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군산회관에서 ‘기록’을 주제로 북마켓이 열렸다. 북마켓은 서점들은 군산 외에도 서울등 다양한 지역의 참가자들이 참여했다. 이번 북마켓은 군산동네서점이 주최주관하고 ‘yes24’, ‘사계절 출판사’, ‘리사이클북아트센터’, ‘가천이길여도서관’,가 지원한 행사이다. 이번 북마켓에는 지역 서점과 독립출판 작가, 청소년 작가단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기록의 의미를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단순한 판매 행사를 넘어 기록 체험과 전시, 작가와의 대화가 함께 진행되며 ‘기록을 나누는 자리’로 구성됐다.
행사장에 입장해보니 각 부스마다 자신이 책을 읽으며 남긴 메모, 책을 만들기까지의 샘플 등의 기록물 전시하거나 사진을 인화해주는 등 각 서점마다 주제를 저마다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청소년기자단은 각 부스 운영자가 해석한 기록의 의미가 궁금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22번 부스, 소화당]
■ 군산 북마켓에 참여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군산이라는 도시에 와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북페어에서 만난 분들께 제 그림이나 책을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 했어요
■ '기록' 이라는 주제를 어떻게 표현 했나요?
-저는 순간순간 움직이는 사람을 그 자리에서 팔레트에 물감을 개거나 벼루에 먹을 갈아서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그 순간을 기록을 해요. 그때 든 생각들도 적어놨다가 함께 책으로 엮어서 이렇게 사람들께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 ‘기록’이 어떤 의미를 지녔고,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고 싶으신가요?
-모든 것이 지나가기 마련인데 제가 겪었던 순간이 책으로, 즉 기록으로 남기게 되었는데요. 마음이 따뜻해지고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어떤 생각이나 시선은 휘발되기 쉬운데, 기록과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여러 사람 또는 다음 세대에게 전하면서 세상에 조금이라도 좋은 변화를 만들 수 있길 기대하고 있어요.
소화당이 한 사람의 순간과 감정을 화폭에 담아내는 ‘개인의 기록’을 보여주었다면, 눈맞춤작가단은 공동체가 함께 쌓아온 시간과 과정을 통해 ‘함께의 기록’을 드러냈다.
[33번 부스, 눈맞춤작가단(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_]
■ 눈맞춤작가단은 '기록' 이라는 주제를 어떻게 표현 했나요?
- 정다연(16세, 여) : 거창한 일보다는 저희가 매주 작성하고 있는 달 모임 기록지로 저희들의 과정과 감정들을 표현하였습니다.
- 박시연(17세, 여) : 저는 기록이라는 걸 기억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까먹어도 기록을 다시 펼쳐서 잊은 기억을 떠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작가단의 기록들을 들고 나오게 됐습니다. 달 모임 기록지, 설문 조사 결과, 행사에서 찍었던 사진 등을 전시했습니다. 이것들을 ‘누군가는 까먹어도 다시 펼쳐서 이 기록들을 다시 떠올리자’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 박세연(16세, 여) : 저희 작가단이 낸 책과 저희들이 기록한 저희의 활동기록지로 저희들의 기록을 나타냈습니다.
- 원예령(17세, 여): 활동기록을 보여줌으로 열심히 달려 왔다는 기록을 나타냈습니다.
- 강민채(17세, 여): 사진, 직접 만든 안내지, 달모임 기록지들을 보여줌으로써 충분히 보여드린 것 같습니다.
■ 기록이라는 주제를 어떤 의미로 받아들였나요?
- 정다연: 기록은 자신과 세상을 연결하는 끈입니다. 단순히 과거를 남기는 것이 아니라,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제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뜻깊은 것 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 박시연: 사실 기록이라는 주제를 처음엔 조금 어려워했습니다. 그렇지만 작가단 멤버들과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보니 쉬운 주제로 받아들여졌습니다.
- 박세연 : 우리가 성장한 나날을 기록하기 위한 수단으로 받아들였습니다.
- 원예령 : 우리가 달려온 순간이라고 느꼈습니다.
- 강민채: 지금까지의 과정이 우리를 만들어냈고, 그 기록이 지금까지 밝아온 발자취가 되었다.
■ 작가단의 기록이 어떤 것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 정다연 : 기록을 통해 그냥 지나치던 순간들에도 가치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큰 사건이 아니더라도 별거 아닌 것 같은 순간이 기록되는 순간,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된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각자의 소소한 하루를 조금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되는 변화가 일어난다면 좋겠습니다.
- 박시연 : 예전의 기록을 까먹지 않고 계속 기억하고 싶습니다.
- 박세연 : 미성년자들은 미숙할거라는 생각과 고정관념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 원예령 : 기록이라는 주제로 현재의 나를 더 강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달려왔다를 눈으로 실감하면서 현재의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 강민채: 작가단의 존재를 더욱 알리면서 사람들이 청소년 작가의 존재를 알게 되고, 무엇보다 저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싶었습니다.
그 외 다른 부스들은 ‘기록’ 이라는 주제로 그림, 만화, 등을 소재로 사용하여 기록을 다채롭게 표현하였다. 기록은 단순히 과거를 남기는 행위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는지 증명하는 작업일지도 모른다. 이번 북마켓은 기록이 개인의 취미를 넘어 세대와 지역을 잇는 매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북 페어, 북 마켓 등 군산의 다양한 문학 행사는 사람들의 소통과 지역 자원 발굴을 활성화 시켰다. 지역에서 열리는 작은 북마켓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지역 문화 생태계를 확장하는 실험이기도 하다. 기록을 매개로 사람들이 만나고, 대화하고,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는 장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조정은 청소년 기자, 조희수 인턴 청소년 기자
취재후기
- 조희수: 지역 행사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참여했던 북 마켓은 생각보다 훨씬 활성화 되어 있었고, 작가님들의 ‘기록’이라는 주제 표현은 다양하고 참신한 방법으로 표현되어서 각각의 부스마다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면서 상상 이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또, 지역의 문학 행사가 생각보다 훨씬 더 활성화 되어 있어 놀랐다. 말 그대로 시대 담론의 장이 열린 것이었다. 다음에도 또 열린다면 재밌게 재참여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조정은 : 북마켓은 규모가 작아 북페어보다 사람이 적어서 복잡한 느낌은 없었다. 그러나 느린 우체통이나 책갈피 만드는 곳은 사람이 많아서 내년에 다시 개최한다면 분리하는게 덜 몰리지 않을까 싶다. 그 이외에 분위기나 사람들, 접근성은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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