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모두가 소녀였을 이들, 그들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모두 같은 교정을 걸었고 같은 종소리에 하루를 시작해 80년이라는 긴 세월을 걸었다.
민족의 정기가 흐르는 의향 고창지역에서 여성인재양성의 요람으로 명성을 지켜온 사립 자유중고등학교가 개교 80주년을 맞아 선후배와 스승제자의 숨결로 감동을 던지고 있다.
이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소멸의 농촌지역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남녀공학을 비롯해 IB(국제 바칼로레아) 후보학교로 글로벌 인재양성, 고창여중고에서 자유중고등학교로 교명 변경, 앞으로 100년을 기약하고 있다.
지난 16일 고창문화의전당에서 학산학원 자유중고등학교는 ‘제5회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와 함께 ‘자유 중고등학교 개요 8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김옥인, 김영희, 김경미 동문에게 감사패를, 역대 회장 강덕자, 조영자, 윤희옥, 오애숙, 이효덕, 안금순 회장에게 감사 상장이 수여됐다.
아울러 총동문회에서 2천만원, 군청 은하수회와 고등학교 제38회 졸업생이 각각 100만원, 권영민 교장이 5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편집자주
◇ 고창지역 인구감소에 따른 학교의 변화
고창지역 초등학교 졸업생 학령인구가 지난 2010년도에 2,993명에서 2020년 2,018명, 올해 1,463명, 그리고 오는 2030년도에는 950명으로 예측돼 학교의 변화도 시급한 것이다.
자유중고등학교의 전신인 고창여자중고등학교는 해방 직후인 지난 1945년 12월 설립, 정치 사회적으로 혼란이 극심한 시기에 군민들이 국난을 극복하고 여성 권위 신장과 지역 발전을 위해 여성 교육학교를 세운 것이다.
이후 40년이 지난 1985년 모양성 문화재 복원을 위해 지금의 새마을공원 근처로 이전하면서 지금의 학교법인 학산학원이 바통을 이어받아 다시 40년의 여성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것.
고창교육지원청 한숙경 교육장은 “IB 후보학교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인재를 길러내는 담대한 도전이자 새 지평을 열어가는 큰 걸음이다”며 “80년의 발자취는 후배 학생들에게 자부심이 되고, 교육 공동체에게는 새로운 도약을 향한 힘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윤준병 국회의원은 “1985년 고, 정규진 이사장님께서 학산학원을 설립해 ‘행복, 진리, 사랑’을 건학 이념으로 내세우며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고, 그 인재들은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80년 역사의 역대 교장 소개
자유중학교는 1945년 제1대 박동차 교장을 시작으로 백남영, 1951년 오성탁, 1981년 정재용, 김익례, 김복동, 신형종, 문동호, 이창헌, 유종일, 설태종, 김재삼, 은희태, 박철수, 은희태, 은희강, 정순월, 정호섭, 최숭경, 서기열, 최성영, 그리고 현재 김정민 교장에 이른다.
아울러 자유고등학교는 1955년 제1대 오성탁 교장을 시작으로 1986년 송병주, 김석천, 김익례, 김복동, 유완석, 이창헌, 유종일, 최경렬, 김재삼, 박철수, 정순월, 은희강, 박인수, 박형규, 서기열, 정호섭, 그리고 현재 권영민 교장에 이른다.
한편, 자유중고는 2017년 ‘키움증권K배 여고동창골프’ 최강전에서 우승과 올해 도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남중부 우승과 초중고 농구대회 우승 등 남녀공학의 스포츠 면모도 두각을 나타냈다.
자유중 김정민 교장은 “1945년 개교 이래 수많은 역경과 도전을 딛고 교육의 터전을 굳건이 지켜 온 역사가 오늘에 이르렀다”며 “지난 2020년까지 고창여자중학교라는 이름으로 75년간 여성 인재 양성의 산실 역할을 충실히 해왔으며, 2021년부터는 자유중학교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되었다”라고 소개했다.
자유고 권영민 교장은 “선배들의 발자취를 되새기고 재학생들에게는 미래를 향한 희망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소중한 날이다”며 “앞으로도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더 큰 도약을 이루고 지성과 품성을 겸비한 인재를 길러내는 배움의 터전으로 거듭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 학산학원과 동문, 교육 공동체의 바램
학산학원은 지난 2월까지 총 13,439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명문 사학으로서 지난 2021년 ‘자유중학교’에 이어 2024년 ‘자유고등학교’로 교명 변경과 남녀공학 전환에 안착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고창문화의전당에서 개교 80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걸어온 80년, 미래를 여는 JAYU”를 주제로 제5회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를 통해 통합과 미래 발전을 기원했다.
정호섭 이사장은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여성 교육기관으로 소명을 다해왔다”며 “대내외 교육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교육기관으로서의 사명을 다하는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김영남 총동문회장은 “단지 지식을 배우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학교였으며 자유롭게 생각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법을 배웠다”며 “반드시 ’자기 꿈을 디자인‘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 동문은 모교의 발전과 동문의 성장을 위해 서로 소통, 화합하는 장을 열겠다”라고 다짐했다.
자유중 송은혜 운영위원장은 “언제나 ’사람을 세우고, 꿈을 키우는 학교‘로 남아, 우리 학생들에게 자랑스러운 배움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라고 말했다.
김수인 학생회장은 “자유중학교만의 따뜻한 분위기, 배움의 열정, 서로는 존중하는 전통은 변함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며 “특별히 소중한 경험 오케스트라 활동 등 지금처럼 학생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서로를 도우며 함께 성장하는 학교로 오래오래 이어지기를 바란다”라고 소망했다.
자유고 양승용 운영위원장은 “푸르른 학산(鶴山)의 정기 이래 유서 깊은 고창의 품에서 지역 사회 여성 교육의 등불이 되어 온 80년의 역사는 참으로 가슴 벅찬 감격과 울림을 선사했다”며 “다가올 100주년을 향한 새로운 비상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박준유 학생회장은 “남녀가 함께 어울려 생활하는 것에서 더 큰 배움과 가치를 발견하게 되었다”며 “교정 안에서 웃음이 가득하고 탐구심이 살아 있으며,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늘 함께하는 학교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축사를 통해 “80여 차례의 입학식과 졸업식, 그리고 1만 3,000여명의 졸업생에게 진심 어린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며 “고창군청 내에도 동문 모임이 결성되어 매년 장학금 기탁과 이웃돕기에 앞장서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 역사의 산증인, 후배와 지역의 힘
김옥인 졸업생(90세. 5회)은 초대 동문회장 조영희 1회, 2대 김용숙 선배님에 이어 동문회장을 맡아 헌신하며 “학교 다닐 땐 공부 열심히 하세요, 아는 것이 힘이에요, 공부를 열심히 하면 뭐든 이룰 수 있어요, 다만 끈기와 절제, 이 두가지는 꼭 있어야 해요”라고 당부했다.
윤희옥 졸업생(16회)은 경기 지역 최초로 미용직업전문학교를 세워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교육자이며 여성 직업의 선구자로써 “’주관이 있는 목표를 세워라‘ 옆을 보지도 말고 뒤를 돌아보지도 말고 오로지 자기 길만 걸어가야 한다, 그러면 언젠가는 꼭 정상이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간의 기록, 자유의 시간, 그리고 함께한 자유‘라는 졸업생의 이야기를 엮어서 ’눈길 7호‘를 발간했다.
이들은 “한 학교의 역사는 건물이나 연혁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그 속에 살아낸 수많은 사람의 숨결, 배움과 가르침의 기억이 켜켜이 쌓여 진정한 학교의 역사를 만듭니다”며 “그들의 이야기는 오늘의 학생들이 또 다른 내일을 걸어가기 위한 생생한 빛이 되어줄 것이다”라고 말한다./고창=안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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