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현대차그룹, 새만금에 수 조원 투자한다

이번주 중 정부와 MOU 체결 대통령 27일 전북 방문에 맞춰 '화답'

현대차그룹이 전북 새만금에 수조원 규모를 투자해 인공지능(AI)과 수소, 로봇 등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거점을 마련한다. 재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현대차와 산업통상부, 기후에너지환경부, 전북특별자치도, 새만금개발청은 이르면 이번 주 새만금에 수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 금액과 투자 분야는 아직 협의 중으로, 투자 분야는 현대차가 미래 사업으로 추진 중인 AI와 수소, 로보틱스가 유력하다. 투자 금액은 10조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새만금 지역에 수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2030년까지 국내에 125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과 맞물린 행보다. 이번 투자는 오는 27일 전북에서 개최될 이재명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북이 '수도권에 밀리고, 영남에 치이고, 호남권에 묶여 피해를 봤다'는 이른바 '3중 소외론'을 거론하면서 지역 격차 해소를 약속한 바 있다. 정치권과 재계에서는 현

대차의 이번 새만금 투자에 대해 이 대통령의 지역 발전 의지에 힘을 실어주는 조치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핵심 동력인 AI(인공지능), 수소, 로보틱스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새만금은 재생에너지 확보가 비교적 용이해 전력 소모가 큰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유리하다. 여의도 140배에 이르는 부지와 일조량을 갖춰 전력 생산이 수월하다. 현대차그룹도 새만금을 AI 데이터센터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만금은 409㎢ 규모의 간척지다. 1991년 착공해 2010년 준공한 33.9㎞ 길이의 방조제를 기반으로 조성됐다. 당시 현대건설은 방조제 축조 공사에 참여해 해상 매립과 연약지반 처리 등 대형 토목사업을 수행했다. 현대가 국내 간척·중공업 프로젝트에서 축적한 시공 역량이 새만금 개발 과정에도 투입된 셈이다. 특히 새만금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주도했던 1970~1980년대 서산 간척사업과 뿌리를 공유한다. 정 전 명예회장은 해당 간척사업을 추진하며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뒤집고 대규모 간척지 조성을 이끌었다. 농지와 산업 기반시설을 닦은 당시 간척사업은 중공업·건설 중심 성장 전략과 맞물려 있었다.

정 전 명예회장이 중동 건설 현장과 서산 간척지에서 '중공업 한국'을 열었다면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서 데이터와 수소, 로봇을 앞세워 '미래 모빌리티 한국'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미래차와 에너지로 주력 산업이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새만금 투자 구상은 토목 중심 개발이 아니라 재생에너지와 첨단 제조·데이터 산업을 배치한다는 점에서 이전과 차별화를 꾀한다.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연구시설 유치에 유리한 조건이다. 새만금은 넓은 용지와 재생에너지 활용 여건을 갖추고 있어 전력 소모가 큰 AI 인프라 운영에 적합한 지역이란 평가가 나온다.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