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이 다가오면서 연예인들의 수상 소식이 들려져야 할 시점에 연예인들의 잘못된 행위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개인을 겨냥해 쏟아지는 정보는 전혀 보호되지 않고 있다. 당사자들만이 알 수 있는 내용이 공개적으로 노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예인은 공인으로서 자기 행실에 대해 스스로 절제가 필요해 보인다. 지인과 사진을 찍는 행위가 공개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여 행동할 필요가 있겠다. 연예인들은 팬에게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팬이 아니라도 많은 이들이 연예인을 롤모델로 삼아 모방하기도 하고 멘토로 삼아 학습하기도 한다.
갑질하는 연예인은 자신을 위해 고용된 이들의 시간이나 상황, 배려 등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근무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요청하거나 대기하게 하며 하인 부리듯 한다. 마치 실시간 자신을 위해 존재하도록 한다. 이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주어진다면 연예인에게 갑질이라 지칭하지는 않을 것이다.
해당 연예인들에게 피해를 본 이들은 거의 평생을 트라우마에 시달리기도 하고 억울함과 울분을 지니고 살아가기도 한다. 법적인 처벌을 받았다 할지라도 자신에게 진정한 사과와 치유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억울함이 사라지기 어려울 것이다. 피해당한 당사자는 고통스러운데 가해를 한 사람은 방송국에 나와 잘 사는 모습을 볼 때 피해자는 이전의 기억이 침투되며 고통을 재경험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한동안의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하고 살아가며 자기와 관련된 인물이 나오는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지 않아도 알고리즘과 관련돼 노출되거나 여러 채널을 통해 노출되어 나온다면 피해자는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관계된 사람의 이름만 나와도 그들에게 당한 이들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이전에 받았던 충격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면서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그들은 알 수 있을까? 여전히 미해결과제로 떠올리지 않으려 해도 노출되는 것이 편안하지는 않을 것이다.
고통은 세월이 지나 다른 기억으로 깊이 묻어 있다가도 내면의 한 귀퉁이에서 새록새록 올라오기도 한다. 피해의 경험은 마음속에서 배가 되어 극도로 불안해지고 심지어 공포감까지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연예인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부를 이용해 군림하는 자, 사회 권력을 남용하는 자, 관련 분야의 영향력을 행사해 불이익을 주는 자, 민원을 제기해 관련인에 대한 인사고과에 영향을 미치게 하는 이들도 포함된다.
지배성을 가지고 타인을 통제하려는 사람 중 일부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신에게 벌어진 일이 상대방으로 인한 것이라고 인식하며 상대방의 탓으로 돌리며 권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주변 권력을 이용해 사회적으로 큰 타격을 입히기도 한다. 때로는 같은 분야에서 일하지 못하도록 채용에 불이익을 주기도 하고 상호 간 거래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기도 한다.
자기 객관화가 되지 않으면, 타인의 부정적인 피드백을 수용하기 어렵고 자기에 대한 자각이 되지 않은 채 타인의 평판을 귀담아듣지 않으려고도 한다. 자신과 타인의 관점이 다르다고 인정하지 않기도 한다. 자기 생각만이 옳다고 여기면서도 타인의 생각은 틀리다 식의 흑백논리의 인지적인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상대방의 입장으로 공감하기가 어려워 타인을 조종하기도 한다.
유명인사를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퇴출하기도 하는데 이는 어찌 보면 또 다른 피해자를 낳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비밀을 공개적으로 밝혀 당사자의 이미지를 실추하고 사회에서 매장하는 일은 우리나라에서 살아갈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해당 연예인들에게 비판의 여론이 쏟아지는 이유는 아마도 우리가 좋아했던 연예인이고 우리가 만들어 놓은 이미지와는 너무나 반대되어 행했던 사실들에 대한 배신감일 수 있다. 이들에 대한 선한 일들에 대해 부각이 되지 않고 악한 일들만 부각이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이들 주변에 적들을 많이 만든 탓이었을까? 아니면 동조 현상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일까? 현실은 정보의 공개가 흐름도가 빠름에 따라 득보다는 실이 많은 탓일 것이다. 현 상황에 대해 우리는 가해자에 대해 가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김순례(누리상담심리연구소 소장, 상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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