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하늘이었다(지은이 이윤영, 펴낸 곳 모서출판 모시는사람들)'는 수운-해월-의암-동학농민군으로 이어지는 동학의 전 역사를 하나의 흐름, 하나의 정신, 하나의 인간 이야기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탁월한 가치를 지닌다. 동학의 역사·사상·사람·운동·현장을 각각 분리해 다루던 기존 서술과 달리, 이 책은 동학의 탄생-실천-혁명-항쟁-계승-현대적 의미까지를 관통하여 보여준다.
이 책은 동학을 단지 종교적 사건으로 보지 않고, 한 시대의 인간이 자신 안의 하늘을 발견하고, 그 하늘을 삶에서 실천하며, 공동체와 나라를 위해 기어이 현실로 바꾸려 했던 인간 개벽의 역사로 그린다. 또한 여시바윗골, 용담정, 은적암, 보은 북실, 황토현, 우금티, 백화산 등의 실제 지명을 통해 독자가 동학을 ‘읽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체험하는’ 역사로 재구현한 점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이 책은 166년의 시간을 흐르는 하나의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간은 무엇으로 존엄한가? 하늘은 어디에 있는가?”
수운의 깨달음, 해월의 실천, 전봉준의 결단, 이름 없는 농민들의 항쟁, 의병들의 최후는 이 질문 앞에서 분명한 길을 보여준다. 하늘은 멀리 있지 않으며, 인간은 그 하늘을 현세에서 완성해야 하는 존재라는 것.
이 책은 그 길을 다시 밝히는 책이며, 동학을 오늘의 독자에게 새롭게 건네는 21세기 개벽의 서사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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