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암 오광석 작가의 개인전 ‘서화동행전(書畵同行展)’이 19일부터 25일까지 전북예술회관 기스락 1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오광석 작가가 수십 년간 병행해 온 서예와 문인화의 창작 과정을 보여준다. 서예와 문인화가 서로의 결을 살려 나아간다는 의미에서 전시명도 ‘서화동행전’이다.
서예는 금문풍 전서를 중심으로 구성하고, 문인화는 화제(&;題)와 조형의 조화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천자문을 전서, 예서, 해서, 행초서 4개의 서체로 완성했으며 특히 금문풍의 천자문은 전지 11장에 걸친 대작이다.

기본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원진묘지명”을 70×230㎝의 10장 규모로 임서한 점도 눈에 띈다.
원암 특유의 가족애와 군자적 풍모도 이번 전시에서 확인된다.
성삼문의 시에서 착안한 묵로와,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기억을 화제로 풀어낸 ‘복숭아’, 연꽃의 군자적 품성을 사랑해 자작한 한시 '덕진상연'과 주돈이의 '애련설'을 수묵으로 재해석한 연작 등이 아주 좋은 느낌으로 다가선다.
작가가 서예를 시작한 시기는 20대 후반 특전사 근무 시절이다. 하루 일과가 끝난 뒤 흘려보내던 시간을 붙잡기 위해 시작한 붓글씨는 그의 삶을 바꿨다.
거여동에서 기초를 익힌 뒤, 보다 깊은 공부를 위해 인사동으로 나아가 심은 전정우 선생을 만나 본격적인 전통 서법의 세계로 들어섰다.
그는 “몇 년이면 될 줄 알았지만, 서예는 헤아릴 수 없이 깊고 어려운 예술이다”고 회상한다. 군인의 신분의 제약이 있었지만 붓만큼은 놓지 않았고, 이후 35년의 군 생활 동안 꾸준히 수련을 이어왔다.
현담 조수현 원광대학교 명예교수는 오광석 작가를 본립도생(근본에 충실한 정통 서법), 풍류지도(전주의 역사·정서가 깃든 한국적 미감), 호남서맥(전북 서단의 계보를 잇는 핵심 축)이라는 세 축으로 설명했다.
이와함께 '인서구노(人書俱老)·필가묵무(筆歌墨舞)'를 예로 들며 “오작가는 서예와 사람의 삶이 함께 익어가는 미학을 지향한다."며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그가 걸어온 시간의 깊이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했다.
'인서구노(人書俱老)·필가묵무(筆歌墨舞)'는 사람과 글은 늙어야 갖춰진다·붓이 노래하고 먹이 춤춘다는 의미다.
아석 소병순 작가도 원암에 대해 "직업 군인으로 35년을 충실히 복무하면서도 주경야독으로 공부해 원광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전 황욱을 주제로 석사학위를 받은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앞으로도 서예계의 중추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그동안의 배움·실험·고민을 한 자리에 모아 보여드리는 자리"라고 설명하며, "심은 전정우 선생님, 고(故) 배갑진 선생님, 김문철·조수현 교수님, 아석 소병순 선생님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고 했다.
작가는 원광대 교육대학원 서예교육과를 졸업, ‘석전 황욱의 서예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우수상, 대한민국 서예전람회 우수상 등을 수상, 초대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아홉번의 개인전과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등 그룹전에 300여 회 출품했다. 한국문인화협회 전북지회장, 대한민국문인화대전 심사위원, 한국미협 IAA 서예분과 이사, 전북미술협회 부회장를 지냈으며, 한국문인화협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고창문화원에 출강하고 있다.
개막식은 20일 오후 4시에 열린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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