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의 전주는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진다. 날씨는 추워지고 거리는 차가워지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한 해 중 가장 활발하게 서로를 향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 계절을 ‘마음을 다시 잇는 시간’이라고 표현한다. 연말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올해 누구의 손을 잡아 주었는가. 그리고 누구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는가.”
올해 전주는 거대한 변화는 아니었지만, 작고 단단한 연대의 힘들을 도시 곳곳에서 발견 할 수 있는 한 해였다. 경제적 어려움이 이어졌지만 골목 상권과 지역 주민들은 “함께 버티기”를 선택했다. 동네의 작은 가게들 사이에서 서로의 상품을 소개하고, 손님을 이어주고, 지역화폐를 돌려쓰며 지역경제의 혈관을 간신히 유지한 건 다름 아닌 시민들이었다. 도시의 회복력은 결국 행정이나 제도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가만히 붙들어 주는 시민의 연대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기후위기와 재난의 그림자도 짙었던 해였다. 돌발 폭우와 혹한에 대비해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취약계층을 위한 임시 쉼터를 열고, 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피기 위해 동네의 젊은 주민들이 먼저 나서며 관계망을 이어갔다. 연말을 앞두고는 특히 시민 자원봉사가 더욱 빛났다. ‘세대를 잇는 나눔’활동, ‘고귀한 봉사’활동 등 작은 손길들이 모여 도시를 지킨다는 메시지를 통해 시민의 연대가 곧 도시의 회복력이라는 인식이 복잡한 위기 속에서 더욱 뚜렷해졌다.
특히, 우리 지역에는 ‘얼굴 없는 천사’가 25년째 꾸준한 선행을 이어지며 누적 10억 5천만원 가량의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역 곳곳에서 펼쳐지는 작은 나눔 또한 빛이 난다. 한 학부모 모임은 아이들과 함께 연탄을 나르고, 평소 돌봄 사각지대에 있던 가정을 위해 익명의 기부가 이어지는 모습들은 도시를 지탱하는 또 다른 힘이 된다. 대형 후원은 아니지만, “이 계절을 혼자 보내지 않기를 바란다”는 진심이 담긴 작은 기부가 모여 전주의 겨울을 덜 춥게 만들었다.
문화 공간에서도 따뜻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청년 예술가들은 연말 무료 공연을 열어 시민들에게 작은 위로를 전했고, 지역 도서관과 문화시설들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북토크, 시민 강연 등을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예술과 문화가 단순한 향유를 넘어 시민들의 관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한 순간들이었다.
돌아보면 올해 전주의 공동체는 거창한 구호 없이도 작고 꾸준한 실천을 통해 서로의 삶을 지지해왔다. 연말이 되니 그 장면들이 더욱 선명하게 떠오른다. 누군가의 손을 잡아준 일, 작은 친절을 베푼 일, 말없이 곁을 지켜준 일, 이 모든 것이 한 해 동안 도시를 조용히 지켜낸 힘이었다. 도시의 미래는 대규모 개발이나 유행하는 정책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런 일상의 연대 속에서 자란다.
12월은 그래서 특별하다. 연말은 단순히 한 해의 끝이 아니라 공동체의 힘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놓치고 지냈던 관계를 돌아보고, 서로의 마음을 다시 잇는 시간이다. 전주의 따뜻함은 결국 사람에게서 온다. 그 따뜻함이야말로 이 도시를 앞으로도 버티게 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가장 단단한 에너지다.
2026년을 향해 나아가는 지금, 우리는 더 많은 희망을 품을 수 있다고 믿는다. 시민의 손길이 모이면 어떤 시련도 견디고 다시 일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의원은 앞으로도 시민의 삶 속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더 따뜻한 전주를 만들기 위해 흔들림 없이 노력해 나가겠다.
새해에는 여전히 많은 도전과 변화를 예고하고 있지만, 올해 우리가 보여준 연대와 나눔의 힘이라면 어떤 어려움도 분명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전주의 내일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다. 본 의원은 그 길을 시민과 함께 걸으며, 더 따뜻한 공동체 도시 전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온혜정 의원(전주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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