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를 타고 내려온 하늘이 점지한 견훤

김병중 외 ‘견훤이 쓴 농암천하지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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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훤이 쓴 농암천하지대본(지은이 김병중 , 이상규 , 김태희, 펴낸 곳 연인M&B )'는 견훤이 주인공으로 등장, 그의 전설과 역사 유적이 가장 많은 곳에 소재한 ‘농암국교 10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3년여간 노고로 15부로 나누어 831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대본이 탄생됐다.

주된 내용은 우복동천이 있는 농암은 견훤이 태어난 곳이자 성장한 곳으로 그가 천마를 타고 내려온 하늘이 점지한 인물로 재조명된다. 바위가 쪼개지며 태어났다는 농바우(농암), 용마를 얻었다는 말바우(마암)가 있고, 견훤산성, 견훤 우물, 견훤 느티나무, 견훤 말무덤과 견훤 궁기(왕궁), 추심사(탄생) 등의 지명이 조선 고지도 여러 곳을 통해 최초로 발견, 문헌으로 견훤 역사를 입증하고 있다.

특별한 것은 아자개를 견훤 아버지라 하면서도 지렁이를 또 다른 아버지로 쓴 '삼국사기'는 모순이다. 견훤 아버지가 지렁이였다는 '금하굴'은 1946년 갈전리 마을에서 굴을 판 다음 전설을 가져다 붙인 것에 불과함에도 그곳에 숭위전을 지어 봉향하고 있는 현실을 이 책에서는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아자개는 해동지도 등에서는 성저2리 지명으로 표기되고 있고, 앗개라는 지명은 금하굴이 있는 갈전리로 표기되고 있는 그 이유도 견훤 역사 측면에서는 새로 밝혀내야 하는 문제다.

이 책은 견훤의 정기가 서린 천마산을 중심으로 출중한 인물들이 다수 탄생한다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의병장 신태식, 소장 신우식과 소장 권영호 등 별을 단 사람들이 다수 있고, 국회의원 신영국과 국회의원 장석춘, 영화배우 신하균, 만능가수 박기영, 탁구스타 신유빈 등도 견훤 정기를 받은 인물이라 말한다. 이외에도 귀감이 되는 여러 인물 수록과 5천여 어휘의 토속사투리, 동문들이 참여한 오행시, 그리고 우여곡절이 많은 백 년의 교육 역사도 사진과 함께 자세히 수록하고 있다.

서쪽(西) 땅(土)으로 가서 궁전(瓦)을 지은 견(甄)훤의 뿌리를 찾기 위해 쫓아다닌 3여 년, 천마를 타고 지상에 내려온 장수의 피를 받아 농바우가 쪼개지며 태어난 장한을 만날 수 있었다. 마고할미통시바우와 갓바우의 품에서 호연지기를 키우고, 말바우에서 용마를 얻어, 천마산에다 견훤산성을 쌓은 후 농바우 지나 왕재를 넘어 장도에 오르며 성(姓)까지 바꾼다. 견훤은 성을 갈고 아버지 바꾸는 것을 넘어 새로이 나라를 바꾸겠다는 결의로 출정해 마침내 선택받은 땅, 완산주에서 후백제를 세운다. 천 년을 살 것처럼 나라를 사랑하고 하루를 살 것처럼 백성을 사랑한 견훤, 그가 지나는 곳마다 설화가 남고 머무는 곳마다 산성이 생기는 것은 다 하늘이 내린 일이 아니겠는가. 무수한 왕들은 한 나라 한 왕좌에 목을 맸어도 견훤은 피를 흘리지 않기 위해 자신이 세운 나라를 자신의 손으로 거두고 머리를 농암으로 둔 채 하늘로 돌아간 그를 대왕이 아닌 천왕으로 부를 수 있으리라.

천년을 살 것처럼 나라를 사랑하고 하루를 살 것처럼 백성을 사랑한 견훤, 그가 지나는 곳마다 설화가 남고 머무는 곳마다 산성이 생기는 것은 다 하늘이 내린 인물이 아니겠는가. “평양성 문루에 활을 걸고 대동강 물을 말에게 먹이겠다”는 그의 통일을 위한 신념이 이 책에서 새롭게 부각됨을 쉽사리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신라와 고려에 의한 통일을 달성했으나 세 번째 통일은 아직 남북으로 분단된 채 겨레의 소원으로만 남아 있다. 한민족끼리 다투는 걸 좋아하는 왕은 없으나 무한 권력을 누리고자 하는 왕은 많으니 그동안 수많은 역사적 비극은 뒤따랐다. 상주 가선현에서 태어나 완산주에 나라를 세운 후백제 건국대왕 견훤은 상상 그 이상의 지략과 호연지기로 민족이 원하는 통일을 지향해 나갔으나 만년에 자신의 뜻이 피를 부르는 전투로 확대되어 나가자 왕건이 통일할 수 있도록 자신이 세운 나라를 자신의 손으로 조건 없이 바친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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