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북도 지방소멸 위기 심화, 문제다

익산·군산·정읍 등 5곳 ‘경계’, 남원 등 8개 시·군은 ‘위험’

전북특별자치도의 지방소멸 위기가 한층 심화되고 있다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절반이 넘는 8곳이 ‘소멸 위험’ 단계로 분류됐고, 전주시를 비롯한 주요 거점 도시들마저 지방소멸위험지수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구조적 대응이 시급하다. 인구 소멸 위기가 ‘전주’마저 집어삼켰다. 도내 14개 시군 중 유일하게 소멸위험 ‘보통’ 단계를 유지하던 전주시의 방어선이 무너지면서, 전북 전체가 인구 감소의 회복 불능 상태로 진입하고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좋은정치시민넷은 통계청의 2025년 말 주민등록인구 자료를 최근 개편된 지방소멸위험지수 신분류체계를 적용해 분석한 지방소멸위험지수를 발표했다. 전북자치도 전체의 소멸위험지수는 35.0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4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전주시의 추락으로, 전주시의 지방소멸위험지수는 2024년 64.1에서 2025년 58.5로 급락했다. 지방소멸위험지수는 20~3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소멸 위험이 높음을 의미한다. 시는 그동안 1.0~1.5 미만 구간인 ‘보통(1단계)’을 유지하며 전북의 인구 댐 역할을 해왔으나, 이번 조사에서 0.5~1.0 미만 구간인 ‘관리 단계(2단계)’로 진입했다. 이는 도내 거점 도시의 인구 구조 악화가 가시화됐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지표로, 청년층 유출과 고령 인구 증가가 임계점을 넘었다는 분석이다.

전주시의 하락으로 도내 14개 시군 중 소멸위험에서 비교적 안전한 ‘보통’ 단계 지역은 단 한 곳도 남지 않게 됐다. 전주시를 제외한 13개 시군은 ‘경계 단계’에 군산시, 익산시, 정읍시, 김제시, 완주군 등 5개 시군이 ‘위험 단계’에는 남원시, 진안군, 무주군, 장수군, 임실군, 순창군, 고창군, 부안군 등 8개 시군으로 분류됐다. 고령화 속도 역시 가파르다. 문제가 더 심각한 까닭이다.

전북자치도의 고령화율(전체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6.6%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증가해 전국 평균(21.2%)을 크게 상회하며 전국 4위를 기록했다. 고령화 비율은 전주시가 19.8%로 가장 낮았으나, 초고령사회(20% 이상)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방소멸 문제가 특정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전국적 구조 문제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방소멸은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균형발전 전략과 도시·산업 구조의 문제다. 수도권 진입장벽 강화, 지방 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세제 혜택, 공공기관 2차 이전과 지역 특화산업 연계, 도심 기능을 집약하는 압축도시 전략, 생활인구 확대 등 보다 근본적인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인구가 늘어날 것을 전제로 한 외연 확장형 도시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단순한 정주 인구 늘리기에 매몰되기보다 지역의 실질적인 활력을 도모할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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