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독립운동, 오늘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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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이 되면 우리는 독립운동을 ‘기념’한다. 태극기를 달고, 그날의 함성을 떠올린다. 그러나 질문은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독립운동은 후배세대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야 하는가. 그것이 단지 교과서 속 사건이나 과거의 영광으로 머문다면, 3·1절은 해마다 반복되는 의례에 그칠 것이다.



독립운동의 본질은 단순히 나라를 되찾는 데 있지 않았다. 그것은 힘없는 민중이 스스로를 역사와 공동체의 주인으로 선언한 사건이었다. 신분도, 재산도, 무기도 없던 사람들이 “우리가 이 나라의 주인이다”라고 외친 순간, 한국 사회의 근대는 비로소 시작되었다. 독립운동은 총과 칼의 투쟁이기 이전에, 존엄과 책임의 선언이었다.



오늘의 청년세대는 식민지 지배를 경험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기 결정권을 박탈당한 삶’의 감각은 여전히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 과도한 경쟁, 불평등한 구조, 기회의 세습, 무력한 정치에 대한 냉소는 또 다른 형태의 예속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독립운동은 “억압에 익숙해지지 말라”는 경고로 읽혀야 한다. 침묵에 순응하지 않았던 선배들의 선택은 오늘의 후배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지금 무엇에 길들여져 있는가.



또한 독립운동은 개인의 성공보다 공동체의 미래를 우선했던 선택의 역사다. 이름 없이 사라진 수많은 사람들은 보상을 기대하지 않았고, 결과조차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행동했다. 이는 후배세대에게 ‘이익이 없어도 옳은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정의는 언제나 계산을 넘어서는 결단에서 시작된다.



3·1절은 과거를 기리는 날이 아니라, 현재를 점검하는 날이어야 한다. 민주주의는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돌보고 지켜야 할 과정이다. 독립운동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큰 유산은 자유 그 자체가 아니라, 자유를 지키려는 태도다.



후배세대에게 독립운동은 이렇게 전해져야 한다. “너희는 이미 자유롭다”가 아니라, “자유는 언제든 위태로워질 수 있으며, 그것을 지키는 책임은 너희에게도 있다”고. 그럴 때 3·1의 함성은 과거의 메아리가 아니라, 오늘을 움직이는 목소리가 될 것이다.



/정금성(지역활성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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