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화영 작가가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예술회관 차오름 2실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지난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가진 석사학위 청구전에 이은 이 자리는 문인화와 한글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주제 '필연에 더하다'는 '붓(筆)을 잡은 인연(緣)'의 의미에 방점을 찍고 강조한 말이다.
작가는 '학해무변(學海無邊)', 즉 '배움의 바다는 끝이 없다'고 했다. 넓고 깊어진 걸음을 따라 서예의 길로 이어졌고, 그렇게 이어온 붓과의 인연(筆緣)은 어느새 필연(必然)이 됐다.
작가는 "한글 서예의 숨결, 한문 서예의 오랜 기운, 전각의 단단한 한 획까지— 처음 만나는 세계들이었지만 그 안에서 점점 더 깊어지고, 더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마음을 배웠다. 손끝에 전해지던 먹 향과 종이의 숨, 매일의 연습 속에서 조금씩 쌓여온 자신감과 마음가짐 그리고 그 곁을 채워준 소중한 인연들까지, 졸업을 하고 그 시간을 천천히 바라보니 참 많은 것들을 배우고, 또 많은 것들을 남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는 것을 비로소 느꼈다. 나를 더 나답게 만든 배움의 시간에 감사하며, 졸업 전후의 순간들을 천천히, 깊게, 마음에 새긴다"고 했다.
이른 봄에 피는 꽃, 깊은 산중 향을 널리 퍼뜨리는 난초, 늦가을 추위 속 피는 국화, 겨울날 푸른 대나무는 맑은 색감으로 존재한다. 작가의 각 작품은 무더운 여름날과 멀면서도 가까운, 짙은 청향을 풍기고 있다.
필획의 유려한 서사능력을 바탕으로 전개된 운필의 정교하고 숙련된 운행은 골법용필의 생동감 있고 운치있는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작가는 묵의 농담과 최소한의 색으로 세련됨의 극치를 보여 전통 문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유도하고 생활에 지친 현대인의 영혼을 달래려고 노력했다.
매화의 속삭임으로 봄이 더욱 더 다가옴을 느낄 때 일필휘지(一筆揮之)의 필력으로 탄생된 작품은 작가의 생각과 관람객에게 주는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
'풍지(風紙)에 바람 일고 구들은 얼음이다./조그만 책상(冊床) 하나 무릎 앞에 놓아두고/그 위엔 한두 숭어리 피어나는 수선화(水仙花)//투술한 전복 껍질 바로 달아 등에 대고/따뜻한 볕을 지고 누워 있는 해형 수선(蟹形水仙)/서리고 잠들던 잎도 굽이굽이 펴이네.//등(燈)에 비친 모양 더욱이 연연하다./웃으며 수줍은 듯 고개 숙인 숭이숭이/하이얀 장지문 위에 그리나니 수묵화(水墨畵)를.//'
가람 이병기 시조시인의 '수선화(水仙花)' 등 9개 작품을 펼쳐놓은 이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 가장 큰 대작이다. 가로 2미터에, 세로 4미터50센티미터의 크기이다.
문인화 '국화' 도 대작이다. 가로 2미터70센티미터에 세로 1미터80센티크기의 작품으로, 한 곳을 바라보는 마음을 진중하게 담았다.
한글은 판본체와 궁체를 내놓는다. 판본체는 개천절, 한글날 등 국경일 노래, 궁체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시를 소재로 한 작품이 전시된다.
작가는 “그동안 공부해 온 문인화 그림과 서예 작품들을 모았다. 모자람이 많지만 나름대로의 결실들이다”면서 “전통을 이어나가고자 하는 마음과 차 한잔 나눌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작가의 호는 혜아(慧兒)이다. '머리는 지혜(慧)롭게, 마음은 아이(兒)와 같다는 의미'이다.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서예문화학과를 졸업, 동 대학교 대학원 한국문화학과에 재학중이다. 온고을미술대전 대상, 전북미술대전 특선 4회, 전북서도대전 특선상.특선, 강암서예대전 휘호대회 특선 2& 입선, 부안매창휘호대회 장려상 2회, 세계서예비엔날레 공모전 특선/입선, 대한민국현대서예문인화대전 삼체상 등을 받았다.
소안 화묵회전, 서예비엔날레 전북의산하를 날다ㅡ순창전, 전북서도대전 청년작가전 등에 참여했다. 지난해엔 중국 절강대 미술관서 열린 한중일대학서예회화 전각교류전에 출품한 바 있다./이종근기자
2회 개인전
2024년 10월 13일 15:10
기사 대표 이미지
"가장 먼저는 늘 아낌없이 지도해준 소안당 김연 교수께 감사하다. 대학원에서도 그렇고 전주시 평생학습관에서도 그렇고 수학하는 분위기가 진짜 좋다.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며 으쌰으쌰하는 분위기에서 함께 공부 할수 있는것이 큰 행운인것 같다. 주변에 함께하는 좋은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전주미술협회의 제20회 온고을미술대전의 문인화 대상 장화영 씨의 ‘국화’가 뽑혔다.
대상 작품은 청나라 화가 오창석의 작품을 임모 하고 그것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6개월 전쯤 구상을 하고 완성을 하지 못한채 시간이 흘렀다가 이번 온고을 미술대전에서 다시금 꺼내게 됐다고 한다. 가을빛 정취를 머금고 울타리 사이에 피어난 국화를 잘 표현했다.
"현재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서예문화학과에 재학중이다. 딱 반절 왔다. 진학을 하고 보니 그전에는 알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요즘들어 고전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 비로소 전통이 왜 그리 중요한지 알게 됐다. 산재되어 있던 지식들 또한 정리하는 중이다. 뿌리가 튼튼한 아름드리 나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여전히 많은 클래식 음악이 무수히 연주되고 사랑 받는 것처럼 서예 문인화도 그랬으면 좋겠다. 음악에서 기본을 충분히 갈고 닦아야 변주가 가능한 것처럼 앞으로 전통 서법 등을 제대로 익혀 이것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나가는 작업들을 하고 싶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오묘한 먹빛과 꿈틀거리는 선맛을 즐길수 있으면 좋겠다. 어느 날 작가노트에 ‘국화는 나에게 겸손을 가르치려 하나보다’라고 적은 적이 있다. 안일한 마음이 들었던 때 스스로에게 경종을 울렸던 순간에 적었던 글이었다. 앞으로도 겸손한 자세로 꾸준히 공부하겠다"고 했다.
빠른 답장을 하시려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