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운 바람이 나를 불러(지은이 박강수, 펴낸 곳 한티재)'는 박강수의 자작곡들 중에서, 특히 오롯이 시로서 읽고 싶은 노랫말 81편을 골라 엮은 노래시집이다. 이미 그의 노래를 잘 아는 팬들에게는 멜로디 없이 음유시인 박강수의 이야기를 차분히 음미해 보는 계기가, 그리고 아직 가수 박강수를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는 시를 통해 그의 포크 음악 세계를 만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터이다.
이 세상을 사노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그리운 바람' 하나쯤 품고 산다. 외롭고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성숙한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가 생애 곳곳에서 길어 올린 슬픔과 희망의 이야기들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됐다. 지친 일상에 시원한 대나무 숲 바람 한 줄기 들여놓고 싶은 분들께 이 시집을 권한다.
외롭고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격정의 젊은 날을 거쳐 삶의 성숙기에 이르기까지 생애 곳곳에서 길어 올린 슬픔과 희망의 이야기들, 아름다운 자연과 소박한 이웃들 속에서 숨결을 나누고 서로 어루만지는 위로와 응원의 언어들, 우리 사회 그늘과 어둠을 향한 결기 어린 목소리까지, 이 노래시집에는 포크 음악의 정신, 싱어송라이터 박강수의 영혼이 출렁인다.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시와 음악 역시 그것이 참된 감동을 주는 것이라면, 거기에는 작가의 삶과 작품이 이루는 일치가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을 터이다. 한때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잔잔한 공감의 미소를 짓게 했던 '인간극장 : 강수 씨의 가을은 참 예쁘다'(KBS, 2023년 11월 방송)는, 전남 담양군 창평에서 아름다운 자연과 농촌 마을, 가족과 이웃들과 어울려 어질게 살아가는 포크 가수 박강수의 삶을 진솔하게 보여 주었다.
그녀의 노래들은 그 소박하면서도 당차고 넉넉한 삶의 뿌리에서 자라나 꽃을 피우고서 맺은 열매들이리라. 그래서일까. '그리운 바람이 나를 불러'의 시편들을 읽다 보면, 슬픔이 너무 많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시 힘을 내”자고, 함께 “손을 잡”자고, 그러다 보면 “슬픔도 춤을” 추게 하는 좋은 바람이 다시 불어 올 거라고 응원하는 노래가 들리는 듯하다.
"그녀의 글을 읽다 보면 멜로디가 떠올라 노래하고 싶다.(가수 박인희)"
"가락을 타면 슬픔도 흥이 되게 만드는 기적의 노랫말.(시인 강제윤)''
지은이는 "노래는 시가 되고 싶고 시는 노래를 꿈꾼다. 목소리와 멜로디를 벗고 나면 속살 같은 내가 더 드러난다"면서 "나의 노래는 바로 나이기에 감추려 두르고 다녔던 단단한 껍질처럼 음악이라는 집을 벗으려 하니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다"고 했다.
이어 "누군가의 시선이 행에서 간으로 이어지고 익숙한 단어에 머무는 순간은 진짜 나를 만나는 초면의 인사로 입가에 미소 번지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원 출신의 작가는 2011년 제18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여자포크싱어상을 수상했으며, 180여 곡의 자작곡이 담긴 열네 장의 음반을 발매했다. 대표곡으로 '바람이 분다', '부족한 사랑', '가을은 참 예쁘다', '슬픔도 춤춘다' 등이 있다.
2001년 정규 앨범 1집 발매 후 꾸준한 방송 출연과 라이브 공연, 유튜브 채널 ‘박강수 TV’ 등을 통해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산문집 '시가 되고 노래가 되어'(2012, 푸른솔), 여행 사진 에세이 '나의 노래는 그대에게 가는 길입니다'(2020, 한티재)를 펴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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