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만 통쾌하다. 웃음 속에 비수를 감춘 듯하다”

이강원 ‘만금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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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고창신재효문학상을 수상한 이강원의 장편소설 '만금빌라'가 다산책방에서 출간됐다. “현대사의 굴곡을 건너 뛰어가되 낭만보다는 모순성을 직시하는 이 소설은 아프지만 통쾌하다. 웃음 속에 비수를 무한히 감춘 듯하다”는 심사평을 받은 '만금빌라'는 동학농민운동부터 120여 년간의 한국사로 연결된 세대의 상처와 치유에 관해 그리고 있다.

역사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택동마을 사건(고창 민간인 희생 사건)’을 전면적으로 내세우며, 나라의 비극적인 역사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1950년 ‘빨치산 토벌 작전’으로 무고하게 가족을 잃은 ‘정만’은 비극적 기억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고향에 묻고 서울로 와 ‘만금빌라’에서 제2의 삶을 시작한다. 땅을 파 건물을 지어 올리는 정만과 땅 아래 묻힌 유물을 발굴하는 그의 아들 ‘수열’은 땅 아래 묻힌 것들, 이미 죽어버린 것들에 관한 가치가 달라 충돌한다.

'만금빌라'는 세대 간의 갈등과 개인의 상처를 섬세하게 보여주고, 역사적 비극의 상처는 기억하고 잊지 않는다면, 대물림되는 것이 아닌 다음 세대로부터 치유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가는 1964년 전라북도 고창에서 태어나 지금은 백제의 고도 부여에 살고 있다. 원광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으며, '21세기 부여신문'에 '아버지의 첫 노래'를 연재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로 '아버지의 첫 노래', 충청남도, 충남문화재단 지원 도서로 선정된 '소년의 강' 등을 펴낸 바 있다.

작간는 긴 분량의 장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독자가 한번 책을 잡으면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하는 흡입력을 지녔다. 특히나 다른 세대의 가족 서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몰입을 선사한다.

동리(桐里) 신재효 선생의 국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21년 고창군이 제정한 고창신재효문학상은, 매해 고창 지역의 역사·자연·지리·인물·문화를 심도 있게 조명하는 작품을 선정, 시상하고 있다.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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