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는 전북과 다양한 연을 맺고 있다. 새만금 옆 군산국가산단에는 한때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군산조선소(사진), 완주에는 세계 첫 수소연료전지 버스와 트럭 양산에 성공한 상용차공장, 부안에는 차세대 청정 에너지로 꼽히는 그린수소 생산공장 등 다양한 산업시설을 뒀고, K리그 최다 우승팀인 전북현대모터스 축구단도 운영하고 있다.
/정성학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이재명 대통령의 전북 방문을 앞두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만금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그린수소, 로봇산업을 아우르는 미래산업 허브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투자 규모는 5년간 약 10조원 가량이 떠올랐다.
현대차는 오는 27일 예정된 이 대통령의 전북지역 타운홀 미팅에 맞춰 정부부처와 지자체 등 관계 기관과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 같다는 후문이다.
이번 투자는 이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방투자 권고, 특히 지난해 말 한·미 관세협상 후속 조치와 관련해 오는 2030년까지 국내에 총 125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현대차의 미래산업 육성계획 일환으로 풀이된다.
또한 전북을 시험무대삼아 추진해온 현대차의 미래산업 도전과도 무관치 않은 대목이다.
당장 현대차는 네이버, SK텔레콤 등과 함께 올해부터 전주권에 총 1조 원이 투자될 피지컬AI, 즉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자동차 등에 탑재될 차세대 인공지능기술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게다가 새만금 방조제에선 자율주행 상용차 시험도 한창이다. 마치 기차처럼 대형 화물트럭 여러 대가 동시에 달릴 수 있는 군집주행 시험으로 특화됐다.
그린수소 에너지분야 또한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2020년 완주 봉동읍에 있는 전주공장에서 세계 첫 수소연료전지 상용차를 생산해 주목받았다. 현재 도내에 보급된 수소연료전지 버스와 트럭 등 대형 상용차만도 318대, 소형 승용차를 포함하면 약 1,000대에 이른다.
지난해 8월에는 전북도, 완주군 등과 손잡고 아예 수소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며 전주공장 일대를 수소특화단지로 지정해줄 것을 정부에 신청했다. 신청 면적은 축구장 약 1,611배(11.5㎢)에 이른다.
현대차는 한달 뒤 전북도,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공동 투자한 부안 하서면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 내 그린수소 생산시설 또한 준공 가동한 채 산업화에 시동을 걸었다. 그린수소는 풍력이나 태양광 등으로 생산한 전기를 활용해 바닷물에서 뽑아내는 청정 수소를 일컫는다.
새만금에 AI, 수소, 로봇을 아우르는 미래산업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현대차의 구상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지역 정가는 즉각, 환영하고 나섰다.
전북도의회는 환영 논평을 내고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는 전북산업 구조를 대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가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과 협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도지사 선거 출마예정자인 이원택 국회의원도 입장문에서 “새만금 투자는 전북이 미래 첨단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군산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진희완 전 군산시의장 또한 입장문을 통해 “군산과 전북의 미래 산업지도를 다시 그릴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반겼다.
단, 전북도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도 관계자는 “현대측과 투자 문제를 협의해온 것은 맞지만, 현재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좀 더 지켜봐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앞서 전북 방문을 예고한 이재명 대통령은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청년이 떠나지 않고, 기업이 뿌리내리며, 산업과 지역이 선순환하는 새로운 전북발전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27일 열릴 타운홀 미팅에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땅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도민 여러분의 목소리”라며 “자리에 함께하셔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경청하고, 책임 있게 답하며, 실행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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