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엉망진창이었던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주요 직책 인사가 마무리 되었다는 소식이다. 이 축제라는 이름의 행사가 시작된 지도 사반세기 25년이 지났고, 해마다 평균 30억 원 정도씩 지금까지 700여원이나 들어갔는데, 정작 이 축제라는 이름의 행사가 전라북도 소리문화의 진작과 발전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우리는 벌써 최근 몇 년 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계속 지적해 왔다.
이 행사가 이렇게 변질된 데에는 몇 가지 아주 치명적인 문제점들을 그 조직위원회 내부에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치명적인 요인 몇 가지들을 우선 지적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 행사 주관처인 ‘소리축제조직위원회’가 이 행사의 본질과 방향을 전혀 모르고 이 행사를 진행에 왔다는 것이다. 이 행사는 누가 뭐라고 해도 ‘이벤트’가 아니라, ‘축제’이다. 그런데 조직위는 그동안 이것을 ‘이벤트’로 착각해 왔다. ‘이벤트’는 ‘돈놓고 돈 먹기식’의 자본주의적 행사를 말하고, ‘축제’는 자본주의적 ‘이벤트’ 행사의 물신적 폭력에 대응하는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자주적 참여에 의한 주민들의 자기-정체성 확인과 그 활력의 전개이다.
둘째, 그리고 설령, 이 행사가 ‘돈놓고 돈 먹기식’ 이벤트 행사였다 치더라도, 더 큰 문제는 그 행사 비용의 한심하기 짝이 없는 배분 실태이다. 지금까지 이 (축제가 아닌 이벤트) 행사 비용 지출 통계를 보면, 전체 예산의 80% 이상이 전라북도 소리문화가 아닌 외부 소리문화 초청 행사에 쓰이고, 전북지역 자생의 소리문화 행사에는 겨우 20%도 안 되는 예산이 배분되어 왔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이래가지고 전북의 소리문화의 활성화나 부흥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었겠나.
셋째, 이 전북특별자치도 도민 세금으로 시행되는 축제라는 이름의 이 행사에 정작 전북의 소리문화 콘텐츠들은 그저 ‘양념’ 정도로 동원되고, 그 소위 주요 공연 콘텐츠들은 모두 ‘세계축제’라는 미명하에, 거의 다가 서울 및 다른 나라 중심의 타지역 소리 콘텐츠들이 중심을 이루어 왔다는 것이다. 전북의 소리를 오늘날의 전 세계에 떨치고 활성화시켜 ‘세계화’ 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이 행사가, 결과적으로는 역설적이게도 타 지역의 소리들을 가져다가 전북의 소리를 제국주의적으로 위축시키고 제압하는 식의 결과를 낳게 되었다. 이게 무슨 짓들인가.
넷째, ‘이벤트’가 아닌 ‘축제’가 되려면, 강릉단오제와 같이 전북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본 토대로 해야 하는데, 이 행사는 그런 통로를 아예 처음부터 막아놓고 ‘돈 놓고 돈 먹기식’ 이벤트 행사에만 골몰하였다. 이 행사가 주민 참여 행사가 되려면, 적어도 최소한 전북 13개 시군 주민들이 자기 지역의 주요 소리문화-콘텐츠들을 상징적으로 내세우는 ‘퍼레이드’ 전야제 행사와 각 시군의 대표적인 소리들이 이 축제에 정규 프로그램으로 참여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이런 정규행사는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은, 이 축제 주관자들이 얼마나 한심한 엉터리 운영들을 해 왔는가를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
다섯째, 여기서 우리는 이 행사 주관자들의 이 행사에 관한 한심한 인식을 다시 한 번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이 행사 주관자들은 이 행사명에 ‘세계’라는 명칭이 들어 있다고 해서, 이 행사를 마치 전 세계 소리들을 가져다가 늘어놓아야만 하는 것으로 한심한 착각들을 해 왔다는 것이다. 이 행사 명칭을 ‘전주세계소리축제’라고 하 것은, 전 세게 소리들을 이것저것 전북도민 혈세로 불러다가 늘어놓자는 의도의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아니라, 전국에서 가장 다양하고 풍부하고 자기-정체성이 강렬한 전북 나름의 독자적인 ‘전북-소리문화 콘텐츠들’을 전국으로 전 세계로 펼쳐 나아가 ‘세계화’하자는 의미의 ‘전주세계소리축제’인 줄을 모르고 있다. 얼마나 한심한 인식이란 말인가. 이 사람들은 지금까지 전북의 주요 소리들이 어떤 것들이 있고 그 소리문화 콘텐츠들이 얼마나 대단하고 다른 지역의 소리문화들과 어떻게 차별화 되고 소중한 것들인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심하지 않은가.
여섯째,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지적할 것은 이 행사 요원들에 전북지역 주요 신문 기자들도 개입되어 있다는 것도 문제이다. 이러다 보니, 이런 신문사의 이 행사에 대한 평가는 항상 긍정적인 측면들만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해 온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그동안 몇 년 동안 전북도의회와 함께 이 행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세미나를 개최해도, 이런 신문사들은 오히려 이 세미나 내용을 보도하지 않거나 세미나 의도와 내용과 반대 방향으로 보도하는 사례들을 목격하고 심히 놀란 적도 있다. 전북 주요 매스컴들이 이래가지고 이 행사가 잘 될 길이 있겠는가.
이상에서 지적한 몇 가지 문제점들이라도, 이번에 새로 조직되는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반드시 혁신적으로 개선하기를 도민들과 더불어 간절히 바래본다. 앞으로도 이런 근본적 문제점들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런 문제점들이 개선되거나 아니면 이 행사가 없어질 때까지 부단히 끊임없이 이런 문제점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겠다.
적어도 이제는, 이 사반세기나 지속해오며, 전국 최하위의 가난한 전북도민의 30억 원이라는 거액의 혈세를 해마다 쏟아부어온 이 ‘축제’가 아닌 ‘사이비 이벤트’ 행사는 반드시 없어지고, 다시 전북 도민들이 천 여 년 동안 축적 전승해온 ‘전북의 소리들’을 이 시대의 맥락에 맞게 활성화해서 전 세계에로 전파하는 진정한 ‘도민자치의 세계 소리축제’가 시작될 때가 되었다.
우리 전북특별자도는 전국 그 어는 지역도 가지지 못한 독특하고 다양하고 풍부한 소리문화 역량과 콘텐츠들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모른 채 사반사기 동안이나 도민 세금만 낭비해온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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