화’, ‘현장 수요를 반영한 농약 사용기술 제도화’, ‘농림위성 기반 국가 농업관측 체계 구축’, ‘Gen Tech 기반 디지털 정밀육종 지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 발사예정인 농림 위성의 지상국 시스템 운영과 영상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외국 위성 영성과 AI 기술을 활용해 고도화된 작황 정보를 생산해 운용할 계획입니다. 게다가 국가 보유 농업생명자원의 육종기관 및 민간 활용을 활성화하고, AI 기반 형질예측 모델 개발, 항산화, 알레르기 저감 등 기능성 육종 소재를 현장 맞춤형으로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핵심 프로젝트의 이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도출해 낼 계획입니다.
△농촌진흥청과 소속기관 4개 과원 업무 중 농민들이 단연 관심 가는 분야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기술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후변화 대응에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두고 있고, 개발 중인 기술을 말한다면?
-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과 농가 소득향상을 위해 기후변화예측 능력을 높이고, 회복력(적응)을 강화하며,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등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 개발 및 보급‧확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 전국 확대’를 통해 전국 155개 시군에 기상정보(기온‧습도‧강우량 등 11종), 재해 유형(동해‧냉해‧저온장해‧고온장해 등 15종), 재해대응지침(사전, 즉시, 사후)을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지역주민, 농업인 등 회원가입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는 농장의 지번과 작목을 입력하면 농장 단위로 기상정보를 예보해 주고, 동해‧가뭄과 같은 재해가 예상되면 경보와 함께 대응 기술도 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게다가 ‘깊이거름주기 현장 실증 및 저탄소 농업 기술 등록’도 성과입니다. 양파, 마늘 무멀칭 재배 시 수량성 향상 및 잡초 경감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지난해 성과를 토대로 올해도 ‘기후‧재해 예측 및 정보서비스 고도화’로 서비스 연계 확대 및 정확도 개선을 통해 서비스 대상 노지 작물을 확대하고 민간‧공공‧플랫폼 연계‧확산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이어 ‘기후 영향‧취약성 평가 및 적응기술 개발’, ‘저탄소 복합기술 확산 및 농경지 활용 정책지원 기술개발’ 등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돌발해충 방제는 시급해 보입니다. 현장에 접목 가능한 기술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돌발해충(갈색날개매미충‧미국선녀벌레충‧꽃매미)은 2000년 이후 발생해 산림지와 농경지를 오가며 농작물 피해를 주고 있어 정부(농진청‧산림청)와 지자체가 공동방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돌발해충 발생을 보면 ‘갈색날개매미충’은 2010년 충남 예산, 공주에서 최초 발생, 전국 확산 중이고, ‘미국선녀벌레충’은 2009년 경기 안양, 경남 김해에서 최초 발생 전국에 확산 중이며, ‘꽃매미’는 2006년 충북 청주, 충남 천안 등에서 최초 발생 전국에 확산하고 있습니다. 돌발해충은 연 1회 발생, 알-유충-성충으로 발육, 알을 1년생 나뭇가지에 낳아 월동(갈색날개매미충), 알을 아카시아 등 관목 껍질에 낳아 월동(미국선녀벌레충), 알을 가죽나무, 포도 등 껍질에 낳아 월동(꽃매미)하는 생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디지털육종을 강조하고 있는데 기술개발 수준과 민간 기업이나 육종가들이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은 어느 시점으로 보고 있는지?
-디지털육종 기반의 첨단기술 확보는 국내 농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변화시키고, 신성장동력을 뒷받침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농업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4개 선도 모델 작물(콩‧밀‧벼‧고추) 대상 유전체‧표현체‧대사체 등의 오믹스 정보를 생산 구축하고 AI를 활용해 원하는 형질을 갖는 품종을 설계(디자인)해 육종 속도를 향상하는 디지털 육종전환에 빠르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특히 ‘선도 작물의 오믹스 데이터 세트 구축 형질예측 모델 개발’ 중에 있습니다. 벼, 콩, 밀, 고추 대상으로 AI 기반 목표 형질을 예측하기 위해 연차별 유전형, 표현형 등 딥러닝을 위한 학습 데이터 세트 구축을 통해 작물별 유전형-표현형 학습데이터 확대 및 연계로 예측률 고도화를 꾀하겠습니다. 게다가 작물별 오믹스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육종 플랫폼을 구축하고 작물의 형질을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해 육종의 효율성과 정밀도를 획기적으로 향상하는 디지털기술 전환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농업 디지털 전환 대응을 위한 슈퍼컴퓨터 구축‧서비스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농업 빅데이터 분석 및 AI 활용을 위한 초고성능컴퓨팅 제공 및 역량 강화를 위해 2022년 8월 슈퍼컴퓨팅 센터 건설 및 슈퍼컴퓨터 2호기 도입(‘23.9), 공동활용 활성화를 위한 원격접속 서비스를 개시(’25.3)해 세계적 수준의 무중단 시스템 운영 기간을 달성(24일)했습니다.
주요 농업‧생명‧보건 R&D 분야 슈퍼컴퓨터 활용 지원성과를 보면 유전형 분석(특정 자원의 유전적 특징을 이해하는 분석)기술 지원 및 기간 단축을 들 수 있다. 콩 2,769 자원(18개월에서 12일), 토마토 1,078 자원(7개월에서 9일), 벼 3,024 자원(6개월에서 4일), 배 600개체 유전변이 분석(5개월에서 5일), 고추 849 자원(27개월에서 14일) 등에서 기간 단축을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슈퍼컴퓨터 활용 (과거) 중기 기후 예측자료 생산 및 (미래) 중기 기후예측 자료 생산(매주)을 보면 고거 약 13년(‘12~’24) 기후 예측자료 분석(48개월에서 15일), 중기기후예측(1달 단위 예측, 기후모형 기상데이터(6일에서 3시간, 매주 수행) 등을 위해 농진청, 산학연, 종자 기업 대상 공동활용을 제공(분석 기간 단축: 15년에서 3개월)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력양성 및 활용 확산’을 위해 슈퍼컴퓨터 활성화를 위한 수준별 사용 역량 강화 교육도 시행했습니다. 교육은 수준별 초급(308명), 중급(319명), 고급(84명) 등 모두 711명이 교육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워크숍(연 2회) 및 슈퍼컴퓨터센터 견학‧체험 과정도 수시로 운영할 방침입니다.
△올해 농림위성이 발사될 예정입니다. 농림위성의 활용 계획은 무엇입니까? 하늘에서 관측하는 이 데이터가 농작물 작황 예측이나 수급조절에 어떤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까요?
-차세대 중형위성 4호(이하 농림위성)은 올해 6~8월 발사되면, 전국 농경지의 영상정보를 3일 간격으로 확보해 주요 작물의 재배면적과 생육 상황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농림위성과 타 위성‧기상‧공간‧현장정보 등을 가공 융합한 농업 분야 활용산출물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생산해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 전국농지를 연중 필지 단위로 경작 여부 판별, 농업시설 탐지 등 농지변화를 확인해 작물 및 정책 이행점검 비용과 시간 절감 등 행정 효율을 높일 것입니다. 아울러 가뭄, 홍수, 병해충 등으로 인한 작물 생육 이상을 위성영상과 인공지능 기술로 탐지하고 신속하고 정확한 재해 피해 평가지원을 통해 농업인의 경영 안정에 기여할 것입니다.
△이 외에 추가로 하실 말씀과 농업인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취임 후 매주 월요일 아침 전 직원에게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취임사에서 밝힌 기관 운영방안은 5가지(소통‧속도‧성과‧홍보‧실행)를 제시했습니다. 전 직원과 함께 소통으로 방향을 맞추고, 속도로 실행하며, 성과를 만들고 홍보로 국민께 다가가는 국립농업과학원을 만들고자 합니다. 국가 연구기관으로서 공공성과 혁신성이 양립될 수 있도록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고 주기적으로 상호 검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구부서-자원부서 간담회, 경력 단계별 역량 강화 및 연구 의식 함양 프로그램 마련, 부서별 기관장과의 현안 대화 등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국립농업과학원에서 개발된 연구 결과가 현장에서 농업인의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성과로 증명하겠습니다. 연구기관은 공공성‧안전성‧표준을 책임지고, 산업계는 제품화와 시장 확산을 담당하는 역할 분담이 분명한 파트너십 구조가 필요합니다. 연구기관의 기준은 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기준이 되게 하는 것이 국립농업과학원이 지향해야 할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성제훈(57)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광주 서석고등학교 졸업, 전남대학교 농학과 학사, 동대학원 농공학 석사‧박사 학위 소지자로 1998년 2월 농촌진흥청 농업기계화연구소 연구원으로 입문, 국립농업과학원 연구원, 국립농업과학원 수확후관리공학과장, 국립농업과학원 스마트팜개발과장, 농촌진흥청 대변인, 농촌진흥청 디지털농업추진단장,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미래기술특별위원회 위원(‘23.04), 경기도농업기술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탁월한 성과를 이뤄낸 농생명 인공지능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박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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