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력 중심, 수도권 중심 에너지 정책을 문제삼은 전남 영광발 서울 청와대행 도보순례 항의행렬이 14일 전주시 효자동 전북자치도청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가진 뒤 떠나고 있다./정성학 기자
지방을 희생양 삼아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수도권 개발용 전력을 공급하려는 이른바 ‘에너지 식민지화’ 논란에 지역사회가 연일 떠들썩하다.
이번엔 전남 영광발 서울 청와대행 도보순례 항의행렬이 전북을 찾았다.
가톨릭기후행동, 참여연대, 한국YMCA연합회 등 전국 41개 단체로 구성된 탈핵시민행동은 14일 전주시 효자동 전북자치도청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증가 등을 명분삼아 신규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소형모듈원전(SMR)을 개발하고, 한빛원자력발전소와 같은 노후 원전 수명을 연장하려는 원자력 확대 계획을 즉각 백지화 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 대안으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을 전면 전환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이들은 지역사회에 파문을 일으킨 수도권 개발용 경부고속도로 10배(3,855㎞)에 달하는 송전선로 신설, 설계수명(40년)을 다한 한빛원전 1·2호기 수명 연장 등 일련의 논란을 싸잡아 특단의 대책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가 나올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며 투쟁의지도 다졌다.
지난 5일 전남 영광 한빛원전에서 출발한 순례단은 정읍과 김제를 거쳐 이날 전주에 도착했고, 오는 16일 서울 청와대 도착을 목표로 논산과 세종 등을 거쳐 상경할 계획이다. 걷기 구간은 무려 857㎞에 이른다.
최은숙 탈핵에너지전환전북연대 집행위원장은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보다 안전한 환경을 물려주려면 이제는 더이상 핵발전소를 새로 짓거나 수명을 연장해선 안된다”며 “정부는 원자력발전이 더는 필요하지 않도록 재생에너지를 적극 보급하고 활용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도내 시민사회 또한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를 쟁점화할 태세다.
송전탑건설백지화전북대책위는 15일 전북자치도청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백 후보군인 김관영 도지사와 이원택 국회의원 등 정치권을 향해 각자의 입장을 도민들 앞에 공개하도록 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준병 민주당 도당위원장에 대해서도 약속대로 특위를 즉각 가동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정현 전북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전북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재검토와 지방 이전을 통해 지역균형발전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아울러 “전국의 균형발전 세력과 송전탑반대대책위 등을 결집해 수도권 반도체 독점 구조를 타파하기 위한 전국적 연대기구를 구성하는데 전북 정치권이 앞장 섰으면 한다”고 덧붙였다./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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