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찾은 군산조선소 '부활' 신호탄

HJ중공업 모기업 인수, 부분체 대신 완성배 건조 조선산업 생태계 되살릴 제2 전성기 기대감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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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도크와 골리앗 크레인을 갖춘 군산조선소 전경.

/정성학 기자





군산조선소가 새주인을 찾아 조선업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려 지역사회 기대감이 만발하고 있다.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HJ중공업 모회사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군산조선소를 인수하겠다며 HD현대중공업과 양수도 합의각서(MOA)를 전격 체결했다.

본계약은 실사 완료 후 별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조선업 침체로 문 닫았다가 부분 재가동한지 약 3년 반만이다.

인수사는 현재 선박 블록(부분체)만 제작중인 군산조선소를 다시금 완성배, 특히 대형 선박 건조가 가능한 조선소로 완전히 재가동 하겠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HJ중공업의 부산 영도조선소는 부지가 협소한데다 도크 또한 작아 대형 선박 수주에 제약받는데 따른 대안이란 후문이다. 그만큼 군산조선소는 상대적으로 크다.

실제로 초대형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을 건조해온 군산조선소 부지는 무려 축구장 252배(180만㎡) 넓이, 이 가운데 핵심인 도크 또한 축구장 4배에 달해 한때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해왔다. 여기에 승용차 400대를 동시에 들어올릴 수 있는 1,650톤급 골리앗 크레인까지 갖췄다.

인수사는 이 같은 강점을 활용해 단계적인 보완 작업과 함께 군산조선소를 완성배 건조사로 탈바꿈 하겠다는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 또한 향후 3년간 자사의 블록 제작 물량을 군산조선소에 발주하며 돕기로 했다. 인력의 경우 HD현대중공업 직영 소속 190여 명은 울산 본사로 재배치, 사내협력사 소속 800여 명은 그대로 고용승계 될 것 같다고 한다.

전북도는 조선산업 부활을 위해 인력 양성과 세제 지원 등 행·재정적 뒷받침을 약속했다.

김관영 도지사는 “군산조선소가 완성 선박을 직접 건조하는 날, 전북 조선업의 진짜 부활이 시작된다”며 “10년을 기다려온 군산시민과 협력업체들에게 반드시 그 결실을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또한 기대감이 만발하고 있다.

군산시의회는 “군산조선소 인수 합의가 새만금 산업단지와의 연계를 통해 조선 해양산업을 비롯해 미래 에너지와 물류산업이 맞물려 돌아가면서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며 크게 환영했다.

3선 도전에 나선 강임준 군산시장 예비후보 또한 “이번 성과는 완전 가동을 기원해온 군산시민의 염원이 이뤄진 결과”라며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주신 군산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진희완 군산시장 예비후보는 “이참에 군산이 단순히 과거의 조선도시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조선산업과 미래산업이 결합된 새로운 산업도시로 도약해야 한다”고 바랐다.

이원택 국회의원(군산·김제·부안을) 또한 “세계 조선산업 호황과 한·미 조선 협력이 본격화되는 지금이 군산조선소를 되살릴 결정적인 기회”라며 “군산을 대한민국 조선 해양산업의 전략적 생산 거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도 “이번 합의가 군산조선소 완전 정상화를 향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며 “도당은 정부와 함께 군산조선소 정상화가 전북경제 회복과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적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에 책임 있게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0년 군산국가산단에 들어선 군산조선소는 서해안권 조선산업 거점이자 군산경제를 지탱해온 산업역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2017년 7월 가동중단 사태에 빠져들면서 곧바로 도내 전체 협력업체 86개사 중 74%(64개사)가 부도 맞았고, 약 5,200명에 달했던 근로자들 또한 92%(4,800여명) 가량이 실업자가 됐다.

덩달아 군산은 국내 첫 산업위기지역이자, 고용위기지역에 동시 지정되기도 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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