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석 송하진, 한글 서예를 뽐내다

서울 갤러리 아트링크서 열리는 ‘Hand in Hand: ARIRANG Edition’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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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돌·취석(翠石) 송하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이 갤러리 아트링크서 열리는 ‘Hand in Hand: ARIRANG Edition’에 초대, '아리랑 '등 다양한 한글 작품을 선뵌다.

2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 아트링크에서 열리는 'THE ROOT : Nam June Paik to BTS'는 미디어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에서 세계적 K-컬처 아이콘 BTS까지 이어지는 한국적 혁신의 DNA를 추적하는 여정을 담은 전시다.

이는 거장의 지혜와 청춘의 에너지가 맞닿으며 새로운 예술적 층위를 쌓아 올리는 역사적 재회다.

단순한 두 세대의 만남을 넘어, 한국 현대미술 거장들의 손길과 오늘날 아이콘 BTS의 에너지가 겹쳐지며 새로운 예술적 층위를 만들어낸다.

현대미술의 기틀을 세운 송하진, 박종회, 유병훈, 윤형재, 이종수, 정창기, 심영철, 박성태, 강애란, 황란, 이혜림, 변숙경 등 12명의 거장은 서예, 문인화, 사진,설치 등 각자의 매체로 한국적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30년 이상 창작을 이어온 대표적 작가들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손에 손잡고’라는 메시지로 세계를 하나로 묶었다면, 2026년의 'Hand in Hand: ARIRANG Edition'은 단절된 시대를 다시 연결하고자 한다. 서로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이 손을 맞잡음으로써 공동체의 가치를 시각화하고, 한국적 혁신의 뿌리 위에서 피어난 특별한 공명을 관람객에게 전한다.

이들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 아픔과 환희를 예술로 승화시킨 결과물로, 누비 바느질처럼 한 땀 한 땀 손의 노동이 두드러진다.

송하진 서예가는 한글이 주인 되는 서예와 가로쓰기, 거침없이 쓰는 서예를 주창하며 한글 서예의 현대화와 대중화, 국제화에 앞장서고 있다.

'봄날은 다시 올꺼야', '삶의 파도 속에 멈추지 않고 헤엄쳐 간다' , '아리랑' 등 한글 서예의 진수를 선사한다.

'아리랑'은 한국 특유의 흥과 가락이 담긴 가사가 서예 작품으로, 첩첩산중에 묻혀사는 설움, 시집살이의 고달픔 등 애절하면서도 해학적인 가사에서 구성진 가락이 들려오는 듯 하다. 남북통일 등 우리의 꿈이 아리랑이 됐다.

단순히 한글을 재료로 삼은 서예가 아닌, 글자를 ‘그림이자 시’ 로 확장하는 점이 눈에 띈다. 그의 서예는 ‘돌’처럼 단단하고, 동시에 ‘바람’처럼 유연하다. 동시대 예술로서의 서예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한다. 전시엔 서예가로서 늘상 생각하던 '한글 서예는 기존 서예에 얽매이지 않고 '거침없이 나아가야 한다'는 작가의 지론이 담겨있다.

기존 서예가 추구한 미적이고 정돈된 글씨가 아닌 다소 거칠고 자유분방한 서체로 서예의 개념을 확장하고 한글로 이뤄진 서예에 대한 분위기를 탐구한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을 전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작가는 "언제부터 인지도 모르게 늘 그 모습으로 있어 왔던 자연스러움에 나는 더 애착을 느낀다. 이것이 전통에 바탕을 둔 서예 미학을 기본 조건으로 하여 나의 작품이 진행되는 이유이다” 고 말한다.

그는 한글의 어순에 맞게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쓰는, 한문이 아닌 한글이 주인이 되는 서예, 한국적 느낌과 분위기가 우러나오는 한국성을 추구하는 서예 작품을 전시에 선보인다.

한글은 상형성(象形性)에 취약하기 때문에 독자미(獨自美)의 표출이 어렵다. 당연히 글자와 글자 행과 행의 조화기 필요하다. 글자와 행과 여백의 소통을 통해 전체를 하나로 이끄는 것이 내 작업의 핵심이다.

작가는 "이 과정에서 글자의 가독성(可讀性)을 확보하며, 글감의 의미를 담아내기 위해 조형과 획에서 구사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구체화시킨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한 작품, 한 작품에 멀어져가는 젊은층의 서예 관심도를 붙잡는 한편, 한국 서예에 제안하고 싶은 속 깊은 그의 마음이 들어가 있다.

작가는 "서예는 문자를 소재로 미적 감각을 추구하는 예술이지만 지금까지 역사를 돌아봤을 때 서예에서 한자·한문의 역할은 클 수 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제 한국의 서예만큼은 한글이 주를 이뤄야 한다. 한글이란 문자를 통해 한국 서예의 정체성을 찾아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거침없이 쓰고, 조형성을 살리고, 살아 움직이는 생동감을 느끼도록 하며, 흰 종이에 검은 글씨를 쓰고 붉은 낙관을 찍는 흑백주(黑白朱)의 조화를 모색했다”면서 "쓰는 것 보다,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 구상하는 것에 훨씬 많은 시간을 보내며, 실제 쓰다 보면 조형성이 맞지 않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그 만큼 그의 작품은 한 점 한 점에 고뇌가 담겨 있다.

그의 할아버지 유재(裕齋) 송기면(宋基冕 1882-1956) 선생은 서예가이자 유학자였고, 아버지 강암 송성용선생은 근현대 한국서예를 대표하는 대가다.

작가는 1952년 4월 29일 전북특별자치도 김제시 백산면 상정리 여뀌다리에서 서예가 강암선생과 농사짓는 이도남(李道男) 여사의 4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65년 이후 전주에 정착한 후, 1979년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 행정고시에 합격, 전북도청에서 공무원을 시작했다. 이후 제36·37대 전주시장, 제34·35대 전북도지사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022년 6월 말 공직에서 은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을 맡으며 서예가로, 시인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작가는 세 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그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중국과 몽골서예처럼, 한글 서예의 무형유산 등재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글서예는 2025년에서야 한국의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전시와 함께 진행되는 아트 에디션 프로젝트 'Hand in Hand: ARIRANG Edition'은 세대와 장르를 넘어선 특별한 만남을 시도한다. 거장의 지혜와 청춘의 에너지가 맞닿으며 새로운 예술적 층위를 쌓아 올리는 역사적 재회다.

이는 단순한 두 세대의 만남을 넘어, 한국 현대미술 거장들의 손길과 오늘날 아이콘 BTS의 에너지가 겹쳐지며 새로운 예술적 층위를 만들어낸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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