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주관하는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식이 5년 만에 서울에서 열린다. 재단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오는 5월 11일 ‘제132주년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식’을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9년 국가기념일 지정 이후 수도권 개최는 2021년 경복궁 행사에 이어 두 번째다.
동학농민혁명은 전북 고부에서 시작돼 전라도 일대로 확산한 민중 항쟁이다. 국가기념식은 그동안 정읍·고창 등 발상지 중심으로 열려 상징성이 컸지만 전국적 관심 확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재단은 서울 개최에 대해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지역사에 머물지 않고 국민적 역사로 확장하기 위한 취지라고 했다.
기념식 장소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유족과 시민의 접근성이 높고 국내외 관람객이 많이 찾는 공간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기념식 전후 일주일 동안에는 시민 참여형 행사와 홍보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재단은 올해 기념사업의 핵심으로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과 연계한 연구·전시를 추진한다. 9월 특별전 ‘황해도 젊은 접주 김구’를 열어 김구의 동학 참여 경험과 사상 형성 과정을 조명하고, 같은 달 16일에는 관련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국제 학술 교류도 이어진다. 이는 2023년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185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마련되는 행사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념 순회 전시는 5월 11일 국립중앙박물관을 시작으로 청주 오송역, 국립세종도서관, 공주 등 충청권에서 10월까지 진행된다.
전북지역 동학농민혁명 유적지들이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 따르면 전국의 동학농민혁명 관련 유적지와 기념시설은 353곳이다. 이는 기념재단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동안 전국의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자료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156곳으로 가장 많다. 이어 전남 92곳, 충남 40곳, 경북 27곳, 충북 23곳, 강원 13곳, 대구 3곳, 광주 3곳, 경남 3곳, 경기 3곳, 서울 1곳, 울산 1곳 순이다.
전북은 동학농민혁병의 발상지이고 유적과 시설이 전국의 43%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지정 문화재는 20곳도 안된다. 불과한 실정이다. 국가지정 문화재는 전봉준 고택(사적), 황토현전적지(사적), 백산성(사적) 등이다. 시·도지정 문화재는 만석보터(전북기념물), 말목장터와 감나무(전북기념물), 고부관아터(전북기념물) 등 몇 개가 되지 않는다. 이 문에 도내 동학농민혁명 유적과 시설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국가 사적 등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도내 동학농민혁명 유적지와 기념시설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만큼 대채 마련이 시급하다. 농민혁명은 과거의 사건이지만 그 역사적 뿌리는 오늘날 민주주의와 인권 의식의 근간이 됐다. 다양한 선양 사업을 통해 그 의미를 사회에 널리 알려야 한다.
[사설] 동학정신 잘 살려야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식, 5년 만에 서울 개최 국민적 역사로 확장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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