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사라스 왕국은 비옥한 토양으로 인하여 모든 것이 풍요로웠어요.
황제는 어질고 현명하여 왕국을 잘 다스렸고, 백성들은 행복하게 살았지요.
황제에게는 아름다운 황후와 사랑스러운 공주가 있었어요.
‘민심은 천심이라 했으니, 직접 살피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야.’
황제는 낮에는 정사를 돌보고 밤이 되면 잠행을 나가 저잣거리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어요. 오늘도 잠행을 나와 곳곳을 살펴보고 있었어요. 백성들이 편하게 보내는 모습을 본 황제는 매우 흐뭇했어요.
“폐하! 이만 돌아가시는 게 어떠하온지요?”
“그래야겠구나!. 말에게 물을 먹이고 싶은데…․”
“폐하, 마침 저 아래가 계곡이니 신이 물을 먹이고 오겠습니다.”
“아니다. 함께 가자꾸나!”
황제와 신하는 말들에게 물을 먹였어요.
그런데 물을 먹던 말들이 야단법석을 떨었어요. 황제가 물속을 들여다보니 물뱀과 개구리가 예사롭지 않게 싸우고 있었어요.
황제는 물뱀을 향하여 화살을 쏘았어요. ‘슝’
“괜한 일을 한 듯싶어 마음이 편치 않구나! 이만 돌아가야겠다.”
“예, 폐하”
<2>
황제가 잠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황후가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어요.
“폐하, 큰일 났습니다.” “황후, 무슨 일이오?”
“공주의 몸이 불덩이입니다. 그런데다가 알 수 없는 소리를…․ 흐으윽”
“진정하시오, 황후. 메디쿠스는 뭐라 하시오?”
“희귀한 증상이라고 계속 살펴보고 있습니다.” 황제는 공주가 있는 곳으로 급히 갔어요.
“마가렛, 오! 마가렛, 이게 어찌 된 일이냐?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따로 없구나!” 공주는 끙끙 앓기만 할 뿐이었어요. 황제는 메디쿠스에게 제대로 살펴보라고 명했어요.
“대체 무슨 병이기에 손을 쓰지 못하는 것이오?” 메디쿠스는 슬픈 표정을 지었어요.
“멀쩡하던 공주가 왜 이렇단 말이오?”
“병명을 알 수 없으니 약을 처방할 수가 없었사옵니다. 신을 죽여 주십시오.” 메디쿠스는 어찌할 바를 몰라 했지요. 황제와 황후의 시름은 깊어만 갔어요.
그러던 어느 날 황제는 이상한 꿈을 꾸었어요. 범상치 않은 젊은이가 황제에게 넙죽 절을 하더니 지난해 물뱀으로부터 자신을 구해 주어서 고맙다는 것이었어요. “개구리가 젊은이였단 말이오?” “그렇습니다.”
젊은이는 천군 대장으로 악마의 수장인 베쎄라가 천상의 곡간을 차지하려기에 거듭 변신하면서 지상의 계곡까지 내려와 싸운 이야기를 들려 주었어요.
“다행히 대왕께서 나서는 바람에 제가 살 수 있었고, 천상의 곡간도 지킬 수 있게 되었지요.”
“천상계는 예로부터 전해오는 이야기쯤으로 생각했소.”
“그럴 수 있지요. 인간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려고 하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존재한답니다,”
“그렇군요, 혹시 우리 공주의 병을 낫게 할 방법이 있으면 일러주시오?”
“방법이 있습니다. 대왕께서 죽인 뱀은 지옥의 사자인 배쌔라로 앙갚음하기 위하여 공주를 병들게 한 것입니다. 페트라 절벽 남쪽 중앙에 피어있는 절명화를 꺾어 우려낸 물을 마시면 나을 것입니다.”
“절명화를 우리가 구할 수 있겠소?”
“구해야지요. 쉽지 않겠지만 공주를 살려야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면 가능한 일이지요. 다만 절벽을 오를 때 어떠한 일이 있어도 뒤를 돌아보면 안 됩니다. 만약 뒤를 돌아보면 어둠의 사자인 리비단에게 소환될 것입니다. 그리되면 공주의 목숨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알겠소. 무엇을 못 하겠소!.”
“공주의 병이 낫기를 바랍니다.” ‘고맙소. 고맙소….’
황제는 고맙다는 소리를 외치며 잠에서 깼어요. 하지만 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생생했지요.(계속)
노은정 아동문학가. 수필가는
현)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 아동분과 위원장. 한국아동문학회 교육문화발전 위원. 해법 글사랑 논술 교습소 원장
저서) 동시집 '호박이 열리면', '왕솜사탕 ' 수필집 '하루살이' 동화집'아기 다람쥐 외출'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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