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도가 군산시 비응도동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주변에 운영중인 실증시험용 풍력발전단지. 군산조선소 안에 있던 풍력공장은 전북지역 육·해상 풍력단지 건설사업이 줄줄이 표류하면서 문 닫았다./정성학 기자
고창 부안 앞바다에 도내 첫 상업용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건설할 사업시행자가 15년 만에 선정돼 주목된다.
전북자치도는 6일 이 같은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단지 건설사업 중 첫 상업발전용 확산단지를 개발해 운영할 사업시행자로 서남권윈드파워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서남권윈드파워는 템플턴하나자산운용(대표사)을 중심으로 전북개발공사, 디엔아이코퍼레이션, 그린종합건설, 부강건설, 세광종합기술단, 코리아에셋투자증권으로 구성됐다.
지난 2011년 시작된 서남권 해상풍력은 고창과 부안 연안에 약 14조3,700억 원을 투자해 총 2,460㎿, 즉 원자력발전소 2.4기와 맞먹는 발전단지를 건설하도록 구상됐다.
그 시험연구용 실증단지(60㎿)는 2019년 말 부안 위도 해상에 준공 가동했다. 상업발전용 개발은 이번이 첫 시도다.
서남권윈드파워는 고창 앞바다에 2030년까지 약 1조3,000억 원을 투자해 200㎿급 상업용 발전단지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상업운전 기간은 이후 2050년까지 20년간이다.
전북도는 여세를 몰아 빠르면 이달 중 부안쪽 확산단지(800㎿)를 건설해 운영할 사업시행자 또한 공모할 예정이다. 이후 나머지 확산단지도 차례로 사업시행자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잘 풀린다면 해상풍력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다. 특히, 풍력발전기 제작부터 유지보수 관리까지 전주기 산업화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실제 착공까진 넘어야할 산이 적지않은 실정이다.
지난 십수년간 풀지 못한 주민 수용성 확보가 대표적이다. 그동안 주민들은 어장 파괴나 환경훼손 등을 문제삼아 해상풍력을 강력 반대해왔다.
사업자들은 이에따라 주민들도 발전 수익 일부를 분배받을 수 있도록 일정부분 투자를 허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상풍력 피해자가 아닌 투자자가 된다면 찬성론이 형성될 것이란 기대다.
초대형 기자재를 실어나를 전용 항만 구축도 핵심 과제다. 발전기 날개 하나 길이만도 200m가 넘는데다 무게 또한 수백톤에 달하는 타워 등과 같은 기자재를 취급할 수 있는 중량화물 부두가 반드시 필요한 까닭이다.
현재 도내는 이를 감당만한 항만이 전무하다. 한때 한진그룹이 군산항에 해상풍력 전용 부두를 건설하기로 했지만, 서남권 단지 개발이 계속 표류하자 사업포기 선언과 함께 떠나버렸다.
풍력기업 육성도 난제 중 하나로 꼽힌다. 서남권 해상풍력과 동부권 육상풍력 등 전북 사업은 죄다 장기 표류하면서 군산에 집적화된 풍력기업은 대부분 폐업, 또는 업종을 전환해버린 탓이다.
현대중공업조차 군산 풍력공장을 문닫을 정도다. 현재 가동중인 풍력기업은 블레이드나 하부구조물 제작사 서너개가 전부다.
이렇다보니 전북도가 군산국가산단에 만든 실증시험용 풍력단지조차 중국산 부품에 의존해 가까스로 유지할 지경이다. 풍력기업 육성 없이는 경제적 파급 효과는커녕 유지 보수조차 힘겨운 셈이다.
전북도는 그 해법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도 관계자는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운영하려면 그 건설부터 운영까지 전주기 산업 생태계가 구축돼야만 가능하다”며 “확산단지 사업시행자들이 모두 선정되면 그 기반시설을 어떻게 구축 할 것인지 본격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