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연령에서 제2형(성인형) 당뇨병 및 전단계(프리당뇨)의 증가 추세는 전 세계적 현상이다. 청소년기 비만·대사성 증후군의 증가와 함께 지난 수십년간 발생률·유병률이 유의하게 상승했고, 현 시점에서 전 세계 소아·청소년 신규 T2DM(제2형당뇨) 사례가 수만 건에 달한다는 역학 보고가 이를 뒷받침한다.
임상적으로 젊은 연령에서 발병한 T2DM은 인슐린저항·베타세포 기능저하가 빠르게 진행되어 합병증(심혈관계·신장 등)이 조기에 발생할 위험이 크다. 또한 소아·청소년에서 제1형 당뇨의 발병률도 일부 지역에서는 증가 추세를 보이며, 팬데믹 전후로 새로 진단되는 소아 당뇨의 특성 변화가 보고되어 임상적 모니터링 강화를 요구한다.
이 현상의 근본적 동력은 에너지 불균형(과잉 섭취 × 운동 부족)과 식품환경의 변화다. 설탕·고지방·고열량의 가공식품(소위 ‘초가공식품’)과 당류 첨가 음료의 섭취 증가는 체중 증가뿐 아니라 인슐린저항을 직접적으로 악화시키는 것으로 관찰된다. 대규모 메타분석 및 최근 연구들은 설탕첨가음료(SSB) 섭취가 T2DM의 위험을 유의하게 높이며, 초가공식품 소비도 포도당대사 이상·프리당뇨와 연관됨을 보고했다.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식사·생활 지침은 단순명료하다. 첫째, SSB(청량음료·가당커피·에너지음료 등)를 전면 제한하고 물·무가당 차류를 기본 음료로 삼는다. 둘째, 초가공식품(가공 스낵, 인스턴트·냉동식품, 설탕·첨가지방이 많은 간편식) 대신 채소·과일·통곡물·콩류·어류·저지방 단백질을 중심으로 한 식단을 생활화한다. 셋째, 정기적 식사와 야식·과도한 간식 제한, 가족 단위의 식사환경(가정식 중심)을 조성해야 한다. 식이섬유와 단백질 비중을 높이면 식후 혈당 급상승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연장해 전체 열량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된다.
공중보건적 개입은 개인 지침을 넘어선다. 증거에 따르면 고세율의 SSB 과세, 학교 급식의 영양기준 강화·불건강식 판매 차단, 어린이 대상 식품 마케팅 제한, 전면적 라벨링(가공·당 함량 표시) 등은 아동·청소년의 당류·초가공식품 소비를 줄이고 비만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지방·설탕 중심의 식품환경을 바꾸지 않으면 임상적·개인적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크다.
의료체계에서는 표적 스크리닝과 조기중재가 필수다. 비만 또는 가족력이 있는 아동·청소년은 정기적 체질량지수(BMI) 추적, 혈당·HbA1c·지질 검사, 혈압 모니터링을 통해 전단계를 조기에 발견하고 생활중재·영양상담·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즉시 개입해야 한다. 약물치료(예: 메트포르민)는 생활중재로 조절이 불충분한 경우 소아 전문의 판단 하에 고려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소아당뇨의 증가는 임상의 사회경제적·식품환경적 문제들이 누적된 결과다.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협력해 식품환경을 재설계하고, 조기선별·영양교육·운동 기반을 공공의제로 삼을 때만 이 추세를 역전시킬 수 있다. 개인과 가족은 즉시 가공음식·가당음료를 줄이고 자연식(whole foods)을 늘리며 운동량을 높이는 실천으로 아이들의 대사 건강을 지켜야 한다.
/배문철(시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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