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유산 소개에 오류와 설명 날조 등이 많아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의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선자장'엔 오래 전 별세한 3명이 그대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또, 전주 천양정은 인물 날조, 정읍시 소개 무성서원 무성서원 팜플릿엔 출처의 오류가 보인다.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의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선자장' 소개 뒷부분엔 '선자장은 전통적인 공예기술로 이기동, 엄주원씨가 합죽선 기능보유자로, 조충익, 방화선씨가 태극선 기능보유자로 인정되어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돼 있다.
이 가운데 이기동(1930~2009), 엄주원(1938~2004), 조충익(1950~ 2019) 선생은 별세한 지 오래다. 업그레이드가 심각한 대목임을 실감나게 하고 있다.
현재 엄재수와 박계호, 방화선 선생이 그 맥을 잇고 있지만 잘못된 정보가 논문 등에 인용되고, 큰 오류로 부채의 역사를 잘못 전파될까 두려운 대목이다.
국가유산청은‘활쏘기’를 국가무형문화재 제142호로 지정했다.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의 '나만의 국가유산 해설사'에 '천양(穿楊)'이란 뜻은 버들잎을 화살로 꿰뚫는다는 것으로, 신묘한 활 솜씨로 이름 높았던 조선 태조 이성계의 고사에서 유래한 말로 나온다.
분명 잘못된 설명이다. 이는 고대 중국의 명궁인 양유기(養由基)와 의 고사에서 유래다.
초(楚)나라의 양유기는 활을 잘 쏘아 100보 떨어진 곳에서 버드나무 잎을 맞혔는데, 100번을 쏘면 100번 모두 명중했다고 한다. 그는 백보 밖의 버드나무 잎에 빨간 점을 그려 놓으면 그 점을 명중시키는 실력이 있었다. 양유기가 초나라 공왕을 따라 전쟁에 나갔는데, 초 공왕이 진나라의 장수 위기(魏奇)의 화살에 맞아 눈을 다쳤다. 공왕이 양유기를 불러 화살 두 개를 주고 위기를 잡으라고 하자 양유기가 단번에 위기를 명중시켜 절명시키고 화살 한 대를 반납했다. 공왕이 크게 기뻐하고 “양일전(養一箭)이로다! 백보천양 (百步穿楊)이 사실이로구나!” 라고 했다.
'완산8경’의 하나인 ‘다가사후(多佳射侯)’는 ‘다가 천변 활터에서 활 쏘는 모습’을 말하며, 주 무대는 천양정(穿揚亭, 전북문화유산자료)이다.
혹자는 천양정 입구 안내문에 적힌 글귀처럼 “‘천양(穿楊)’이란 뜻은 버들잎을 화살로 꿰뚫는다는 것으로, 신묘한 활 솜씨로 이름 높았던 조선 태조 이성계의 고사에서 유래한 유래한 말”이라고 주장하지만 이야기는 중국의 고사가 원전이 맞다.
이성계가 활을 잘 쏘았다는 문헌은 조선왕조실록에 나오지만 '천양'은 조선의 문헌에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전주시의 해설판에 이성계 고사라고 나온다. 근래에 살짝 모르겠지라고 생각하며 엉터리로 바꾼 것 같다.
기자의 기억으론 1990년대엔 이같은 말이 아예 없었다.
세계유산 정읍 무성서원은 '논어' '양화'편의 '공자지무성(孔子之武城) 문현가지성(聞弦歌之聲)'에서 인용, 서원 이름을 '무성(武城)'으로 하고, 입구 누각을 '현가루(絃歌樓)'라 했다.
최치원의 치적을 공자의 제자 '자유(子遊)'에 비견한 것이다. 나라를 다스릴 역량을 가지고 있는 큰 인물이 작은 정읍 태산고을의 태수를 지내며 감동적인 선정을 베풀었기 때문이다.
정읍시가 제작한 무성서원 팜플릿엔 논어의 '현가불철(絃歌不輟)'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논어엔 이 문장이 보이지 않는다.
‘현가불철’은 '장자' '외편'의 ‘추수(秋水)’편 제4장에서 보인다.
'공자께서 광(匡)이라는 고장으로 여행했을 때 송나라 사람들에게 겹겹으로 포위당했다. 그래도 공자는 거문고를 타고 노래하는 것을 그치지 않았다.(孔子遊於匡, 宋人圍之數匝, 而絃歌不惙)'
장자는 유가에서 외도로 보고 있는데다가 상황상 앞서 본 논어의 현가지성에서 따왔다고 보아야 함이 애민정신과도 상통된다.
천자문이 이 문장의 유래이다.
'현가주현(絃歌酒讌)하고 접배거상(接杯擧觴)'하고로 나온다.
거문고 타고 노래하며 술 마시는 잔치 마당에서는 얌전하게 잔을 쥐고 두 손으로 들어 올려 권하고, '현(絃)'은 줄로 만든 악기로 거문고·가야금·비파 같은 것이고, '가(歌)'는 시·시조·노래를 말하니-손을 청하여 즐겁게 노는 모습을 말한다.
'접배거상(接杯擧觴)'은 잔치판에서 개인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한 하나의 제도이다. '예기(禮記)'의 '악기(樂記)'편에 보면 '한 잔을 올리는 예에도 손과 주인이 마주 절하여 종일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一獻之禮 賓主百拜 終日飮酒 而不得醉焉)고 했으니, 이른바 '주도(酒道)'를 말한다.
'현악기와 노래를 차례로 연주함은 술을 권하는 것이요, 술잔을 교착(번갈아 올림)함은 기쁨을 꾸미는 것이다(絃歌迭奏는 所以侑酒요. 杯觴交錯은 所以飾歡也)/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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