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달그락] 군산을 펼치다

지역·사람·책을 중심으로 돌아본 우리 지역의 서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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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금요일, ASPECT청소년기자단은 지역 서점을 탐방하기 위해 한데 모여 군산의 독립서점 마리서사, 지역서점 한길문고, 대형서점 영풍문고를 방문하여 취재를 진행하였다. 이번 취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서점을 독립서점·지역서점·대형서점으로 나누어 살펴보며, 각 서점이 지닌 ‘지역’, ‘사람’, ‘책’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느낀 점과 생각을 정리하고 이를 서로 나누기 위해 기획되었다.



<키워드1: 지역>

‘지역’을 중심으로, 도심에서의 접근성이 좋은 편인지, 서점 건물의 규모나 입지, 서점 주변 동네의 분위기적 특징, 주변의 부대시설(카페, 식당, 여가시설 등등)의 활성화 여부, 서점에 반영된 지역의 특성을 기준으로 잡고 평가하였다.



<키워드2: 사람>

‘사람’을 중심으로, 서점에 들어갔을 때 느껴지는 분위기(편안함/딱딱함/따뜻함/기타), 서점의 주요 연령층(유소년/청소년/청년/중장년/노년), 방문한 서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주요(학습서 구매/문학 작품 구매/기타), 방문한 많은 사람들을 위한 곳인지, 특정한 사람들을 위한 곳인지, 서점이 지향하는 방향성은 무엇이라고 느껴지는지를 기준으로 잡고 평가하였다.



<키워드3: 책>

‘책’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책들의 종류나 장르, 보유하고 있는 도서들의 규모, 책 외의 어떤 다른 상품들을 진열하거나 판매하고 있는지, 지역민과의 행사들(작가와의 만남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보유하고 있는 책들을 온라인에서 구입하기 편리한지를 기준으로 잡고 평가하였다.



1. 독립서점: 마리서사(군산시 구영5길 21-26)

마리서사는 주황빛 조명과 일본식 적산가옥을 개조한 공간 덕분에, 무채색의 거리와는 다른 시대감을 느끼게 했다. 우드톤 인테리어와 어우러진 오렌지빛 조명은 따뜻하고 아늑한 다락방을 떠올리게 했고,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자연스러운 편안함이 전해졌다. 서점 곳곳에 놓인 책방 주인의 간단한 메모는 책을 사고 싶게 만들 뿐 아니라, 책을 읽은 사람의 감상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음악과 은은한 책 냄새가 어우러져 분위기를 더욱 깊게 만들었으며, 지역의 특색을 담은 책과 굿즈들은 이곳이 단순히 취향을 나열한 공간이 아니라 지역과 사람의 온기를 함께 품은 독립서점임을 보여주었다.



1) 지역

먼저 지역을 중심으로 돌아보았다. 첫 번째로 방문한 독립서점 마리서사는 도심 접근성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군산 인구 밀집지역인 수송동·ᆞ나운동·ᆞ조촌동에서 모두 먼 거리에 위치해 접근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건물의 규모는 매우 작은 편이며, 특색이 반영되어 있었다. 주변의 분위기는 기와집 형태의 건물들이 있어 인상적이고, 건물에 부대시설은 작은 서점이기에 설치되지 않았다. 지역의 특성이 특히 잘 반영되어 있었는데, 군산 지역을 소개한 책들을 한 켠에 모아 팔고 있었다.



2) 사람

서점에 들어섰을 때 따뜻한 분위기와 함께 편안한 노래가 흘러나와 독립서점 특유의 감성이 잘 느껴졌다. 이 서점의 주요 이용층은 중장년층과 노년층으로 보였으며, 유소년층·청소년층·청년층은 독립서점에 대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적어 대형서점을 더 많이 찾는 것으로 느껴졌다. 방문객들의 주된 목적은 문학 작품을 구매하는 것이었고, 군산을 주제로 한 포스터나 엽서, 필기구 등을 함께 구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이 서점은 대중 모두를 위한 공간이라기보다는, 독립서점에 관심을 가진 특정한 사람들을 위한 공간에 더 가깝다고 생각되었다.



3) 책

마리서사는 특정 장르에 치우치기보다는 심리학, 에세이, 미술, 여성, 사회운동, 퀴어 등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폭넓게 다루고 있었으며, 해외 작가들의 시집과 세계문학전집, 동화책도 함께 비치되어 있었다. 전반적으로 장르별 도서 수는 많지 않고, 한 책이 여러 권씩 놓여 있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소수씩 진열된 형태였다. 독립서점의 특성을 살려 군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소설 특별 에디션도 있었고, 서점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 충분히 다양한 책을 갖추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책 외에도 갯벌 생물 뱃지나 군산 엽서와 같은 지역성을 담은 굿즈, 수첩과 필기구 등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으며, 20세기에 사용된 한국어 타자기나 오래된 지구본 같은 전시물도 공간의 분위기를 더했다. 작가와의 만남이나 북토크와 같은 지역민 참여 행사도 비교적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고, 대부분의 도서는 온라인 구매가 가능했지만 군산 지역 특별판이나 오프라인 전용 표지의 책들은 온라인에서 구하기 어려웠다.





2. 지역서점: 한길문고(전북 군산시 하나운로 38 나운프라자)

한길문고는 입구에 걸린 ‘군산시민의 문화공간 한길문고’라는 문구와 ‘서점가자’라는 현수막을 통해 따뜻한 환영의 분위기를 전했다. 계단에 놓인 ‘문장 수집 수첩’과 책으로 만든 문은 서점에 들어섰다는 소소한 웃음을 안겨주었다. 도서관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책들을 천천히 고를 수 있었고, 편안한 공간에서 책을 읽는 아이들의 모습은 이곳이 단순한 서점을 넘어 지역의 일상적인 문화공간임을 느끼게 했다.



1) 지역

접근성은 나운동과 수송동의 중간에 끼어 좋았으며, 주변 분위기는 아파트가 밀집되어있고 일부 작은 상가들이 있는 전형적인 시내 분위기였다. 부대시설은 일부 있긴 했으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고 지역적 특성으로는 군산 일대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을 소개하고 관련 책들을 판매하는 공간이 있었다.



2) 사람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갖춘 공간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과 청소년층, 중·청년층,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하고 있었다. 방문객들의 주요 목적은 학습서와 취미 관련 도서, 문학 작품 구매로 보였으며, 만화책과 유아용 도서도 마련되어 있어 부모와 아이가 함께 구경하기 좋았다.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점이 공통적이었고,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전시 공간이나 우리의 역사가 담긴 전시 요소 등 차별화된 콘텐츠가 더해져 서점의 따뜻한 분위기를 더욱 살리고 있었다. 넓고 편안한 공간에서 다양한 책과 자료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책 판매처를 넘어 지역 문화와 역사, 일상 속 편안함이 어우러진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3) 책

한길문고는 아동문학, 창작동화, 국내 문학(수필, 소설, 시, 에세이), 학습서, 해외 문학, 만화책, 단행본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폭넓게 갖추고 있으며, 책 분야가 명확하게 카테고리 별로 구분되어 있다. 장르별로 한 책을 여러 권씩 보유하고 있어 도서 규모도 큰 편이다. 책 외에도 다양한 문구류, 스티커, 펜, 노트뿐만 아니라 어린이용 장난감과 퍼즐, 이어폰, 충전기 등 전자기기도 판매하고 있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북토크와 같은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 ‘서점가자’ 프로젝트가 꾸준히 진행되며,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길문고의 대부분 도서는 온라인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으며, 문제집, 자연과학, 종교학 관련 도서까지 폭넓게 갖추고 있어 다양한 이용자층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지역서점으로 보였다.



3. 대형서점: 영풍문고(전북 군산시 조촌로 130 , 1층)

영풍문고는 도서 판매 및 서점 브랜드로, 다양한 분야의 책과 굿즈, 장난감 등을 함께 판매하며 디지털 장비와 최신식 설비가 배치되어 효율적인 운영을 지향하는 공간이었다. 책의 양은 상대적으로 적고, 소설과 향수 등 관련 상품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다. 지역 교류보다는 수익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한 매출 중심의 운영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1) 지역

마지막으로 기성서점 영풍문고는 조촌동 신도시의 중심, 롯데몰 안에 있어 신도시 접근성은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대형 쇼핑몰에 있는 만큼 건물 규모가 매우 거대하며, 주변도 고층 아파트들과 대형 상가, 주요 간선도로들이 감싸고 있어 수도권 신도시와 비교할 수 있을 만큼 도시적이었다. 부대시설도 롯데몰 안의 식당가와 카페, 게임센터, 쇼핑 공간들을 이용할 수 있어 활발했지만, 대기업이 전국단위로 운영하는 기성서점의 특성상 지역의 특징이나 사람을 위한 요소가 부족한 점은 아쉬운 점이었다.



2) 사람

영풍문고는 특정 서점만의 분위기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아이와 부모, 중장년층 등 폭넓은 연령층이 찾았다. 방문객들은 책뿐만 아니라 학습서, 문화 관련 도서, 아이돌 앨범, 피규어, 키링 등 다양한 상품을 한꺼번에 구경하고 구매하며 시간을 보냈다. 전통적인 서점의 따뜻한 분위기보다는 사람들의 편의와 즐거움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복합 문화 공간이라는 인상을 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이용자 중심의 편리성을 갖추고 있다.



3) 책

영풍문고는 국내외 문학, 수필, 학습서, 아동 서적, 만화책, 단행본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책을 갖춘 대형서점으로,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도서를 제공한다. 장르별 도서 규모는 한길문고와 비슷하며, 같은 책을 여러 권 보유해 대부분의 책을 원하는 사람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책 외에도 다양한 문구류, 인형과 키링, 랜덤 뽑기, 폰케이스 등 굿즈가 진열되어 있어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다만 쇼핑몰 한복판에 위치해 지역민과의 행사나 북토크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대부분의 도서는 온라인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이번 취재는 서점은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과 사람, 문화가 만나고 공유되는 장소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개인의 취향이 모두의 취향과 연결되는 공간인 독립서점, 지역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며 시민들의 일상의 한 곳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서점, 다양하고 다채로운 것들의 접근성을 극대화한 대형서점까지. 각각의 서점이 가진 특징은 다르지만, 모두 군산이라는 지역에서 책을 통해 사람들의 삶과 취향, 일상을 풍성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정예인, 조정은, 안지원 청소년기자, 황준서, 박가현 인턴 청소년 기자



취재후기

- 정예인: 평소 지역 서점에 관심이 별로 없는 편이었는데, 이번 취재를 통해 한 지역에 다양한 종류의 서점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서점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했다. 앞으로도 지역 서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주 방문하며, 책을 구매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려고 한다.

- 조정은: 서로 차이가 많이 난다고 생각했지만 지역서점과 독립서점은 차이점이 크게 눈에 띄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기준에 맞게 생각하고 정리해보니 꽤나 차이가 있었다. 모두 각자만의 장점이 있고, 각자만의 분위기가 있다. 어느 서점이든 매력적이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기사를 읽었다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서점에 한 번 찾아가 보길 바란다.

- 안지원: 군산에서 '서점'만을 위해 돌아다닌 건 처음이었다. 근처에 있지도 않고 규모도 작아 모르던 서점들을 알아보기도 했고, 군산 최대의 서점에 다시 방문해 보기도 했다. 독서 문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서점을 자세히 분석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여서 인상적이었으며, 군산의 소형 서점들에 대해서 집중 탐구해 보는 활동도 해보고 싶다.

- 황준서: 평소에 독립서점에 대해 몰랐었는데 이번 취재로 독립서점의 대한 것과 특성들을 알게 되었다. 지역서점과 대형서점들은 많이 이용했는데 숨겨진 요소들을 많이 발견해서 좋았다. 서점을 별로 갈일이 없어서 많이 가지 못했는데 각 서점의 매력들을 알게 되어서 책들도 구경하러 가고 독서도 조금씩 하면 좋을 것 같다.

- 박가현: 살면서 이렇게 많은 서점을 간 것도 처음이고 ‘독립서점’이라는것도 처음 봤다. 솔직히 서점은 즐거운 추억보다는 지루한 추억들이 많았는데 취재를 하면서 장점을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으로 독립서점을 갔는데 지금까지 갔던 서점들과 다른 매력을 느껴서 좋았다. 나중에 한번 시간을 내서 오늘처럼 서점을 돌아다니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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