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은 아니지만, 국회를 움직인다”

94년생 유신욱 보좌관(국회모경종의원실)의 기록이 증명한 정치의 얼굴 우원식·모경종 추천… ‘보좌관의 보고서이자 시민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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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늘 싸움과 냉소의 공간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국회의사당 안에는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또 다른 주인공들이 있다.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매일 국회로 출근하며, 법과 제도, 민원과 갈등의 한복판에서 정치를 ‘작동’시키는 사람들.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국회로 갑니다' 의 저자 유신욱 보좌관은 바로 그 얼굴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1994년생, 서른의 나이에 그는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여의도 국회와 인천 서구 검단 지역구를 오가며 정치의 최전선을 누비고 있다. 비서·비서관·선임비서관을 거쳐 4급 상당 최연소 보좌관에 오른 그의 이력은 화려해 보이지만, 이 책이 담아낸 것은 직함이 아닌 ‘정치의 문턱’에서 버텨온 한 청년의 치열한 기록이다.

유 보좌관이 정치에 발을 들인 계기는 거창하지 않았다.

고등학생 시절, 만성 적자와 열악한 환경에 시달리던 지역 청소년야구협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의원을 찾아간 경험이 출발점이었다.

행정과 예산, 제도의 벽 앞에서 좌절하던 문제들이 정치라는 통로를 통해 해결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정치란 외면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가장 현실적인 문제 해결의 ‘도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시민단체 활동을 거쳐 국회 보좌진의 세계로 들어온 그는 스스로를 “이상과 상상을 현실로 옮기는 대안 설계자”라 정의한다.

국회의원이 비전을 제시한다면, 그것을 정책과 제도로 구현하는 일은 보좌관의 몫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그 말이 결코 수사가 아님을 증명한다.

프리랜서 인터넷 방송인의 건강보험료 문제를 전국 단위 가이드라인 개선으로 이끈 사례, 북한 오물풍선 피해보상 기준을 정비한 과정, 청라 소각장 이전과 검단신도시 물류부지 조성 철회, 의료부지 분할매각 저지에 이르기까지.

유 보좌관이 기록한 현장들은 지역정치가 어떻게 국민의 일상을 바꾸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이 책의 무게를 더하는 대목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기록이다.

총구 앞에 선 국회, 헌법 질서가 시험대에 오른 그날의 밤을 저자는 현장에 있던 보좌관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헌법 절차에 따른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그리고 이후 탄핵 심판 과정까지 이어지는 기록은 민주주의 시스템의 ‘작동 순간’을 생생히 증언한다.

그는 이 공로로 우원식 국회의장으로부터 ‘12·3 비상계엄 해제 유공 특별포상’을 받았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을 “민주주의의 현장 보고서”라 평가했다.

“민주주의는 기록 위에 서 있습니다. 이 책은 12·3 비상계엄 그날의 국회를 생생하게 기록한 민주주의의 현장 보고서입니다.”

모경종 국회의원 역시 추천사에서 유 보좌관을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이 책은 저의 든든한 동지인 유신욱 보좌관이 어떻게 문제의 본질을 파고들어 돌파구를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입니다.”

박지원·신정훈·김영환 의원의 추천사 역시 이 책이 단순한 직업 체험기를 넘어, 정치의 본령을 복원하는 기록임을 강조한다.

불평 대신 분석으로, 냉소 대신 대안으로 정치를 바라보는 태도는 정치에 지친 시민들에게도 또 다른 시선을 제시한다.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국회로 갑니다'는 국회의원이 아닌 한 보좌관의 이야기이지만, 결국은 시민 모두의 이야기다.

정치와 국민 사이, 그 문턱에 서서 묵묵히 다리를 놓아온 한 인물의 기록은 묻는다.

정말 정치가 우리와 상관없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아직 사용해보지 않았을 뿐인가.

/서울=정종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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