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 방조’ 파고 넘은 김관영, 안호영·이원택과 ‘운명의 3파전’

민주당 공관위, 전북지사 경선 후보 3인 확정… 컷오프설 잠재우고 ‘정면승부’ 현직 프리미엄 vs 동부권 맹주 vs 조직력의 고수, 본선보다 뜨거운 예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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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8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경선 후보로 김관영 현 지사, 안호영 의원, 이원택 의원(가나다순) 3인을 확정 발표했다.

이로써 그간 지역 정가를 뒤흔들었던 ‘현직 지사 컷오프설’은 일단락됐으며, 전북 정치는 본격적인 경선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이번 심사 과정의 최대 분수령은 단연 김관영 지사를 둘러싼 ‘12·3 내란 방조 및 동조’ 의혹이었다. 지난 2024년 말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 당시, 전북자치도의 청사 방호 조치와 언론 취재 제한이 계엄군에 협조한 ‘내란 동조’ 아니냐는 공세가 거셌기 때문이다.

​경쟁자인 이원택 의원 측은 이를 ‘민주주의 가치 훼손’이라며 강력히 문제 제기했고, 김 지사 측은 ‘평상시 수준의 방호였을 뿐 청사 폐쇄는 허위사실’이라며 맞불을 놨다.

공관위 발표 직전까지 김 지사의 소명 절차가 길어지면서 4년 전 송하진 전 지사의 사례처럼 ‘현직 낙마’라는 초유의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결국 김이수 공관위원장은 "중대한 결격 사유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당 지도부가 해당 논란을 공천 배제 기준인 ‘반인륜적 범죄’나 ‘중대 비위’로 보기보다는, 경선 과정에서 도민과 당원들이 심판해야 할 ‘정치적 영역’으로 남겨두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경선 대진표가 완성되면서 각 후보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김관영 지사는 일단 큰 고비를 넘긴 만큼 ‘도정 연속성’과 ‘경제 도지사’ 이미지를 앞세워 방어전에 나선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 등 지난 4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세론을 형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지사는 경선 확정 직후 "사실관계와 원칙이 확인됐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은 탄탄한 지역 기반과 정책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특히 최근 정헌율 익산시장의 지지 선언을 끌어내며 체급을 키웠다는 평이다.

법조인 출신다운 논리와 동부권의 전폭적인 지지를 결합해 김 지사의 대항마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원택 의원(김제·부안)은 강력한 조직력이 최대 무기다.

중앙당 농해수위 활동을 통해 다져온 농업 전문가 이미지는 농도(農道) 전북의 표심을 파고들기에 충분하다.

​이번 경선은 단순한 후보 선출을 넘어 전북 정치권의 세력 판도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전북 내 지지세를 고려할 때 ‘경선 승리가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역 국회의원인 안호영, 이원택 의원이 최종 후보로 공천될 경우, 각각 ‘완주·진안·무주’와 ‘군산·김제·부안 을’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이는 지방선거와 맞물려 도내 정치 지형을 통째로 뒤흔들 메가톤급 변수다.

​지역 정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검증 과정에서 불거진 계엄 관련 논란이 경선 과정에서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형주정치컨설턴트는 "각 후보의 강점이 뚜렷한 만큼 조직력과 확장성, 정책 경쟁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며 "최종 판단은 권리당원과 도민의 몫이 됐다"고 분석했다.

​결국 6월 3일 지방선거의 주인공을 가릴 이번 경선은 '내란 방조' 의혹에 대한 도민들의 수용 여부와 현직 지사의 수성, 그리고 현역 의원들의 도전이 얽힌 역대 최고의 '혈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도민들은 대진표가 확정된 만큼 이제 감정적 공방을 넘어 전북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가 누구인지 차갑게 지켜보고 있다.

​/서울=정종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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