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와 고유성을 이름만으로 선명하게 전달하는 차별화 전략을 선보인 경남 의병박물관이 입소문을 타며 관람객이 크게 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에서 2회 연속 경남 군(郡)부 1위를 차지했다.
공립박물관 평가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3년 주기로 전국 공립박물관을 대상으로 운영 내실을 점검하는 제도다.
이번 평가는 시설·운영, 전시·교육, 자료 조사·연구, 관람객 서비스 등 주요 기능을 종합 심사했으며, 의병박물관은 모든 분야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면 심사와 현장 확인을 거쳐 최종 인증을 획득했으며, 3년간 유효한 우수기관 인증서를 받았다. 군은 이 성과를 바탕으로 콘텐츠 경쟁력과 관람객 서비스를 더 강화해 지역의 역사·문화적 위상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의병박물관은 곽재우 의병장과 휘하 17장령, 무명 의병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의병의 날’인 2012년 6월 1일 개관했다.상설전시실인 고고역사실과 의병유물전시실, 기획전시 공간인 특별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고고·민속·의병 관련 유물 800점 이상을 소장하고 있다.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이 내년 3월 문을 연다. 옛 나주영상테마파크(2만 2000㎡) 부지에 들어서는 의병박물관은 공정률 85%를 보이며 개관준비단이 공사 마무리와 본격 개관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당국은 3,000여 점의 유물 수집에 이어 전시물 제작·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착공된 의병박물관은 20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구국운동에 앞장선 의병의 최대 산실로 호남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도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민선 7기 역점사업으로 추진됐다.
총사업비 422억 원이 투입돼 지상 1층, 지하 1층 규모로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무명의병 추모전시실, 어린이박물관, 카페테리아, 수장고 등을 갖추게 된다.
전북은 어떤 상태인가. 익산독립운동기념사업회 황성근 대표가 쓴 고창출신 '류장렬의 새끼구렁 전투와 익산 의병사'를 읽고 심한 자괴감을 느꼈다. 그동안 왜 고창군이나 고흥류씨 문중이나 지역사 연구자들이 류장렬(柳&;烈, 1878~1966) 선생을 기억하고 기념하지 못했을까? 아마도 선생의 의병전투 전선이 전국구인데다가, 출옥후에도 익산에 살다 돌아가셨고, 영주시나 부안군, 익산시처럼 기념 사업을 시도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정작 고향에서는 독립영웅의 발자취마저 까마득히 잊혀진 탓 인듯 하다.
독립기념관 시어록비 이외에도 영주시 풍기읍에 대한광복단 기념공원과 전시관이 세워져 있고, 류장렬 선생은 광복단 주역들과 함께 기념관 한 가운데 모셔져 있다.
1592년 임진왜란 발발직후, 4월 20일 순창에서는 유팽로가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켰다. 이는 순창 지역 민중들이 경상도 지역의 왜군 피해 소식을 접한 뒤, 민심이 흉흉해진 상황과 관계가 있다. 일부 민중들은 산속으로 숨어들어가거나 왜군의 편에 서려고 했다. 유팽로의 시문집 ‘월파집’에는 “왜적의 기세가 승승장구했다. 부랑배들은 성을 미리 점령한 뒤 왜적에 붙으려고 했다”고 나와 있다.
전북엔 의병의 실상을 전하는 사료가 부족한데다, 경상도 중심의 의병연구 패러다임으로 인해 전라도 의병의 위상이 주목받지 못했다는 게 학자들의 평가다.
1906년 전북에서 시작된 병오창의는 호남 최초의 의병운동으로, 지역의 항일 정신이 전국 독립운동의 불씨가 됐다.
친일부역세력이 독립운동 선열들을 죽이고 욕보인 슬픈 현대사의 반복은 부끄러운 장면이다. 불의한 것들에게 권력을 쥐어준 역사의 실패다. 의병사를 읽으면서 분노가 치미는 지점이다. 오늘의 대한민국 정치꾼은 국격을 한없이 추락시키면서도, 내로남불 타령 속에 정의를 분간하지도 못하고, 아예 부끄러움마저도 잃어 버렸다. 그래도 우리는 의병사를 기억하고 크게 소리라도 외쳐야 한다.나라 망했는데 어찌 백성이 미치지 않으랴? 전북에서 독립운동가 71분의 후손을 아직 찾지 못해 포상을 전수하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 전북엔 언제 의병 박물관이 들어서는가.
[사설] 전북에 의병사박물관 만들어야
경남 의병박물관 주제 선명하다 남도의병역사박물관 내년 3월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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