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교동미술관이 25일까지 병오년 신년기획전 '붉은 기운, 시간을 건너다'를 갖는다.
이는 ‘붉은색’을 통해 시간과 감정, 삶의 에너지를 되묻는 전시다.
전시는 붉은색을 단순한 색채 효과가 아닌, 생명력과 역동성의 상징으로 바라본다. 자연과 풍경, 꽃과 인물, 추상적 감정 속에 스며든 붉은색은 열정과 희망, 그리고 시간이 축적한 기억을 담아낸다.
고 김치현 작가의 작품을 출발점으로, 송재명·김미라·박종수·이희춘 작가 등 서로 다른 세대와 감각을 지닌 20명의 작가가 참여, 각자의 방식으로 ‘붉음’을 풀어낸다.
서양화의 강렬한 임파스토 기법부터 한국화의 단아하고 깊이 있는 채색법, 현대적인 혼합 매체와 디지털 프린팅까지 아우르는 작품을 통해 세대와 장르의 경계를 넘는다.
화면마다 붉은색은 때론 강하게 분출되고, 때론 조용히 가라앉으며 서로 다른 시간의 층위를 형성한다. 하나의 색이지만, 작가의 시선과 시대적 감각에 따라 전혀 다른 표정으로 확장되는 지점이 더욱 흥미롭다.
기획의 초점은 ‘색을 보는 전시’에 머물지 않는다. 관람객은 붉은색이 지닌 상징과 정서를 따라가며 개인의 기억과 감정을 환기하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붉은색은 여기서 삶의 온도이자, 시대를 건너 이어지는 감정의 언어로 기능한다.
김완순 관장은 “이번 전시는 우리 민족의 삶과 정서 속에 축적된 붉은색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자리”라면서 “동시대 회화의 흐름 속에서 색이 지닌 예술적 가치와 가능성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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