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인과 문학인으로 90년 넘는 삶을 일궈온 서재균 산문집 ‘길 위의 길에 서서’(신아출판사)가 출간됐다.
이번 산문집은 조기호 시인에 대한 추억을 기록한 ‘사람의 삶은 낙화일배(洛花一杯) 같은 것’으로 시작, 집에서 기르던 포메라니안이라는 독일 족보를 가지고 있는 강아지와의 이별을 다룬 ‘누리의 죽음’으로 마무리된다.
이미 고인이 된 문학평론가 오하근, 시인 이세일, 시인 이목윤, 고향 주무 안성출신 정훈 시조시인 등 문학적 사상과 업적을 오래도록 잊지 않으려고 했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현재에 이르는 순간을 포착해 풀어내는 글과 문체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산문의 깊고 진솔한 사유와 감각적인 삶의 여러 빛깔을 담아온 이 산문집은 일상 속 작은 순간들에서 발견한 깨달음과 매력적인 사유들도 만나볼 수 있다.
제1부 사념(思念)의 강은 ‘사람의 삶은 낙화일배(洛花一杯), 같은 것’이라며 고(故) 조기호 시인에 대한 추억으로 시작한다. 제2부 체심의(&;心義) 강은 ‘백두산 가는 길’로 시작한다, 우리에게 백두산은 단순한 산이 아니다.
제3부는 보은의 강으로 엮었다. 한학자이신 할아버지를 떠올리고, 치매 걸린 어머니를 모시면서 살겠다고 선뜻 나선 작가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아버지의 속 깊은 정을 헤아린다.

작가는 언제나 자유로운 삶을 꿈꾸었다. 그는 부당한 처사나 비굴함을 견디지 못해 안정적인 직업을 헌신짝처럼 내던졌다. 그는 어디에서나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될 땐 미련 없이 이탈해버리는 과단성을 지녔다.
하지만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문학만큼은 예외였다. 어린이들에게 고운 심성을 갖게 해주고 싶어서 글을 썼고, 어린이들을 사랑의 눈으로 귀히 여기고 존중했다. 또한 아동문학의 불모지였던 전북에 기름진 글밭을 일구어 후학들을 배출했다. 저승으로 간 문인들을 생각하면서 오늘도 자유를 꿈꾸며 한 마리 새가 되어 하늘하늘 날아가고 있다.
작가는 무주 출신으로 대전사범학교(본과)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원 13년, 전북일보 기자, 전라일보 편집국장 및 논설위원, 전북도민일보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전북아동문학회 창립, 전북문입협회 회장, 김환태문학제전위원회 창립해 위원장을 역임했다. 한국아동문학 작가상, 전라북도문화상, 목정문화상, 작촌문학상, 전북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동화집 ‘햇빛이 노는 개울가’ 외, 동시집 ‘산에도 들에도 하얀 들국화’, 산문집 ‘삶의 여백을 위하여’ 외 다수가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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