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달그락] “성과보다 참여” 달그락 청소년들, 총회에서 돌아본 1년

활동가가 전하는 청소년 활동 현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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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4일,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에서 제10차 달그락청소년자치기구연합회 정기총회가 진행되었다. 자치기구 회원들이 모여 지난 해 사업을 보고하고 회칙 개정 등 연대연합 안건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이다. 자신이 속한 조직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총회는 자치기구연합회 김도담 회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되었다. 등록된 회원 중 제적인원이 과반수를 넘겨 본격적인 총회를 진행할 수 있었다. 주요 순서는 2025년 활동보고였다. 자치기구들은 언론, 영상, 글쓰기, 수공예, 베이킹, 역사, 봉사, 음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전개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참여했다.



먼저 ASPECT 청소년기자단은 한 해 동안 100건 이상의 기사를 작성했다. 환경, 교육, 정치, 인권, 노동, 지역문화 이슈를 청소년의 관점에서 취재하고 보도했다. 군산 지역 현안과 교육 정책, 청소년 노동 현실, 민주주의와 생명윤리 문제, 직업인 인터뷰, 청소년·교육 공약 비교 등 다양한 이슈를 조명하며 목소리를 냈다. 청소년들은 이 기사를 작성하며 글쓰기 능력을 키웠고,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또한 청소년들을 위한 행사를 안내하여 정보 접근성을 높였고, 수라갯벌과 팽나무 등 지역 문제를 다룬 기사로 현황과 심각성을 알리기도 했다.



F5 미디어 자치기구는 청소년 활동과 지역 이슈를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확산했다. 올해는 숏폼 콘텐츠와 라이브·기획 방송을 활발히 진행하며 ‘청소년이 좋아하는 문화와 일상을 콘텐츠로 제작하여 사회에 안내한다.’는 목표를 실천했다. 특히 조회수 7.3만 회를 기록한 숏츠가 주요 성과로 소개되었다.



어스토리 역사자치기구는 익산·남원·서산·전주 역사 답사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향토사 콘텐츠를 제작했다. 여름에는 ‘이영춘 인물소개서’를 제작해 쌍천 이영춘의 자취를 따라가는 청소년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담았다. 청소년들은 “박해와 평등, 인권 같은 주제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어떤 시민으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다가왔다. 역사 속에서 배운 의미를 현재와 미래에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계속 생각하며 행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활동을 통해 얻은 변화를 이야기했다.



예술 영역에서는 오로라와 Saturday 4 o'clock(이하 에스포)가 활동했다. 오로라는 애니메이션과 일러스트 작업을 통해 청소년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표현했다. 사회적 메시지와 청소년의 감정을 시각화하며 예술을 통한 참여 방식을 확장했다. 애스포는 작사·작곡 활동과 마을방송 출연을 통해 청소년의 생각과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사회참여와 창작 문화의 기반을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경제 활동 영역에는 메이크드림과 달달베이커리가 있다. 메이크드림은 정기 제작활동과 원데이클래스를 운영하며 업사이클링과 친환경 재료를 활용한 수공예 활동을 이어갔다. 청소년이 기획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며 지역 주민과 직접 소통했다. 달달베이커리는 베이커리 제작과 판매 활동을 진행했다. 4월에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해 노란 리본 쿠키를 만들며 추모와 연대의 의미를 나누었다. 두 자치기구 모두 상상마켓에 참여해 ‘미얀마 민주주의’를 알리고 수익금을 나눔으로 환원했다.



라온 자원봉사 자치기구는 유기동물 보호센터 봉사, 어르신 가정 방문, 플로깅 활동, 아나바다 부스 운영 등을 진행했다. 생명 존중과 환경 보호, 세대 간 소통을 실천하며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자발적 봉사 문화를 만들어갔다.



눈맞춤작가단은 ‘청소년의 목소리를 출판과 글쓰기를 통해 사회에 전달하고 청소년 친화적인 사회를 만들자’는 목표로 활동했다. 올해는 ‘일단 학원물’, ‘일단 피폐물’을 포함해 3권의 책을 출판하고 군산 북페어에 참여하며 청소년 출판과 글쓰기 활동을 알렸다.



정강이 그림책 자치기구도 두 권의 책을 제작했다. 미얀마 군부에 맞서 싸운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가깝고도 먼 나의 친구’와 진로 고민을 담은 ‘꿈틀꿈틀’이다. 자신보다 타인의 이야기를 조명하고 공감하려는 시도가 담긴 책들이다.



이후 회칙 개정과 2026년 활동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전월 대표자회의에서 상정된 개정안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안이 나왔다. 자치기구 이동 절차를 명확히 하는 문제, 활동 불참 시 ‘특별한 사유’의 범위를 어떻게 볼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였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이런 기준을 청소년들이 직접 정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



이번 정기총회는 단순히 사업 결과를 나열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달그락 청소년들은 지난 한 해 동안 무엇을 만들었는지 보다 왜 그 활동을 했는지를 함께 돌아보았다. 기사 한 편, 영상 하나, 노래 한 곡, 빵 하나, 책 한 권은 결과물이기도 했지만 그 안에는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 한 고민과 선택이 담겨 있었다.



활동 과정이 항상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의견이 부딪히기도 했고, 갈등 속에서 방향을 다시 논의하기도 했다. 때로는 지치고 어려운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그 시간들은 실패가 아니라 참여의 증거였다. 책임을 가지고 의사결정에 참여했기 때문에 가능한 과정이었다.



회칙의 작은 문구 하나를 두고 토론하는 일 역시 같은 의미를 지닌다. 공동체의 기준을 스스로 정하는 경험은 청소년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과정이었다. 지역을 변화시키기 위해 참여하는 순간, 청소년들은 이미 변화하고 있었다. 달그락 청소년들은 단순히 성과를 만드는 활동을 하지 않았다. 지역을 고민하고, 목소리를 내고, 행동으로 옮기며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연습을 했다. 그리고 그 참여의 과정 속에서 성장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제10차 달그락청소년자치기구연합회 정기총회는 지난 활동을 정리하는 자리를 넘어,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고민하고 책임 있게 참여하겠다는 다짐의 자리였다. /청소년자치연구소 정이한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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