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의 하늘 물고기]우린, 모두가 예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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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엔 똑같은 것도 없고 영원한 것도 없다. 끊임없이 가고 오는 반복의 연속이다. 우리 모두는 태어날 때 부터 예술가였다. 어릴 적 풀잎을 따서 태양빛에 비추며 놀았다. 한줄기에 혈관처럼 뻗은 심줄이 재각각 다름을 궁금해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 호기심의 자유분방함이 곧 예술가였으리라. 각시붕어, 꺽지, 붕어, 메기, 가시고기, 강준치, 끄리, 가자미, 넙치, 병어, 송사리, 우치, 버들치, 은어, 잉어, 홍어, 준치, 살치…

강이나 호수에 바람결에 은빛으로 반짝이는 윤슬을 보았다. 튀어 오르는 하늘 물고기를 만났다. 하늘 물고기가 물 속이 아닌 다른 세상이 있다고 알려주어도 이들은 몰랐으리라.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이 세상도 그렇지 않을까?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다. 그래서 하늘 물고기를 통해 진정한 자유의 의미을 찾고 있다. 우린, 저마다의 소질을 갖고 태어났다. 한 분야를 꾸준히 하다보면 달인이 되어 있고, 또, 어느 사이 가르치는 선생이 되어 있다.

모두가 다 예술적인 가치가 있다. 때문에 각각의 창의성과 소질을 계발하며 삶을 살아가고 있다. 탤런트(Talent)는 고대 그리스와 히브리의 무게/화폐 단위인 ‘탈란톤(Talanton)’에서 유래했으며, ‘하늘이 준 재능(재주)’이라는 의미이다.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지 않아도 스스로의 삶을 사랑하고 표현하는 것이 곧 예술이다.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인 만큼 존재로만으로도 예술이다. 농부, 어부,식당 아주머니, 미용사, 정비사, 기사, 가수, 음악가, 시인, 화가 등 헤아릴 수 없는 직업으로 예술을 뽐내며 살아간다.

지구의 움직이는 생명체는 예술이고 축제다. 조화로움의 아모르 파티(Amor Fati)다. 이는 ‘운명애(運命愛)’라는 니체의 철학이다. 인생은 운명과 숙명을 합쳐놓은 신명(神命)이다. 아모르 파티다. 공자는 지천명(知天命)·외천명(畏天命)·순천명(順天命)을 설파했다. 사람은 운명과 숙명을 구분 지으려 하지만 신(神)은 한사람의 운명과 숙명을 한쪽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있다. 공자·니체는 왜 같은 말을 했을까. 인생은 아모르 파티라고.

존재만으로 모두가 다 소중하다. 한 분야를 연구하고 구상하며 더 깊이 사색하고 응용하고, 생각의 생각을 끊임없이 하다보면서 표현하고 만들어지는 것들이 곧 예술이다. 음악으로 춤추고 싶다. 글씨로 춤추고 싶다. 그림으로 춤추고 싶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기 자신만이 갖고 있는 장점을 찾아 표현하는 것이 진정한 예술가가 아닐까.

조화로운 세계의 하나라도 빠지면 안되는 소중한 예술가이다. 지구촌에서 똑같은 이 없는 예술가로 살아내고 있다. 나 있어 너 웃고, 너 있어 내개 더욱 빛난다. 여럿이 더불어 함께 하는 삶. 덕 베풀며 나누고 서로 배려하고 응원하는 아름다운 세상, 배를 굶는 사람들이 없는 행복한 세상, 희망찬 밝은 빛을 화폭에 담아 보는 이의 마음을 비춰 볼 수 있는 진정한 내안의 나를 찾는 이들이 나오길 기대하면서 오늘도 창조의 세계를 거닐고 있다. 사실을 넘어 진실을 추구하는 예술적 창작을 함께 하고 싶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형상으로 피어나길 기도하며, 감동으로 전달되길 바라면서 달항아리 속 하늘 물고기를 그리고 있다. 모두가 지닌 착한 천성 인간의 본성을 찾아서 마음 자리 달항아리 속 하늘 물고기가 본향을 찾길 바란다.

'거슬러 오름, 너, 나 /본향 찾아서 /하늘 빛 오로라 /졸졸졸 흘러 흘러/산과들 지나 /끼룩끼룩 바다/더불어 조화로움 /여럿이 함께 /솔, 솔바람 인다.

<최영숙의 민조시 `본향 찾다'>

우린 모두가 똑같이 똑같은 시간을 쓰고 산다.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창조하는 희망의 메시지 철학을 갖고 있어야 한다. 포기하고 싶고, 실증나고 게으르고 고통스럽게 힘들어도 극복하고 자기 자신을 다독이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간다면 어느 날 보이고 환희심(歡喜心)이 이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터이다. 처음부터 아는 건 없다, 묵묵히 반복된 생각의 끈을 놓지 않고 끊임 없는 구성을 매일 매일 노력하다 보면 구름 타는 기분을 느낄 터이다. 원하던 것이 보이고 알게 될 터이다. 어느새 안개가 걷히고 길이 보일 터이다. 감사함을 찾으니 어느새 옆에 와 있음을 볼 수 있으리라.

까막눈으로 아무 것도 모르고 안보여도 읽고 쓰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거운 맘으로 긍정으로 좋은 맘을 내면 어느 날 이해가 되고 저절로 알게 된다.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순수한 맘으로 창의성을 찾다보면 보인다.

'나의 무명(無明)'이 밝아지고 어둠이 환하게 걷히는 당당한 자신을 볼 수 있다. 자신을 믿고 즐겁게 기쁜맘으로 포기하지 않은 채 묵묵히 가다보면 미소 짓는 자신이 서있는 날이 온다. 당당함으로, 그러나 겸손하게 예쁜 내가 서있으리라.

'보려면 보인다'

/최영숙(시인.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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