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양화를 전공한 김맹호 작가가 24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4회 도자 작품전을 연다.
이번 작품전은 야생의 풀꽃들의 생명력과 생명 순환의 염원을 담은 도판 도자화와 내란을 겪으며 빛의 혁명을 통해 민주주의를 지켜낸 시민들과 응원봉 시위 모습을 담은 도자 조형 및 도자 등 48점이 선보인다.
작가는 만경강을 주제로 한 첫 개인전 이후, ‘가장 한국적인 표현’에 대한 고민은 저를 자연스럽게 도자의 세계로 이끌었다. 익숙한 캔버스를 잠시 내려놓고 풀꽃을 그려 넣는 작업에 몰두해 온 결과, 이번에 네 번째 도자 개인전을 열게 됐다.

일상 속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풀꽃들을 직접 성형한 도자 위에 다양한 채색 기법으로 담아내는 과정은 작가의 작업의 중심이 됐다.
전통 도자 기법을 익히고 달항아리 성형을 수련하는 시간은 끝없는 시행착오와 노동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불꽃을 견디며 형태와 색을 새롭게 얻어 태어나는 도자에, 강인한 생명력의 야생 풀꽃을 새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이 길을 이어왔다.
이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 그리고 지속가능한 삶의 가치를 도자라는 매체로 표현하려는 지향이기도 했다고 했다.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되고 순환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도자에 담긴 풀꽃들은 꾸밈없는 자연이자, 이름 없이 사라져간 평범한 민중의 얼굴처럼 제 마음에 다가옵니다. 이번 전시에는 풀꽃 도자화뿐 아니라, 지난 겨울 내란의 혼돈 속에서 양심을 지키려는 시민들이 차가운 아스팔트를 밝힌 응원봉의 물결을 표현한 작품들, 그리고 이러한 장면들을 도자 조형으로 담아내기 위한 여러 습작들도 함께 선보입니다. 그 하나하나의 빛이 지닌 감동을 도자에 새기고 싶었습니다”
작가는 지난 겨울, 동학농민군을 떠올리게 할 만큼 용기 있는 시민들의 모습은 제게 잊을 수 없는 장면으로 남아 있다.
“저는 그때의 감동을 불 속에서도 살아남는 도자에 담아보고자 했습니다. 앞으로도 풀꽃의 생명력뿐 아니라, 역사와 현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도자 작업으로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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